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둔 직장인 이씨. 이씨는 해 뜨기 전 이른 아침 회사로 가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지난 밤 아이들을 재워놓고 조금 늦게까지 예능프로를 보느라 부족했던 잠을 통근버스에서 보충합니다. 회사에 도착해 메일을 확인하고, 보고서도 쓰고, 협력사와 회의도 합니다. 바쁜 하루 일정이기는 하지만 업무 중간 중간 동료들과 차도 마시며 잡담할 시간은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야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씨는 법정 노동 시간 안에서만 일하면 됩니다.

한편, 이씨가 출근하고 나서 곧 일어난 아이들은 엄마를 깨웁니다. 이씨의 아내는 두 아이에게 아침밥을 차려 먹이고,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갈 수 있게 준비시킵니다.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집을 나서고 나서도 이씨의 아내는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시간까지 놀아줍니다.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와서 설거지, 청소 등을 하고 나면 어느 새 시간은 점심시간에 가까워집니다.

오후에 잠시 숨을 돌릴라 치면 곧 둘째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둘째 아이를 데려와 놀다 보면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를 마친 첫째 아이가 집으로 옵니다. 두 아이를 씻기고 있는데 남편 이씨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옵니다. 이씨의 아내는 저녁밥을 차려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합니다. 가사를 분담하기는 하지만 남편이 집에 돌아와도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는 집안일을 같이 해야 합니다. 이씨 아내의 노동엔 법정 노동시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씨는 위와 같은 노동으로 월급을 받아 가정 생활을 유지합니다. 이뿐 아니라 이씨의 활동은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GDP산출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도 없는 이씨 아내의 노동에는 보수가 주어지지도 경제활동 결과를 산출하는데에 포함되지도 않습니다. 아내의 돌봄 노동으로 이씨가 독립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활동은 국가경제를 말할 때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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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경제학의 큰 결함들

지금까지의 경제학은 경제활동의 상당히 큰 부분을 배제해 왔습니다.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를 쓴 카트리네 마르살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된 주류 경제학과 그 기저에 놓인 가정에 큰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평생을 어머니와 함께 살며 어머니의 돌봄을 받았음에도 경제를 말할 때 이 부분을 쏙 빼먹었습니다.

“매일 아침 15킬로미터를 걸어가서 식구들에게 필요한 땔깜을 모아 오는 11세 소녀는 국가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총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GDP를 계산할 때 그녀는 포함되지 않는다. 경제 성장에도 중요하지 않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정원을 가꾸고, 형제자매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고, 집에서 기르는 소의 젖을 짜고, 친척들의 옷을 만들고,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쓸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 활동 중 어떤 것도 주류 경제학 모델의 생산 활동에 포함되지 않는다.”(31쪽)


애덤 스미스는 개인들의 자기 이익 추구와 자유시장이 경제를 돌아가게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자와 상인들이 자기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가 식사를 차려주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경제학자들도 알고 있지만 단순화와 예측가능성을 위해 외면하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경제학 모델의 가정과 현실에는 없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모델에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제적 인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경제학은 인간에게서 감정, 이타심, 배려, 연대감을 배제하고 인간이 합리적, 이기적이며 환경에서 독립적인 존재라 단순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니얼 카너먼 등 행동경제학자들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이지 않고 감정에 지배되는 면이 상당하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경제학에서의 인간모델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성차별을 합리화하는 경제학

주류 경제학의 문제는 위와 같은 잘못된 가정만이 아닙니다. 경제학은 성별에 따른 차별을 합리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여성은 ‘내재된 자기희생적 특성’으로 인해 경제적 존재로 여겨지지 않았음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경제학은 생산성이 낮기에 여성 보수가 낮으며, 출산할 것이기에 고등 교육을 위해 남성만큼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합리적인 경제적 인간 모델에선 차별마저도 합리적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경제학은 감정, 육체, 의존성, 연대감, 자기희생, 부드러움, 자연, 예측불가능성, 수동성, 인간관계 등을 모두 여성의 특징이라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집안일에 맞게 태어났다, 여성이 가사노동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분업이다, 보수가 없는 집안일의 경험과 지식은 집밖 활동에서 쓸 수 없다는 근거없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얼토당토 않는 주장들 보다는 저자의 이 물음이 보다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잘 돌보는 사람이 더 날카로운 애널리스트가 될 수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부모 노릇을 하면서 우리는 경제학자, 외교관, 잡역부, 정치가, 요리사, 간호사의 역할을 모두 해내지 않는가?”(64쪽)


최근 수십 년 동안 성차별을 없애려는 부단한 노력으로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나아져 왔지만 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여전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자에 따르면 여성은 일터에서 책임감을 증명하기 위해, 여성의 자리는 집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남성보다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하는 능력뿐 아니라 가정을 돌보는 능력까지도 여성들은 심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터에 나선 현대의 여성들은 무거운 등짐을 지고 남성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되면 모든 것이 충돌한다. 서로 분리돼야 할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갑자기 한데 섞인다. 출근할 때 버려두고 온 사적인 자아 곁에 임신한 배까지 두고 나오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직장에 가정의 흔적을 가지고 가야만 한다.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 이상의 그 무엇을.”(100쪽)


다시 고쳐써야 할 경제학

경제적 인간(합리성, 이기적) 가정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한 지 30년도 넘었지만 경제학은 여전히 이 가정을 포기하지 않음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사회속에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의존적 존재이며 이성과 감정을 둘 다 가지고 행동하지만 경제학은 현실의 인간을 여전히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저자가 말하듯 현실의 인간 특성을 고스란히 고려해 이론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경제이론은) 인간은 작은 아기로 태어나 쇠약해져서 죽고, 어디 출신이든, 얼마를 벌든,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피부를 그으면 살이 베이고 피가 난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우리의 공통점은 육체에서 시작한다. 추우면 몸을 떨고, 달리면 땀을 흘리고, 태어날 때 울고, 아기를 낳을 때 비명을 지른다. 몸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삶과 연결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인간은 몸을 삭제해 버렸다. 몸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다.”(253쪽)


