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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경제 경영 혁신 직장 조직 (116)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저기 멀리 소실점을 향해가다가 소실되는게 운명일지도]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고 회사도 매년 경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데 여전히 신입사원은 들어온다. 그것도 이전보다 많이. 아마도 우리 부서에서 하는 일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도 내가 속해 있는 부서를 요즘처럼 밀어줬던 적이 없었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옮겨오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새로운 직원이 오면 각 팀을 돌면서 부서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얼굴과 이름을 금방 익힐 수 있었다. 지금도 인사를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가기에 얼굴과 이름을 익히기 쉽지 않다.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어느 날인가부터 부서에 새로 배치된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필이 메일로 오기 시작..

[부속품이 되지 않고 버티기 위해 했던 일들] 강렬한 사랑에도 권태는 찾아온다. 뜨거운 연애를 하다가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서로에게 심드렁해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직장생활도 비슷하다. 원하던 직장이었든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곳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만나는 사람, 하는 일 등 모든 게 새로워 지루할 틈이 없던 입사 초기가 지나면 많은 것들이 익숙해진다. 1년 정도 후엔 쳇바퀴 돌리는 듯한 하루가 반복된다. 직장인으로 삶을 시작한 이상 퇴직하기 전까지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물론 과감히 퇴직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요즘 같이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시대엔 직장에 남는 길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1년, 2년, 10년, 가능하..

술을 마시지 않는 내게 회사를 다니면서 일보다 더 어려웠던 건 회식이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환영회식, 누군가 팀을 옮기거나 회사를 떠나면 환송회식, 승진을 하면 승진회식, 연말엔 송년회식, 연초엔 신년회식, 그냥 팀 단합을 위한 회식...공식적인 회식만 해도 규모를 달리하며 한 달에 두 어 번은 있었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회식까지 하면 회사생활이 아니라 회식생활이라 해도 과하지 않았다. 회식에서 술을 피할 수 있나?ⓒ pixabay 식사를 하면서 반주 정도를 나누는 회식이라면 그렇게 힘들지 않게 참석했을텐데, 10여 년 전엔 회식이란 거의 100% 술을 거나하게 마시는 모임이었다. 그것도 2차, 3차, 차수를 늘려가며 늦게는 새벽까지도 이어지곤 하는 술자리. 신입사원 환영회식에서 팀장의 술..

내가 입사했을 때 우리 부서 직원은 모두가 남성이었다.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를 매우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기계/제조업 분야에 속해 있는 회사여서 전체 여성 직원 비율이 낮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부서장이 여성 직원을 일부러 안받았다는. 아무튼 그 때 우리 팀은 남성들끼리 모여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였는데, 군대와 공대를 거쳐 살아온 내겐 그곳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군대 같았던 회사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무엇이라 정의하기 힘들다는 신세대인 ‘X세대’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시작한 지 몇 해 정도 지난 때여서 기존의 군대식 회사 문화가 어느 정도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X세대 남성들은 회사 문화를 바꾸기보다는 회사 문화에 편안하게 물들어 갔다. 공식적..

회사에서 동료들과 한담을 나누다 로또 1등이 되어도 회사는 계속 다닐거라 농담을 하곤 했다. 직업으로 혹은 직장에서 하는 일에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진담 섞인 농담에 주변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던 것을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는 하지만 다들 일에 돈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거나 찾고 싶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르게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얼마나 고민하며 선택한 진로인가! 선택하는 중간 중간 우연과 운, 그리고 충동이 상당부분 개입하기는 하지만 진로 선택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예외적으로 운이 좋은 경우엔 하는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운 좋은 경우에도 회사에 있다보면 일에서 생계수단 ..

운칠기삼(運七技三). 평균수명을 고려해 대략 절반 정도 살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나의 인생을 돌아볼 때 떠오르는 말이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내 인생엔 나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출근하면 옆자리 동료가 사라져 있어서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모두가 고통스러웠다고 전해지는 IMF 구제금융 시절의 수렁에서 기업들이 빠져나와 회복해 가던 시기에 난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생들이 원하는 회사를 골라갈 수 있었다는 80년대 고도 성장기만큼은 아니었지만 기업들은 어려운 시절을 힘겹게 견뎌냈고 신입 사원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취업하려던 시기엔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상당히 빠르게 늘려가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요즘보다는 수월하게 한 대기업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

14년째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퇴근하고 뭘 했지? 입사 초기엔 연애를 했고,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주로 아이들을 돌보며 함께 놀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내는 지혜롭게도 육아를 할 때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전략을 제안했다. 1주일을 월수금, 화목토 등으로 나눠 육아를 맡는 것이었다. 부부가 같이 육아를 하는 것이 유익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전략으로 육아를 했다. 이렇게 해서 아내도 나도 자신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벌 수 있었다. 나는 생계를 위한 노동에 약 12시간을 쓰고, 1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하고, 6~7시간 정도 잔다고 하면 약 ..

거의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즘엔 일터에서도 스마트폰은 일상이다. 이름처럼 일터도 ‘스마트’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은 일터에서의 의사소통에 비중있는 역할을 한다. 특히 그룹대화가 가능한 메신저 어플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 단체대화방은 일터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된 소통도구가 되었다. 스마트폰 안에 카카오톡 단톡방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처음엔 친한 동료들 몇몇이 단톡방을 만들어서 사용했다.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식사모임 의견수렴, 회사 소식 공유, 상사나 주변사람 욕 등을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를 초대한 업무용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조직구성원들 모두에게 공지사항을 전하거나 업무 지시를 하기엔 아주 편리한 방법이었다. 사람들은 업무..

밤 아홉 시가 조금 지났을 때 무심히 스마트폰을 들었는데 때마침 카카오톡 어플 오른쪽 모퉁이에 빨간색 숫자 1이 생겼다. 이내 빨간 숫자는 2, 3, 4...계속 늘어갔다. 어플을 열어보니 회사 그룹 카톡방에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회사에 남아 일을 하고 있던 후배 직원 하나가 쓴 일을 잘 마쳤다는 메시지가 대화의 시작이었다. 야근을 성실히 수행한 후배 직원에게 담당 상사는 고생했다는 메시지를 바로 남겼다. 그리고 이후엔 대부분 엄지척 이모티콘들이 이어졌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야근한 직원을 응원하는 이모티콘들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보낸 이모티콘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평소 야근을 지양하는 신념을 유지하며 10여 년 이상을 일해 온 내게 밤 늦은 시간 ‘..

[토론토 대학 Rotman 경영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는 Martin Prosperity Institute 사장인 Roger L. Martin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9년 1-2월호에 라는 글을 썼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효율성 추구가 어떤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글이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실재하지 않는 가정에 기반한 경제학은 언제까지 진리처럼 받아들여질까? 심하게 말하면 가장 큰, 공인 사기꾼 집단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Part 1에 이어) 이와 같은 부작용을 사회는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경쟁우위의 기반이 되는데 있어 덜 관심을 받았던 복원력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원력을 향해 복원력은 충격 후에 제 모양을 되찾기 위해 어려움으로부터 회복되는 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