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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르디플로 (24)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경쟁력이라는 이름의 신화 by 질 아르디나, 지리학자 금융인들에 의해 촉발된 위기에 대한 대처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위기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방법은 투기 억제, 금융시장 규제강화, 불법 금융행위 엄단 등이어야 하는데 유럽연합의 관심은 오직 노동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만 쏠려 있다. 유럽 국가들이 외치고 있는 경쟁력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산비 관리, 벤치마킹, 관광 마케팅, 재원확보(자본 유치) 등의 기준이 일반화되면서 국가경쟁력이라는 개념은 세계화 속에서 각국의 역량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잡리잡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경쟁력을 측정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현재의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은 영토라는 정치적 영역을 미시경제 개념(상품, 기업의 경쟁력)으로 다루기 때문에 근복적 모순을 가지고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9월호에는 미국에 비만 인구가 많아지게 된 이유는 풀어 쓴 기사가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필자는 미국의 비만인구 증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1. 소비조장 및 기술 발전 숭배로 인해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육체활동을 줄이는 쪽으로 변화했다. 2. 도시화는 자동차 이용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 미국인은 주당 10시간 이상을 자동차 안에서 보낸다. 미국인은 주당 40시간씩 스크린(텔레비전, 컴퓨터, 비디오 게임 등)앞에서 보낸다. 게다가 텔레비전은 광고를 통해 과식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3. 식품 산업은 시장 확대를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한다. 농산문 가공 산업은 끊임 없이 신상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 가공..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5월호] 몰랐다.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된 것이 이라크의 민간인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평화라는 기치 아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에 의해 시작된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당한 또 다른 부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미국이란 제국은 진정으로 악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테러와의 전쟁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이었나?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인가?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차별적 테러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기도 하지만 사실 지키고 싶었던 것은 미국 고위층들 자신의 안위가 아니었나 싶다. 테러의 목표물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미리 선전포고를 하고 사전에 테러의 싹을 잘라버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원유라는 달콤한 유혹도 큰 몫을 했겠지..
중산층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중산층은 일정 수준의 사유 재산을 가지고는 있지만 자본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계층을 말한다. 마르크스 주의에서는 중산계층도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프롤레타리아이기 때문에 상층 프롤레타리아라 이해한다. 중산층은 자본가와 하부 계층의 중간에서 선택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세계 역사를 볼 때 중산층은 항상 보수주의자인 것도 아니었고 급진적 프롤레타리아인 것도 아니었음을 르디플로 한국판 2012년 5월호 기고글에서 역사학자 도미니크 팽솔은 말하고 있다. 다수의 정치 권력들은 사회의 다수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 중간 계층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 왔다. 중간 계층이 어떤 상황에서는 하위 노동자 계층에 동조 혹은 그들과 연합하여 ..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핵 에너지 사용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혹자는 핵 발전소 없이는 암흑 세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혹자는 핵 발전소 없이도 가능한 대안이 있음을 주장한다. 필자는 후자의 주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입장에 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역시나 원자력이라는 듣기 거북하지 않은 왠지 과학적으로 여겨지는 단어로 포장된 핵 발전소를 더 늘려야 한단다. 거기다가 우리가 가진 핵 발전소 기술을 이용해 세계로 골치덩어리 핵 발전소를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얼마나 바보 멍텅구리 같은 생각인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의 전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핵 발전소가 없으면 그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 겁을 주면서 핵 발전소 홍보에 바쁘다. 사람들은 청정 에너지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더 나아가서는 지구가 속한 우주는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일까? 물리학자들에게 이 물음은 그들의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주장은 빅뱅 이론이다. 이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는 있지만 사실인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이 주장을 실험으로서 증명하거나 재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그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뛰어난 과학자들이라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도 잘 모르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을 뿐일 수도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2월호에서는 이와같은 과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빅뱅 모델이 여러 가지 이론적 틀에서 발전해 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완벽한 이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빅뱅 모델에서는 여전히 우주를 채우고 있는 근본..
여러 언론 매체에 등장해 경제 전망을 이야기하거나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경제학자들이 참 많다. 사람들은 그들의 글 또는 인터뷰 등을 들으면서 나름의 전망을 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인 학자들의 식견에 거의 동의하며 그들의 의견에 수긍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들에게 주어진 권위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출신 혹은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아 이 사람이 이래서 그 때 그런 주장을 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많이 있다. 주로 대기업들의 자문역을 하면서 거액의 알바비를 챙기는 이들이 주로 그러할 것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3월호의 첫 기고문에서 이와 같은 경제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기고문에서는 경제학자들과 금융사..
보편적인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국가라고 하는 집단 혹은 경계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 보편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다른 의미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1월호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월간지에 실린 글에서 피에르 부르디외는 국가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면서 "적절하고 합법적인 정치의 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보편적인 것(한 그룹, 만인, 전체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허용하는 입장에서 점진적으로 축적된 자원)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쓰면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고 공공의 선에 대해 말하는 이들은 동시에 그것을 자기 것으로 전유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보편적인 것에 대한 독점이 없이는 보편적인 것을 대변하는 특권을 획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론이란 말 만큼 흔하게 듣는 단어도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들을 접하면서 여론이라는 말을 거의 빼놓지 않고 만나게 된다. 과연 여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민주화된 사회의 경우에 여론은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민주화가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생각되는 요즘까지도 여론이란 의견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숨겨진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피에르 부르디외의 글에서 발췌 정리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1월호에서 언급하고 있다. 여론을 만들어내는 집단이 우리 사회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언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도 매체들이 대표적인 여론 형성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전통적은 언론 매체 이외에도 SNS에 기반한 ..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어 왔던 양극화 문제는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까?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보이지 않는 체제 하에 돌아가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양극화 해소의 주된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나라나 문화를 거의 가리지않고 질좋은 교육을 공평하게 받게하자는 것이다. 일면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제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기고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역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1월호에 실려 있는 글이다. 존 마시라는 이름의 작가 인데 이가 논의하는 관점이 올바른 방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존 마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