또한 이 경제적 인간 개념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던 또 하나의 성별인 여성을 경제학 이론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듯 경제와 그 중심에 있는 시장을 이해하려면 “인구의 절반이 하루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하는 일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글 서두에 있는 이씨가 자유롭게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이유는 하루 종일 돌봄 노동에 시간을 들이는 그의 아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성평등 관점에서 경제학을 바라보며 역사적으로 공고한 편견 혹은 결함있는 경제학을 다시 구성하자고 제안합니다. 인간의 관계성과 의존성, 공감과 연민/연대, 비합리성, 취약성이 고려되고 왜곡된 남성성/여성성 개념에서 탈피한 인간을 모델로 하는 경제학을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 카트리네 마르살의 이 책은 페미니즘으로 고쳐쓴 경제학 입문서 사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페미니즘의 관점은 불평등부터 인구 증가, 복지 혜택, 환경, 그리고 노령화 사회가 곧 직면하게 될 돌봄 인력의 부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깊은 관련이 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권리’이상의 훨씬 큰 문에제 관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페미니즘 혁명의 절반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성들을 더해서 젓는 것까지는 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깨닫고, 그 새로운 세상에 걸맞도록 사회, 경제, 정치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해내는 것이다.”(298-299쪽)


길 잃기 안내서

작가
리베카 솔닛
출판
반비
발매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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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어느 새 작심삼일을 10번을 할 만큼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올 해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까 고민하는 동안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제 새해 결심을 목록으로 적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설날이 지나지 않았고 기해년은 시작되지 않았으니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으며 2019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 봅니다.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가는 인생여행에서 어떤 길을 걸어볼까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서 걸어온 길을 계속 따라갈 것인지, 중간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잠시 멈춰서서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인지. 어떤 길로 나아갈지 고민하고 있는 제게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그건 니 생각이고>라는 제목의 노랫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거기 있으니까 가는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거야.”
“그냥 니 갈 길 가.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이 길이 내 길인지 니 길인지 길이기는 길인지 지름길인지 돌아가는 길인지는 나도 몰라.”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너처럼 아무 것도 몰라.”
-<그건 니 생각이고> 노랫말 발췌 -


살아가는데 내 길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무엇인가 선택을 해야 할 때 자꾸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그들 역시 나의 삶을 살아본 것이 아니기에 내 길을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노랫말을 통해 재확인합니다.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내 길이 된다는 말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움츠러드는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선택을 해야 할 시기를 맞을 때면 길을 잃고 싶지 않아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는데 이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생애 마지막 도착지에 이르기까지 어떤 길을 따라가던 그 길을 가는 동안 즐길 수 있다면,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며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까요. 그래서 때론 길을 잃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하다 장기하의 노랫말과 함께 리베카 솔닛이 쓴 매력 넘치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 잃기 안내서>. 어떤 여정에서 길을 잃는 것은 왠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길을 잃을 수 있게 안내하는 책이라니. 단 한번 뿐인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도 되는 걸까요? 길을 잃게 되면 그 만큼의 인생을 허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길을 잃는다는 것이 제겐 그리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리베카 솔닛은 위와 같은 제 생각을 뒤집어 놓습니다. 저자는 길을 잃는다는 것을 “미지를 향해 문을 열어두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 문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들이 들어오고, 그 문을 통해 우리들 자신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길을 잃어버림은 원래의 길을 찾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새로운 길을 찾는 계기라며 ‘길 잃기’에 담긴 역설을 이야기합니다.
 

“길을 잃는 것, 그것은 관능적인 투항이고, 자신의 품에서 자신을 잃는 것이고, 세상사를 잊는 것이고, 지금 곁에 있는 것에만 완벽하게 몰입한 나머지 더 멀리 있는 것들은 희미해지는 것이다. 베냐민의 말을 빌리자면 길을 잃는 것은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미스터리에 머무를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그냥 길을 잃었다(get lost)는 표현 대신 자신을 잃었다(lose oneself)는 표현을 쓰는데, 이 표현에는 이 일이 의식적 선택이라는 사실, 스스로 택한 투항이라는 사실, 지리를 매개로 하여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정신 상태라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19-20쪽)


저자의 제안에 따라 적극적으로 길을 잃어보면서 아직 알지 못하는 영역으로 스스로를 확장시켜 가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내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잘 모르는 상황이나 속성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앞에서 종종 당황하거나 두려워하게 되는데, 리베카 솔닛이 말하는대로 길을 잃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면 낯선 것들을 좀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장소가 처음 가보는 장소였기에 길을 잃는 것에 전문이었던 탐험가들처럼 인생을 대하고 싶어졌습니다.

혈기왕성했던 청년기를 지나고 중년에 이르면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안정에의 추구는 어쩌면 영영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지평선의 푸름을 바라보며 그 푸름에 취해 그곳까지 다가간다고 해도 지평선의 푸름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처럼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어떤 것은 영영 잃어버린 상태일 때만 우리가 가질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멀리 있는 한 우리가 영영 잃지 않는다.”(68쪽)


중년의 초입에 이르고 보니 무엇인가 새로운 곳에 발을 딛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고 그러다보니 행동은 신중해지는 것을 넘어 머뭇거리게 됩니다. 일상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마다 가능하면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들어서 실수를 하게 되면 쉽게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 두렵기 때문입니다. 리베카 솔닛은 이런 제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이는 절대적으로 현재만을 산다. 그러나 그 현재는 드라마와 무모함의 현재,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현재다. (중략) 성인기는 신중한 예상과 철학적 기억으로 이루어지고, 그 덕분에 우리는 좀 더 느리고 착실하게 길을 찾는다. 하지만 실수를 두려워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크나큰 실수일 수 있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실수일 수 있다. 삶은 늘 위험한 법이니,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삶은 이미 무언가를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154쪽)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지 어언 한 달이 지나고 있는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나 역시 내가 싫어했던 선배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시기에 새해 계획 혹은 새해 목표 목록을 적어볼까 생각하다 형식적인 목록보다는 고착화된 혹은 정형화된 삶에서 벗어나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곳으로 발을 내딛어 보자는 결심 하나만을 적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은 더 무모했고, 충동적이었던 때. 이런 저런 실수를 반복하며 때론 앞으로 나아가기도 했고, 되돌아가기도 했던 조금 더 어렸던 시절. 이리저리 길을 찾아보며 미지의 영역으로 탐험하듯 살았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리베카 솔닛이라는 길 잃기 안내자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는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고인물이 되어가고 있었던 제 인생에 다시 물고를 터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아가야 할 길을 잃는 것이 두려워서, 혹은 물길을 내지 못하고 그냥 땅속으로 사라지게 될까봐 두려워서 새로운 길을 내지 않고 고여있으려는 중년에 진입한 저는 다시금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선원에서 설법 시간에 저자가 참석해 들었던 초콜릿을 팔던 맹인의 일화에 인용된 ‘알아차림’ 수련이 기억에 남습니다. 적극적으로 길을 잃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의 회복성이라고 부를 만한 능력,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기꺼이 맞을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데 제격인 훈련이기에 그렇습니다.
 

