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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책읽기 (27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바베트의 만찬 이자크 디네센 | 문학동네 | 2011-04-17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 이자크 디네센이라는 작가의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인 것 같다. 글을 이렇게 맛깔나게 써 내려가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이자크 디네센의 네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에는 금욕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교도 노자매와 프랑스의 실력있는 요리사 베베트의 이야기(바베트의 만찬), 연극의 여주인공과 같은 삶을 살고 싶어했던 여배우의 이야기(폭풍우), 천사를 사랑한 아랍 학자의 이야기(불멸의 이야기),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사실로 만들고자 했던 늙은 부자의 이야기(진주조개잡이), 행복한 신혼 부부의 이야기(반지)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이들 이야기 중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길지 않은 이야기는 이..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 21세기북스 | 2011-01-03 신문의 기고문과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조국 교수의 책이다. 그동안 그가 기고해 왔던 글들을 대한민국의 정부, 보수 및 진보 그룹, 시민, 자본, 법률가에게 전하는 말로 적절히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몇 가지 범주로 함께 묶은 생각의 꾸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지만 1장의 정부, 5장의 법률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산발적인 생각의 파편을 모아놓은 것 아닌가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똑똑한 교수 한 명이 자신의 해박함을 가지고 사회의 이러저러한 문제들에 대해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면서 훈수 두고 있다는..
악의문제와하나님의정의 톰라이트 |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8-06-20 사기, 절도, 살인, 성범죄, 테러, 전쟁 등과 같이 근래에 자주 접하게 되는 범죄 행위들을 통해 '악'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악, 특히 인간의 악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어떻게 다뤄야 하는 것일까? 톰 라이트의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악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과거에 악의 문제는 주로 철학적 사유를 통해 다뤄져왔다.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한다고 하는 믿음은 악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특징지었다. (1) 우리는 악이 우리를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는다면 악을 무시한다. (2) 우리는 악이 정면에 등장할 때 깜짝 놀란다. (3) 결과적으로 우리는 미..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스캇펙 | 비전과리더십 | 2007-08-30 2010/11 베스트리뷰 '이 책은 위험한 책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와 목적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주의할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악이라는 문제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상태인지 밝힘으로써 독자들에게 악의 문제에 대해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쓰여졌다. 악 또는 악함이란 단어를 보면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는가? 나의 경우엔 피하고 싶은, 분노, 파괴적인 등의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스캇 펙은 인간의 악함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해석하고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는 강박증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책의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 ..
아이 브레인 개리 스몰. 지지 보건 | 지와사랑 | 2010-08-23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디지털 기술혁명은 사람의 뇌까지도 변화시켜, 대화할 때 감정적 맥락을 파악하는 등의 기본적인 사회성 기술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과의 접촉을 관할하는 뇌신경망이 감소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서투르게 하고 오해를 야기하기도 하며 비언어적인 미세한 메시지를 놓치게 하기도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의 급격한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의사소통 방식,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정치 사회적 변화, 동료, 이웃, 유명인, 정치인의 사생활을 바라보는 방식 등이 재정의 되고 있다. 또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영향력과 규모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적 변화는 발판은 좁..
지난 해 가을에 장하준 교수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책을 구해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책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번역되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는데, 그의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많은 책이 팔려나갔다. 사람들이 장하준의 이야기를 이 정도로 기다리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장하준은 역시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표현할 줄 아는 작가인 듯 하다. 서두가 길어진다. 본격적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장하준은 그의 전작들에서 다루었던 자유시장의 문제를 이번 책에서 더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시장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해 온 대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기에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들은 기존에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던 것들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오래 전에 스치듯 지나가는 영상을 통해 휠체어에 아들을 태우고 힘차게 달려가던 한 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땐 그 영상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들이 왜 달리는지 어떠한 삶을 살아 왔었는지 유심히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에게 이들은 장애를 가진 한 아이를 둔 어느 외국인 가장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었다. 몇 년이 지나서 팀호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딕 호이트와 릭 호이트 부자를 이 책, '나는 아버지입니다'로 다시 만났다. 한장 한장 책을 넘겨가며 읽는 동안에 예전에 스치듯 마주친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감동과 감격이 가슴속에서 폭발하는 것을 경험했다. 이 감동과 감격의 여운을 뒤로하고 책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있자니 있자니 책의 표지..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지난 7월 12일자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통해 개략적인 내용을 들었다. 방송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고자 한다. 하버드 대학의 명강의라는 광고가 확실히 먹힌 듯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 수위에 오른 것을 보면.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행복의 극대화, 자유, 미덕의 추구를 언급하였다. 정의롭다라는 것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정의관으로는 공리주의적,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적 정의관이 있다. 공리주의적 정의관은 사회 전체의 효용이 얼마나 증대되느냐가 정의로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자유주의적 정의관은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옹호하느냐가 판단 기준이다. 공동체주의적 정의관은 그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정의관..
돈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욕심이 생기게 된 시점은 아마도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받기 시작했던 때였던 것 같다. 돈 맛을 알아가는 것이었겠지. 돈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해진 듯 하다. 교환의 수단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이제는 탐욕의 대상이 되어서 돈이 돈을 키워가다가 결국엔 사람들을 집어삼켜버리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돈에 이자가 붙어서 불어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고 정당한 것이라 생각해왔는데 이런 나의 생각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 바로 굿머니였다. 돈이 스스로를 부풀려가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체제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기에 내가 이자가 붙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리라.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나에..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다. 신문 기사를 보다가 김광수 경제연구소를 알게 되었고, 경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덜 가진 자들을 향해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연구소 관련 까페에까지 가입을 하게 되었다. 까페를 둘러보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연구소에서 발간했던 도서 목록이었다. 평소 국내 부동산 가격 및 투기 방식을 보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위험한 경제학 1,2 권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서민 경제의 미래'라는 부제가 달린 2권을 읽어보았다. 책을 들고 가장먼저 '누가 서민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과연 어디까지가 서민일까? 소득 및 보유 자산의 정도로 서민과 서민이 아님을 구분하는 것일까? 어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서민일까? 얼마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서민일까? 사전 상에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