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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쓰기의 감각작가앤 라모트출판웅진지식하우스발매2018.09.17.평점리뷰보기 “살면서 책 한권 내보는 게 꿈이다.” 동료들과 회식을 하다가 이런 소망을 종종 듣곤 합니다. 하지만 책을 내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던 분들에게서 책을 냈다는 소식을 아직까지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분들은 막연하게 책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할 뿐 실제로 글을 쓰지 않기(혹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글을 쓴다고 해도 그것이 책이라는 완성된 형태로 나오려면 누군가(편집자)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꿈은 대부분 회식자리에서의 꿈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한편, 수줍게 책을 건네며 이번에 책을 냈다고 말하는 지인도 있었습니다. 이분은 책을 내는 것을 ..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작가헤르만 헤세출판뜨인돌발매2006.10.28.평점리뷰보기 원자들이 하나 하나 결합해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지식수준에서 확인한 바로는 세상 만물은 단 100여개의 기본 원소들이 조합되어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조합인지에 따라 무기물이 되기도 하고 유기물이 되기도 합니다. 생명이 없는 기본 원소들의 결합으로 생명이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세상. 이 신비를 매순간 알아채며 살아가진 못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연의 신비를 깨닫고 감탄하곤 합니다. 책의 세계도 비슷합니다. 따로 흩어져 있을 땐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이 결합되어 글자가 되면 비로소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자연계의 원소와 같은 작은 기본 그릇이 만들어집니다. 이 글자들이 모여 단어가..
자신이 뱉은 말대로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선배가 있다면 상사에게 옳고 그름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하며 설득하는 선배가 있다면 후배들이 경험과 능력을 확장해 갈 수 있게 지원하고 도와주는 선배가 있다면 정해진 노동시간 내에 그날의 일을 마치고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선배가 있다면 권력에 줄을 대지 않고 구성원들이 속한 조직 전체의 이익과 미래,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말하고 실천하는 선배가 있다면 이런 선배가 있다면 그 선배에게 반할 것 같다 이런 선배가 될 수 있다면 직장에서도 행복할 것 같다
나는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작가나가오 가즈히로출판심포지아발매2017.11.29.평점리뷰보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치료가 불가능한 병에 걸려서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1년, 6개월, 아니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병상에서 혹시 모를 가능성을 붙잡고 치료를 받으며 살아갈까, 아니면 병원을 나와 고통을 견디며 죽음이 찾아올 때를 기다릴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햄릿이 했던 저 말을 되뇌일 것 같습니다. 선택지가 많지도 않고 어떤 선택을 해도 고통스러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임종을 앞둔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주어집니다. 다음달 4일부터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의미 없는 연..
레고 블럭을 가지고 무언가 만들어 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레고 블럭은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장난감 중 하나일 겁니다. 레고는 생활용품, 건축물, 자동차 등 특정한 카테고리의 제품에서부터 영화 등을 주제로 한 세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합니다. 레고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겐 미리 정해진 모양을 만들어 가는 것도 난이도가 있어 재미있고,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나름의 만족과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진정한 레고의 묘미는 특정한 유형이 없이 거의 무한한 조합으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클래식 블럭에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에 저도 장난감 상자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럭을 꺼내봅니다. 그렇지만 막상 뭘 만들려고 하면 막막합니다. 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