“만일 내가 내 삶을 진지하게 따져본다면, 오늘 오후 내게 벌어질 일을 미리 알 순 없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 일을 너끈히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철석같이 자신할 순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중략) 정말로 나는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죠. 하지만 모르면 몰라도, 높은 확률로, 오늘 오후는 보통의 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중략)

하지만 우리가 알아차림을 실천하다 보면, 일상에 존재한다고 여기고 싶은 그 합리성 아래 깔린 것이 드러나면서 꽤 흥미로운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자신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대화, 자신의 머릿속을 흐르는 이야기들과 마음 속을 흐르는 감정들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 영역에서는 세상이 그다지 질서 정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아가 안전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 수백, 수천 년 이어져온 알아차림 수련에서 사람들은 늘 이렇게 자문했습니다. 음 어떻게 하면 이 과정에서 펼쳐질지도 모르는 것들에 지나치게 겁먹지 않고 그렇다고 무사안일하게 회피하지도 않으면서 알아차림을 실천할 수 있을까?”(275-6쪽)


2년 여간 사용하던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의 전원부분 고무 벗겨짐으로 인해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게 되었다.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의 경우 사운드는 상당히 만족했고 운동을 할 때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쪽 이어폰을 이어주는 줄조차 번거로워졌다. 새로운 제품을 알아볼 때는 완전히 선이 없는 애플의 에어팟 같은 이어폰을 후보군으로 정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에어팟이 제격일 것이나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망설여졌다. 쇼핑몰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검색해 보는데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제품은 왜 이리 많으며 가격대는 또 천차만별. 그러다 주변 동료가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샤오미 이어폰을 보게 되었다. 가격은 2만원대인데 착용감이나 사용시간 등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다. 보스 제품의 경우 이어폰 유닛 크기가 너무 커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을 때 참 웃기다. 그런데 샤오미 제품은 아주 작으면서도 적당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었다.

처음엔 이미 사용해봐서 음질이 일단 보증되는 보스 제품을 사려고 했다. 보스 사운드 스포츠 프리가 구매 후보였으나 역시나 너무 큰 크기로 인해 보류. 뱅앤올웁슨 제품은 너무 비싸서 패스. 브랜드도 유명하고 제품도 괜찮아 보였던 자브라, 제이버드 등도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패스. 일단 가격은 10만원 이하로 정하고 제품을 검색했다. 샤오미의 2만원대 이어폰의 소리와 기능이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이 가격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회사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제품을 발견했다. 역시나 듣도 보도 못했던 mifo O7이라는 제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충전 사용시간. 비슷한 디자인의 선 없는 대부분의 이어폰들은 한 번 충전하면 4~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폰 보관 케이스에서 충전을 하면 뭐 열 몇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정도가 대부분의 제품들 스펙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7시간에 케이스에서 충전을 하면 15번 충전을 할 수 있기에 10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방수까지.

나도 모르게 쇼핑몰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ㅜㅜ 가격은 8만원. 샤오미보다는 2~3배 비쌌지만 그래도 8만원이면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제품 박스와 박스를 연 사진이다. 이어폰, 이어폰 케이스 겸 충전기, 사용설명서/충전케이블/이어팁이 들어있는 박스. 이렇게 단촐한 구성이다. 뭐 다른 구성은 사실 있을 수도 없겠지.^^ 쇼핑몰 상품 설명에서 보던 것보다 케이스도, 이어폰도 크기가 더 작은 느낌이다. 일단 개봉 시 느낌은 만족.

충전케이블과 이어팁을 꺼내놨다. 일단 사용설명서를 간략히 살펴본 후 이어폰 충전단자에 있는 비닐을 벗기고 저케이스에 넣었다. 충전케이블을 케이스에 연결한 후 양쪽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다. 에어팟의 경우 이어폰들이 케이스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 제품은 이 부분에 있어선 좀 수준이 떨어졌다. 잘 매만져 넣어야 하했다.

일단 충전 케이스에 넣었다가 빼면 페어링 모드가 된다. 아이폰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니 mifo O7이 나온다. 탭하니 바로 연결되면서 이어폰이 연결되었다는 음성이 나온다. 이 제품은 양쪽을 사용할 수도 있고 각각을 따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양쪽 이어폰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회사같은데서 뭔가 몰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할 때 유용할 듯.

음질은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에 비해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막귀인 내겐 가격대비 음질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없는 정도다. 즐겨듣는 팟캐스트나 멜론에서 음악을 들어봐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8만원 정도의 음질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완벽히 귀에 고정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쉽게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다. 이어폰 크기가 작아서 귀에 넣으면 보스 제품처럼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 이어폰과 충전케이스 디자인은 꽤 감각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케이스는 금속재질이어서 상당히 고급스럽다. 퇴근길에 목도리를 두르고 이어폰을 끼고 버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뭔가 툭 하는 소리가 나서 깨보니 왼쪽 이어폰이 귀에서 빠져 떨어졌다. 다시 귀에 꽂고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목도리에 왼쪽 귓볼이 눌리면서 이어폰을 밀어낸다. 이건 어쩔 수 없겠지. 아직 달리기나 조금 과격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하지는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일상생활을 하면서는 귀에서 잘 떨어지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을 때 착!하고 달라붙는 느낌이 부족한 것. 그리고 케이스에 잘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이어폰이 아직 연결되어 있었다. 즉 이어폰이 케이스 충전단자와 정확히 밀착되지 않았던 것.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을 때 신경을 좀 써야 하는 부분은 좀 아쉽다. 이 부분은 에어팟을 잘 벤치마킹하면 좋을 듯 하다.

