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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한다.” 사람들이 한국 대표 기업이라고들 하는 두 회사의 경영철학이다. 왜 회사의 꿈이 인류사회에까지 뻗어나가게 된 걸까? 과거엔 회사라고 하면 이익을 얻기 위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을 의미했다. 그러나 요즘 회사들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넘어서 고용창출, 사회적 약자 돌봄, 기부 등 광범위한 사회적 책임도 요구받는다. 자연스럽게 회사들이 그리는 꿈에도 이런 사회적 요구가 반영되는 것 같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세상에 헌신하는 원대한 꿈을 제시하면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
[주목신간 3선] , ,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 하나입니다. 무한경쟁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직장인들은 살아갑니다. 서점가에서도 ‘자기계발’로 분류해 놓은 책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립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책들이 자주 높은 순위에 오릅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그때 그때 유행에 따라 반짝 인기를 누리는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책을 사서 읽기 보다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리뷰들을 보고 대충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그런데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이라는 계발의 뜻을 생각하니 딱히 자기계발서라는 분류가 따로 있..
어려서부터 책과 ‘성’을 좋아했다고 말하던 아내가 ‘성 이야기’를 다룬 책을 썼습니다. 아내가 생애 첫 책을 썼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 책을 소개하고 읽어보라 권했습니다. 얼마 후 회사에서 만난 후배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수님 책을 주문해서 받았어요. 집에 가져가진 못하고 회사 사무실에서 쉬는 시간에 몰래 몰래 읽고 있어요.” 아내가 쓴 책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30대 중반, 한국인 남성인 후배는 군부 독재시절 금서를 가진 것처럼 책을 집에도 가져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몰래 몰래 읽고 있었을까요? 남자 후배에게 물어보니 ‘섹스’, ‘성기’, ‘노브라’, ‘생리’, ‘성 경험’, ‘야동’ 등의 단어가 책에 직접 언급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후배의 이런..
“아빠! 회사 꼭 가야해?” 내일은 일하러 가야해서 놀아줄 수 없다는 말에 초등학생 딸이 제게 종종 묻곤 합니다. 딸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너 장난감도 사주고 용돈도 주려면 돈 벌어와야지!” 라고 대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회사에 다니는 혹은 일하는 첫번째 목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래도 딸은 이제 제법 커서 아빠가 회사에 가는 목적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눈치입니다. “아빠! 난 뭔가를 연구해서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아빠는 꿈이 뭐였어?” 하아...이건 난이도가 좀 있는 질문입니다. 어릴 때 장래 희망란에 과학자라고 적었던 것을 희미하게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로봇 만화를 좋아했었으니까 아마도 지금으로치면 제 꿈은 로봇 공학자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딱 맞는 분야는 ..
여성, 인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날입니다. 회사가 매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여성조합원들에게 근무일수 하루를 빼주는 걸 보면서 ‘여성들은 좋겠네’ 하고 부러워하기만 했을 뿐입니다. 어떤 남성조합원은 왜 남성의 날은 없냐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남성들이 이처럼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이 얼마나 기가 막히는 일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남성의 날은 왜 없냐고? 여성의 날을 따로 정해서 기념한다는 건 그만큼 여성이 소외되어 왔기 때문임을 굳이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최근 몇년 동안 많은 남성들이 ‘이제는 성평등이 이루어졌다’ 혹은 ‘역차별이다’라고 말하기도 하..
알베르 카뮈 에서 얻는 교훈들 예기치 않은 곳에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우리 나라 상황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나고 그들에게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비난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더구나 한국 기독교에서 이단이라 규정하는 단체인 신천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몰상식한 일부 기독교 목사들에게 좋은 설교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해 확산되고 있을 때에도 한국의 일부 기독교 목사들은 성경을 인용하면서 중국과 중국인을 혐오하는 설교를 배설했었습니다. 이제는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대치되는 집단에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증가하고 있으니..
“우리는 대부분 해야 하기 때문에-생계를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세와 융자금을 내기 위해, 그리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 일을 한다. 어떤 이들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안 하면 출세하지 못한 것 같이 느껴져서, 또는 일을 안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일을 한다. 다른 이들은 성취하고 싶어서, 잘 하고 싶어서, 유능감을 느끼고 싶어서, 어떤 것을 숙달하고 싶어서 일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한다.” 이라는 책의 저자 브라이언 딕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쓴 글이다. 언뜻 보면 다양한 이유를 열거한 것 같지만 저자는 일하는 이유에 서로 다른 가치를 매겼다. 생계를 위한 일은 ‘직업’, 자신의 ..
[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이직은 필수일 지 모르겠다.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한 누군가의 회사에 들어가 일해야 하는 것이 많은 노동자들의 운명. 어떻게 하면 더 괜찮은 자리에 더 괜찮은 보수를 받으며 일할 수 있을까? 자기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이력서가 아닐까. 조금 오래된 조언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유효한 조언인 것 같아 옮겨 본다. 나도 이직 한 번 해봐야겠다. 이력서를 한 번 써보자.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예전에 쓴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보자.] 출처: Amy Gallo, How to write a resume that stands out, HBR, 2014. 12. 19. 이력서에 대해 서로 상충되는 조언들이 많이 있다. 한 페..
2020년은 지금도 널리 읽히는 고전이 된 과 를 쓴 조지 오웰(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1903.6.25~1950.1.21)이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명작으로 인정받는 소설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조지 오웰이지만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글을 썼습니다. 기일을 맞아 그의 유명한 소설들을 다시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조지 오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책도 읽어볼 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지 오웰이 저널리스트로서 쓴 기사와 칼럼을 선별해 담은 은 또 다른 조지 오웰을 소개합니다. 조지 오웰의 기사들을 엮어 책을 만든 김영진씨는 조지 오웰이 다루는 다양한 관심사들을 평등, 진실, 전쟁, 미래, 삶, 표현의 자유라는 여섯 가지 주제 아래 모았습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조지 오웰의 생..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12월 31일과 다음 해 1월 1일이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 아침이라고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을 참 이상하다 생각하곤 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새로운 느낌은 해뜬 후 아침이슬처럼 금새 사라져 버리니까요.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모순되게도 저 역시 연말연시엔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살아갈 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봤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까페 창가 자리에 앉아 창밖에 끊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들의 인생은 어떨까 궁금해 하고, 텔레비전에서 보는 유명인들의 삶을 동경하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