디자인, 사용시간, 방수기능, 적당한 음질 모두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이 제품 첫 느낌은 괜찮다.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전원버튼 고무 부분의 내구성 문제 등도 이 제품에선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시간이 훅훅 줄어든다든지,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잘 안된다든지, 연결이 끊긴다든지 등에 대해선 1년 정도 사용해 본 후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2016년 애플이 아이폰 7을 출시하면서 3.5인치 이어폰 잭을 없애버렸다. 아이폰 7을 구입하고 처음엔 아이폰에 포함되어 있는 번들 이어폰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충전 포트와 이어폰 포트를 함께 사용하게 되니까 충전하면서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게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사소한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아보게 되었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일상적인 사용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때 특히 달리기를 할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르고 싶었다. 당시 여러 회사에서 비슷한 모양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대도 몇 만원에서부터 수십만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이 넓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사용기들을 읽어보았지만 그것으론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

그러던 중 음향기기들을 모아놓고 판매하는 오프라인 상점 하나를 발견했다.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암튼 대학로, 강남 등에 상점이 있었다. 난 대학로에 있는 지점에 찾아갔다. 왠만한 회사 제품은 거의 다 갖추고 있었다. 하나하나 착용해보고 음질, 연결성, 편의성 등을 느껴볼 수 있었다. 그렇게 고른 제품이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 2016년 12월에 구입했다.



교체 받아서 2년 좀 안된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

이어폰은 달리기를 해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았다. 뛸 때도 두 이어폰을 연결한 줄이 몸에 부딪쳐도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지지 않았다. 이 점이 참 좋았다. 음질 꽤 괜찮았다. 아이폰과 연결도 잘 되었고 끊기지도 않았다. 헌데 몇 달 사용하자 전원버튼쪽을 감싸고 있는 고무 부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하는데 땀이 나면 그쪽으로 물이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충전을 해 놓은 이어폰을 켜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2017년 가을쯤이었다.​

A/S을 위해 남산 중턱에 있는 센터를 찾아갔다. 제품을 이리저리 살펴보시던 직원분이 전원부품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하셨다. 다행히 구입 후 1년은 무상보증 기간이어서 그냥 새제품으로 교체해 주셨다. A/S센터가 멀고 제품을 교체하는데까지 며칠이 걸렸던 점은 좀 아쉬웠다. 제품을 사기는 참 편한데 고장났을 때는 엄청 불편하다. 사후 관리도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큼 노력을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나. 뭐 암튼 새로 교체받아서 이어폰을 잘 썼다.

그렇게 2018년 11월 정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해왔다. 스펙상 한 번 충전 후 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근데 귀에 꽂았을 때 이어폰이 좀 커서 프랑켄슈타인 스타일은 피할 수 없다. ㅠㅠ 그렇지만 꽤 만족하며 사용했다. 어허...그런데 이어폰 오른쪽 유닛을 감싸고 있는 고무가 또 다시 들뜨기 시작했다. 전원 버튼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구조이다보니 그것을 감싸고 있는 고무 부분이 반복되는 누름을 견디지 못하는 듯하다.



이렇게 되면 이번 여름철 달리기를 할 때 망가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 ㅜㅜ 20만원이 넘는 제품인데 2년을 못 버티는 내구성은 좀 만족스럽지 않다. 보스님 좀 도 내구성있게 만들어줘요. 이제 다시 블루투스 이어폰을 고를 시기가 온 것 같다. 요즘은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져서 2년 전보다 고르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열심히 골라봐야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아이폰 전원을 끄고 싶은데 #전원버튼이 고장났다면? 아이폰을 10년째 사용하면서 아직까지 전원버튼이 고장난 적은 없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전원버튼 없이 아이폰을 끌 수 있나? 있다.

1.설정에 들어간다.

2.일반으로 들어간다.

3.아래쪽에 #시스템 종료를 누른다.

4.밀어서 전원끄기 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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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끈 다음 다시 켜려면? 전원버튼이 고장났는데 큰일났다. 켤 수 있을까? 있다.^^ 아이폰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허허. 10년을 쓰면서도 몰랐다. 물론 이럴 일이 없었으니 몰랐던 것이긴 하지만 재밌는 정보다.

참고: Michael Potuck, How to turn off iPhone with a broken power button, 9To5Mac.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작가
슈테판 클라인
출판
뜨인돌출판사
발매
2017.06.19.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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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이 되면 머리속에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라는 알람이 울립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연초 새해 목표 목록을 아주 오랜만에 들춰보며 지나온 한 해의 성과를 가늠해 봅니다. ‘음, 이 정도면 잘 살았군’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하지만 어떤 항목에선 ‘이걸 내가 썼나?’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곤 생각합니다. ‘와, 진짜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 왜 이렇게 1년이 짧지?’ 연말연초엔 ‘시간’ 이야기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왜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까?”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걸까?”
“왜 이렇게 시간이 부족할까?”


아마도 다들 위와 같은 질문을 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커집니다. 게다가 왜 항상 시간은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시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있습니다. 슈테판 클라인이 쓴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를 보면 인간이 어떻게 시간을 경험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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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잡기 위해선 내면의 시간을 이해해야

저자는 시계가 돌아가는 시간과 내가 경험하는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시간에 대한 느낌은 외부의 시간과 인간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현상이 결합되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시간을 잘 다스리려면 내면의 시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내면의 시간을 잘 다룰 줄 알게 되면 하루 24시간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쓰고 있습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두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귀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하여 삶의 속도는 가끔 우리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빨라진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스스로 시간에 대한 느낌을 조절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쫓기는 기분이나 평온한 마음도, 과거를 회상하며 느끼는 풍요로움이나 공허함도 외부 상황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10쪽)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여러 편리한 도구들의 도움으로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대인들은 왠지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 이유를 저자는 참으로 매력적인 말로 표현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루하루를 ‘맞춤복’처럼 이용할 수 있는데 ‘기성복’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딸깍딸깍 흘러가는 시계의 시간은 동일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충분히 조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시간을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즉,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불쾌한 순간은 지독히도 깁니다. 그러면 어떻게 시간을 연장시켜 경험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주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간 감각이 달라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떤 일에 몰두하면 시간이 지나는 것을 잊어버리고, 시간을 계속 의식하면 몇 초도 길게 느껴진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경험상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주의 집중 훈련으로 풍요를!

시간의 흐름을 조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입니다. 우리가 지루할 때 다른 데 주의를 돌려 시간을 짧게 느끼는 경우를 경험하기는 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연장시키는 기술은 좀처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 기술을 터득해 외부에서 주어지는 정해진 하루 더욱 풍성하게 누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년 12월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주의집중 혹은 몰입 훈련을 통해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한 예로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잡지를 볼 때 평소 보지 않던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히 살펴보거나, 그림을 볼 때 아주 작은 부분들에까지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자가 지각훈련이라고 말하는 이 훈련을 통해 우리는 ‘지금’에서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감각적 인상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시간은 더 풍요롭고 길게 느껴진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활기찬 대화를 나누었던 1시간은 멍하니 몽상에 잠겼던 1시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질 것이다. 시간에 더 많은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우리는 인생을 더욱 길게 느낄 수 있다.(중략) 온전한 현재에 사는 사람은 인생을 구성하는 순간들을 더 자세히 지각할 뿐 아니라 그런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다.”(108, 109쪽)


나이와 비례하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려면

글의 서두에 던진 질문 중 나이가 먹을 수록 시간이 왜 빨리 흐르는지도 저자는 설명합니다. 우리는 정보의 양을 가지고 시간을 느끼는데, 새로운 것 혹은 변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시간을 길게 느끼게 됩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젊을 때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은 평범해져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 같아지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날아가는 듯한 시간을 붙잡고 싶으신가요? 언제든 풍성한 기억을 소환할 수 있도록 체험한 것을 메모하거나 사진으로 남기면 좋다고 합니다. 또 두뇌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노년의 시간을 연장하고 싶은 분들은 “습관을 바꾸거나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고 우리의 시간감각을 새롭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라는 말을 기억하십시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항상 부족한 시간, ‘시간을 발견’해 채우다

현대인들은 거의 무한정으로 몰려오는 감각적 자극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향유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많은 자극들에 주의를 계속 분산시킬 것인지, 아니면 향유할 수 있는 자극 몇 가지를 선택하든지.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일정표에 빈 공간이 없도록 시간을 빽빽하게 채우곤 합니다. 저자가 지적하듯 시간을 온전히 향유하지 못하는 경우 분주함과 공허감을 오가게 됩니다.

저자는 집중력 부족, 스트레스, 의욕부진 때문에 사람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제대로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도 했습니다. 이 세가지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앞서 말한 ‘집중력 훈련’, ‘자신의 통제 하에 놓이는 시간 마련’, ‘적당한 동기부여와 선택’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매일 바쁘다. 우리는 어떤 일을 진정으로 만끽하기 위해 다른 일을 의식적으로 팽개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 사회는 욕망을 억누르는 대신 일깨운다. (중략) 그리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느끼는 기쁨보다는 시간이 부족하여 하지 못하고 남겨두는 일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이다.”(218-9쪽)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시간을 발견’하는 6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저는 이 여섯 가지 방법을 ‘지금’부터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이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함께 책을 열어보시죠. 흐르는 시간을 잡아둘 수는 없겠지만 이전처럼 시간의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시간의 강에 나룻배를 띄워 여행하듯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걸크러시 세트

작가
페넬로프 바지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8.09.2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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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노벨위원회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을 때 온 세계가 놀라워했습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 55년만에 여성이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노벨물리학상은 1901년부터 2018년까지 112번 수여되었는데 그 중에 여성은 몇 명이었을까요? 네, 2018년을 포함해 단 세 명이었습니다. 이는 물리학상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688명 중 여성은 단 21명 뿐입니다.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10%정도라고는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성별비율은 과학분야 종사자의 성비에 훨씬 못미칩니다. 왜 그럴까요?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이 노벨상을 탈 만큼 뛰어나지 않아서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코펜하게 대학 Liselotte Jauffred 교수와 동료들은 성별에 따라 노출되는 환경이 노벨상수상자 성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습니다.(Gender bias in Nobel Prizes)

Liselotte Jauffred 교수팀은 여성연구자들이 그들의 경력상에 충분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까지 많은 편견과 장애를 뚫어야 한다는 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결혼이나 육아는 남성연구자들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성연구자들에게는 경력상의 장애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노벨상 수상자의 성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저자들인 케르스틴 뤼커와 우테 댄셸도 지적했듯이 세계사 속에서 여성들은 비범한 업적을 남겼을지라도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일부 사람들이 성평등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하는)에 이르기까지도 성별이라는 거대한 벽이 여성들을 막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여자가 왜 이렇게 힘이 세?’, ‘여자가 무슨 과학자가 되려고 해?’, ‘여자가 무슨 의사가 되겠다고’, ‘여자는 간호사나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하는거지’…마치 선천적으로 여성에게만 마땅한 일이 있는 것 같은 편견은 고대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자신들의 삶으로 증명한 여성들이 여기 있습니다.
 

  
페넬로프 바지외라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던 대표적인 여자들 30명에 대한 이야기를 <르몽드> 공식 블로그에 연재했습니다.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이 연재물을 모아 저자는 <걸크러시 1, 2>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냈던 여자들의 삶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기원전 4세기의 산부인과 의사부터 아파치 부족의 전사, 최초의 여성용 수영복을 고안한 수영선수, 무민 시리즈의 창조자, 무용가이자 레지스탕스 활동가, 등대지기, 황제에 이르기까지…세상의 편견을 깨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당당히 걸어나간, 시대도 문화도 다양한 여성 15인의 호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걸크러시 1 소개글)

“래퍼, 우주비행사, 탐사보도의 창시자, 동물의 대변인, 육상 선수, 화산학자, 싱어송라이터, 페미니스트 활동가, 과학수사의 선구자, 록 스타까지…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당시 사회의 규범에 맞서 싸우고 스스로 인생의 새로운 막을 훌륭하게 열어젖힌 여성 15인의 호쾌하고 감동적인 삶의 초상!”(걸크러시 2 소개글)


이들 중 ‘무서움’이 전공인 배우 마거릿 해밀턴(1902~1985)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성 배우라고 하면 예쁜 외모가 주된 경쟁력이었으나 마거릿은 자신의 장점인 무서운 외모를 내세워 배역을 따냈습니다. 마거릿은 1938년 오즈의 마법사에서 불의의 화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마녀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하지만 마녀가 너무 심하게 무서워서 마거릿의 촬영분 절반 정도는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마거릿은 무섭게 하는 걸로는 최고라는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배우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코를 고치라는 충고에 “왜? 내 코가 얼마나 훌륭한데! 미쳤나봐 그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책에는 해당 인물에 대한 주된 사건 혹은 에피소드가 너무 짧게 압축되어 있어 감질맛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소개한 인물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게도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등대지기로 소개된 조르지나 안출라타(1908~2001)에게도 눈길이 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 집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조르지나는 미국 롱아일랜드 해안 절벽에 집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해안은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침식되어 그녀의 집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르지나는 포기하지 않고 갈대와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배수 시스템을 만들어 해안절벽의 침식을 막아냈습니다.

그 때 롱아일랜드에 있던 등대 하나도 동일한 위험에 처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등대를 지키고 싶어했으나 관할단체에선 예산 등의 이유로 등대 폐쇄를 결정합니다. 그 때 조르지나가 나서 자신의 집에 적용했던 배수시스템을 등대에도 만듭니다. 무려 15년 동안이나요. 마을의 상징을 지켜내고자 했던 조르지나와 그 동료들의 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 또한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 책에는 대여섯 페이지로 아주 간략하게 소개된 인물의 더 깊은 삶을 찾아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엘리자베스 코크런(핑키,1864~1922)입니다. 핑키는 홀어머니 아래에서 어린 시절부터 직업전선에 나섰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15세에 초등학교 교원 양성학교에 입학하지만 학비가 없어 퇴학당하고 맙니다. 그러다 어느 날 핑키는 ‘여자들은 이럴 때 쓸모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분노에 차 해당 기사를 쓴 논설위원에게 편지를 씁니다.
 

“기사: 여자의 자리는 집이다. 여자가 바느질이나 아이 돌보기를 등한시하면 사회는 무너진다. 직업이 있는 여자란 괴상망측하다.”

“핑키가 논설위원에게 : 당신이 모르는 다른 세상 이야기를 전하자면, 그 세상에서는 여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한답니다.”(68쪽)


이를 계기로 핑키는 기자가 되고(필명을 넬리 블라이로 함) 여성 노동자들의 빈곤, 이혼을 원하는 여성이 거쳐야 하는 지난한 투쟁, 공장의 근로조건 등을 기사로 썼습니다. 넬리의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해당 기업들은 신문에서 광고를 빼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결국 넬리는 해당 신문사를 나와 당시 조지프 퓰리처가 이끌던 ‘뉴욕 월드’에 지원합니다. 넬리는 정신병원을 취재하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23세에 ‘뉴욕 월드’ 기자가 됩니다.
 

“넬리 표 기사의 특징은 두 가지였다. 우선 사회의 치부를 들추는 취재 대상 선택. 예를 들자면 로비, 빈곤층 의료 실태, 수감자 확대…하지만 더 중요한 건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당시 수감자, 극빈자, 파업 노동자 등의 편에 서서 사건을 전하는 기자는 넬리가 유일했다.”(71쪽)


넬리는 세계일주를 하며 기사와 책을 쓰기도 하고, 결혼한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아 큰 성공을 거둬 당시엔 상상할 수 없었던 건강보험, 높은 급여, 도서관 등을 제공하는 근로환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참을 수 없는 기자 근성으로 오스트리아로 떠나 종군기자로 전쟁의 참상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사회 부정부패, 노동자의 삶, 고아들의 인권, 각종 부조리’ 등을 지적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그녀가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언론은 탐사보도의 창시자인 넬리에게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기자”라는 이름을 부여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뉴욕 기자협회는 그녀를 기려 ‘넬리 블라이’상을 만들고 훌륭한 성과를 내는 젊은 기자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위에 아직도 ‘여자가 무슨~’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들 눈 앞에 이 책 두 권을 들이밀면 되겠습니다. 저자는 단 30명의 인물만 짧은 이야기로 압축해서 소개했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찾아갔던 여자들에 대한 입문서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각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 곁에 함께 했던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있게 찾아 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전태일평전

작가
조영래
출판
돌베개
발매
2001.09.0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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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 13일. 대한민국은 이 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 날은 청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짧은 22년의 생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세상을 떠난 기일이 돌아와서 지난 달 전태일 열사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주당 노동시간, 청년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 등 노동관련 이슈들을 접하면서도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노동 운동사에 상징적 인물이 된 전태일 열사의 사상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당시의 상황, 그리고 그의 삶을 열정적으로 전해준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을 통해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죽어가면서도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당시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평화시장 노동자들에게 당연한 권리를 찾아주고 싶었던 청년 전태일의 마지막 부탁은 그의 죽음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합니다.
 

  
1970년 vs 2018년

지금 우리 나라 어느 노동현장도 전태일 열사가 일하던 1960년대 평화시장의 상황만큼 열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햇빛도 들지 않는 ‘밀폐된 닭장’ 같은 작업장에서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을 일하는 십대 여공들. 한 달 휴일은 기껏해야 이틀. 그렇게 일해봐야 일터로 오는 왕복 교통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턱없이 낮은 임금. 일하는 기간이 늘어갈수록 얻게 되는 것은 직업병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몸.

‘괜찮은 일자리가 없네’, ‘청년 실업률이 높네’, ‘비정규직이 늘어가네’ 하는 등의 이슈들을 보며 노동자들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딱 전태일 열사의 세대인 부모님들에게서 종종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평화시장 노동자로 살아오신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 세대가 겪은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에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요즘 세대가 물러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전 세대들 말처럼 물론 절대적인 노동환경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끊이지 않고 늘어만 가는 외주화와 효율추구로 인한 노동자들의 죽음 소식, 커져만 가는 정규/비정규직 임금격차, 법으로 강제하려고 해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장시간 노동 문제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우리 사회 노동환경은 생각보다 많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단적으로 전태일 열사가 법을 준수하라며 외쳤던 당시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하루 노동시간은 8시간이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4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법정 1일 노동시간은 8시간입니다. 물론 주5일 근무, 최근의 주당노동시간 제한 등 노동시간 줄이기에 진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의 실효성, 연간 노동시간 등을 고려하면 1일 8시간 노동은 일부 소수의 노동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꿈과 같은 일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노동 문제가 단칼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랜 시간 논의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런데 과거 독재 및 권위주의 정부들, 그리고 기업들은 그렇다쳐도 촛불 시민의 지원으로 권력을 위임 받은 현재 정부에서조차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이달 초 현 정부의 지지부진한 개혁과 후퇴하는 노동제도 등을 규탄하는 민중대회가 열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민심의 실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전태일 열사도 이와 흡사한 실망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각성하게 된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자 사람들을 모아 ‘바보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인간 대접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는데 업주들에게 부당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바보처럼 한마디도 못하고 살아왔던 자신과 당시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반성으로 이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바보회 회원들 몇몇과 함께 전태일 열사는 당시 노동현장 실태 조사를 벌입니다. 설문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근로기준법 준수여부를 감독하는 시청 근로감독관실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노동현장을 감독해야 하는 공무원의 반응은 냉랭했고 그를 내쫓다시피 했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전태일 열사는 노동청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평화시장 노동조건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됩니다. 노동자 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기관이 오히려 기업주의 편에 서 있는 답답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기업주는 노동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기업들을 관리해야 할 정부기관은 오히려 기업과 결탁하여 기업의 편에 서 있는 절망적 현실에 전태일 열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투쟁밖에 없었습니다. 2018년의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촛불을 들었던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면 촛불 정부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보수언론들이 툭하면 왜곡하는 고임금 노동자들의 자기 밥그릇 지키기로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경험했던 좌절을 2018년의 노동자들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광주형 일자리’와 전태일이 꿈꿨던 모범업체

학교를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는 전태일 열사였지만 노동현장을 경험하면서 투쟁과 더불어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이름하여 모범업체. 그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면서 직원들을 인간답게 대우하는 모범적인 피복업체를 구상하며 사업계획서를 썼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노트 30페이지에 걸쳐 필요한 설비, 가격, 인원, 인건비, 생산제품 종류와 판매 방법 등을 상세하게 담은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사업계획은 당시로선 혁명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전태일 열사 본인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 여겼습니다. 목적과 취지는 훌륭하지만 이를 위해 자본을 대줄 만한 투자자를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계획서에 담긴 정신은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려할 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목적> 정당한 세금을 물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도, 제품 계통에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경제인에게 입증시키고, 사회의 여러 악조건 속에 무성의하게 방치된 어린 동심들을 하루 한시라도 빨리 구출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226쪽)


전태일 열사가 쓴 모범업체 사업계획서에 있는 업체 설립 목적을 읽으면서 최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이슈가 떠올랐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는 새로운 노동시장 혹은 기업에 대한 구상입니다. 노동자, 기업, 정부(지방자치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노동자는 일할 만하고 기업가는 투자할 만한 기업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다만 노동자의 임금 부문의 양보 등 다양한 사회적 타협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사IN 2018년 12월 11자 기사(우리시대의 질문 ‘광주형 일자리’)에서도 지적했듯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정권 변화에 따른 일자리의 지속성, 경영 책임, 생산 제품의 종류, 연봉 문제, 하청 구조 개혁의 비현실성, 헌법상 보장된 노동권 제한 등 문제가 될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을 설득할 만한 당위성이 있느냐에서도 부족해 보입니다.

정부입장에선 신속하게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고 성과를 알리고 싶을 것입니다. 기존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 임금수준 등 앞으로 일어나게 될 갈등에 불안하기에 저항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때 정부, 모델 기업에 투자할 기업, 기존 산업에 속한 노동자들, 그리고 새로운 노동구조에 뒤따를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국회에 이르기까지 전태일 열사의 모범업체 설립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전태일 사상을 되새길 때

<전태일 평전>에는 그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죽음까지가 영화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가정사, 배움에의 열망, 노동현장에서의 경험 등을 접하고나니 전태일 열사의 인간적인 모습이 깊게 다가옵니다. 험난한 노동환경에서 당연하게 강렬한 노동투사가 될 줄로만 알았는데 그의 삶 전체를 조망해 준 평전을 통해 그가 왜 그렇게 투쟁할 수 밖에 없었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전태일 열사가 가장 밑바닥의 삶을 체험하면서 얻은 인간과 인간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 “나의 또 다른 나”라는 타인에 대한 인식,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노예의식에서 벗어나 주체적 인간으로서 바로 서는 각성, 다른 이들까지도 주체성을 가지도록 함께 이끄는 연대행동의 사상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마주했던 진정한 적은 기업주도 아니었고 정부 기관도 아니었습니다. 책에 나와 있듯이 전태일 열사가 싸워야 했던 대상은 “억압하는 사회의 전체적인 구조와 힘”이었습니다. 자신이 본 인간과 사회의 모순, 그것을 가져오게 한 억압적 구조와 그 파괴적 영향을 전태일 열사는 폭로하고 고발하고자 했습니다.

전태일 열사 시대 노동절 행사 때도 떠들어대던 “이 나라 경제성장은 묵묵히 땀흘려 일하는 산업 전사들의 헌신의 덕분”이라는 말. 너무나도 익숙해서 진리같이 여겨지는 이 말. 우리 사회는 어쩌면 경제성장 우선이라는 미신을 붙들고 여전히 다른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부, 국회, 노동자, 기업가 등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애플이 2016년 아이폰 7을 출시하면서 3.5mm 이어폰 잭을 없앴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아이폰 배터리가 빨리 닳아서 충전하면서 이어폰을 꽂고 이용할 때가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라는건지 의문이 들었다. 아이폰 7을 사네 마네 그러다 결국 충동질을 이기지 못하고 구입했었다. 그리곤 곧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기 시작했고, 찾고 찾다가 보스 사운드 스포츠를 구입해 썼다. 그 이후 유선 이어폰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유선 이어폰은 진짜 아주 가끔 블루투스 이어폰을 두고 나오거나 배터리가 닳거나 했을 때 사용한다.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했을 때, 이걸 사 말어 엄청나게 고민했다. 결국 그냥 보스 이어폰으로 버티자 굳게 마음을 먹었다. 결정적으로 에어팟이 이상하게 생겼다. 귀에 꽂았을 때 별로 예뻐 보이지 않았다. 이 생각은 여전하다. 그런데 애플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게다가 이어폰만의 기능이 아닌 뭔가 생체 측정용 기능도 넣어서 에어팟을 출시한다면? 아마도 또 낼름 구입하고 있지 않을까? 암튼 에어팟의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애플의 특허가 있다. 9To5Mac에 올라온 Alex Allegro의 글을 보자]

애플이 낸 특허를 보면 앞으로 에어팟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허에서 제안한 이어폰 기능 중 왼쪽/오른쪽 귀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어서 오디오를 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생체 센서를 갖춘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애플은 오랫동안 모든 귀에 잘 맞는 황금 이어폰을 추구해왔다. 2016년에 처음 에어팟을 소개할 때 가장 보편적인 이어폰 형상을 찾기 위한 노력을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애플은 현재의 에어팟 버전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것이 미래에도 똑같은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현재 에어팟을 구성하는 세개 부분은 친환경적이고 비교적 제조하기 용이하지만 왼쪽/오른쪽 구분이 없이 하나의 구성요소로 이어폰을 만든다면 비용도 낮출 수 있고 에어팟을 훨씬 더 간단하게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그렇다고 애플이 가격을 낮추거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US010149041 특허 문서 초록을 보자.

“이 발명은 최소 하나 이상의 생체 센서를 갖춘 이어폰에 대한 것이다. 이 생체 센서는 생체 측정을 위해 이모(귀털인가?)의 일부를 누르도록 구성된다. 또 다른 실시예로 이어폰의 외부 하우징은 이용자들의 왼쪽 오른쪽 귀 위치에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칭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 때 이어폰이 끼어진 귀에 맞게 이어폰의 작동이 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센서와 회로를 포함할 수 있다.”

이 특허는 현재 에어팟에 바로 적용하기보다는 2020년 이후의 제품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궁극적으로 누구에게나 잘 맞는 이어폰을 만들고 싶어하고, 이어폰에 생체 센서가 들어가 있어서 건강 신호를 추적하고 어느쪽 귀인지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길 원하는 것 같다.

    

이 발명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생체 센서가 어떻게 하면 피부를 잘 누르고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귓바퀴에 이어폰을 확장시키는 폼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출발점은 현재 애플이 이어폰과 에어팟에 사용하고 있는 전통적인 플라스틱 몰드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잘 맞는 이어폰을 위해서는 딱딱한 플라스틱보다는 폼 재질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변 환경과 왼쪽/오른쪽을 구분할 수 있는 센서와 자동 감지 기구는 에어팟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이를 위해 특허에서는 다중의 소스로부터 오는 신호를 하나의 오디오 채널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언급하고 있다. 에어팟은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는 애플 엑서사리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새 아이폰보다 에어팟을 살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다. 애플은 에어팟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고 이어폰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출처: Alex Allegro, Apple granted patent for interchangeable ‘universal’ AirPods with biometrics and improved fit, 9To5Mac.


아이폰 XR(텐알)과 아이폰 XS(텐에스) 중 어느 제품을 살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고민했으며 여전히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돈이 좀 넉넉하다면 당연히 그냥 제일 비싼 거 사면 될 것이나, 아무래도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인생이다. 이제 애플에게 돈 퍼주지 않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또 다시 호갱이 되고 말았다. ㅜㅜ 9To5Mac에 글을 쓰는 Chance Miller씨가 아이폰 텐알과 텐에스를 개략적으로 비교해주고 당신이라면 어떤 아이폰을 살래요? 하고 묻는다. 난 텐알을 선택했는데...부자였다면 당연히 텐에스 시리즈 중 가장 비싼 걸 샀을거다. 흐흑 ㅜㅜ


아이폰 XR(텐알)

아이폰 텐 스타일 디자인을 가진 보급형 아이폰이다.(아니 비싼 보급형이다) 화면 베젤이 줄어들었고(위/아래는 많이 줄었지만 옆쪽은 그닥), 노치가 있고(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 ㅜㅜ), Face ID를 지원한다. OLED 대신 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텐알 베젤은 텐에스보다는 조금 더 넓다.

애플이 이름을 짓기로는 텐알 디스플레이를 리퀴드 레티나(Liquid Retina)라고 했다. 인치당 326픽셀 1792*828해상도를 구현한다. 아이폰 텐에스 인치당 458픽셀에 미치지 못하지만 눈으로 볼 때 그리 나쁘지 않다.(2년전 아이폰 7을 쓰다가 이번에 텐알로 바꿨는데 화면이 확 커진 느낌이고 보다 더 선명하다.)

후면 카메라는 하나.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Portrait Mode와 Smart HDR 기능을 구현했다. 프로세서는 텐에스와 동일하게 A12 Bionic 프로세서를 적용해 성능 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다. 초기 사용 시간 평가에서도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폰 텐알이 가장 긴 시간 사용가능한 것으로 나왔었다.(9To5Mac)


아이폰 텐알: 12시간 25분
아이폰 8 플러스: 10시간 10분
아이폰 텐에스 맥스: 10시간 6분

3D Touch 기능이 빠진 것이 아이폰 텐알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대신에 애플은 Haptic Touch라는 기능으로 보완하고자 했다. 

가격(미국 기준 제품 가격임. 구입하면 주별로 세금 약간 붙음. 커네티컷 주의 경우 6.35%세금) 가격대비 용량으로 한다면 128GB가 가장 나은 선택일 것 같다. 하지만 호갱인 나는...ㅜㅜ

64GB: 749달러
128GB: 799달러
256GB: 899달러

색상은 뭐 알려져 있듯 화이트, 블랙, 블루, 옐로우, 코럴, 레드 여섯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난 처음으로 레드를 선택해 보았다. 나름 강렬하니 괜찮다.)

아이폰 텐에스, 텐에스 맥스

화면 크기는 텐에스 5.8인치, 텐에스 맥스는 6.5인치. (하지만 이 수치는 좀 사기다. 대각선 길이를 재는 것을 이용해 숫자 늘리기를 한 것. 노치가 잡아먹는 부분은 빼줘야지 애플씨) 둘 다 OLED가 적용되어 있다.


OLED적용으로 텐알 대비 베젤이 훨씬 얇다. 제품 옆면 프레임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서 알루미늄인 텐알 대비해서 약간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했다.(하지만 이는 개인 취향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된다.)

텐알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카메라겠다. 후면 카메라 렌즈가 두개. 텐알보다 향상된 Portrait Mode와 HDR 기능을 한다. 광학 2배 줌이 된다는 점도 텐알 대비 장점이다. 텐에스 시리즈는 아무래도 보다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혹은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인 것 같다. 

가격(후덜덜이다...텐에스 256GB를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국 카드로 결제하고 세금 포함하고 나니 140만원에 육박 ㅜㅜ)

텐에스 64GB: 999달러
텐에스 256GB: 1149달러
텐에스 512GB: 1359달러

맥스 64GB: 1099달러
맥스 256GB: 1249달러
맥스 512GB: 1449달러

색상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어떤 아이폰을 사는 게 좋을까? 사실 2년 전 7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성능이 딸려서 새로운 제품을 구입했다기 보다는 사치욕 때문에 새로운 폰을 구입하게 된다. ㅜㅜ 이제 새로운 폰을 뭘 살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쓰던 7을 어떻게 처분할까가 고민이다. 아래 아이폰 라인업을 참고해 자신에게 적당한 폰을 골라보자. (이 호갱 인생은 언제나 끝나려나....)

출처/참고: Chance Miller, iPhone XR vs iPhone XS: Which should you buy this holiday season?, 9To5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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