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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중산층의 정체는? 본문
중산층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중산층은 일정 수준의 사유 재산을 가지고는 있지만 자본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계층을 말한다. 마르크스 주의에서는 중산계층도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프롤레타리아이기 때문에 상층 프롤레타리아라 이해한다. 중산층은 자본가와 하부 계층의 중간에서 선택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세계 역사를 볼 때 중산층은 항상 보수주의자인 것도 아니었고 급진적 프롤레타리아인 것도 아니었음을 르디플로 한국판 2012년 5월호 기고글에서 역사학자 도미니크 팽솔은 말하고 있다. 다수의 정치 권력들은 사회의 다수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 중간 계층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 왔다. 중간 계층이 어떤 상황에서는 하위 노동자 계층에 동조 혹은 그들과 연합하여 혁명을 이루기도 한 반면, 어떤 상황에서는 자신들에게 약간의 이익을 제공하는 정치 권력에 기대 하부 계층을 외면하기도 하였다. 중산층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일까?
아랍에서의 중산층은 재작년 시위에 집중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영업자, 변호사 기술자 의사 같은 자유직업을 가진 현대적 노동자, 고등교육 종사자, 기자, 공무원, 중소기업인 등이 속해 있는 그룹이라 할 수 있는데, 아랍에선 이들이 사회 빈곤계층과 연대하여 혁명과도 같은 물결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들이 항상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두 축인 빈곤층과 부우층 사이에서 분열되는 경향이 있다. 모로코와 튀니지, 이집트에서처럼 분열되기도 할 것이다.
중국의 중간계층에 대한 고민은 각 국가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부 여론이 시각으로는 중국의 중간 계층이 중국의 민주화를 담당할 역량이 있는 집단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도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중국이 지도층은 사회 안정과 경제 성장을 둘 다 손에 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아직은 민주화는 시기 상조라 여긴다. 급격한 혁명적 변화로 인한 혼란 보다는 어쩌면 지금의 집단 독재 체제가 대다수의 중국인들에게는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중간 계층도 비슷한 생각일 수 있다. 그들보다는 중간 계층 아래의 하층 계급의 민주적 의식 성장이 더 앞서야 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한국에서의 중산층은 어떤 역할들을 해 왔을까? 80년대 후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까지는 중간 계층이 민주화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이후부터는 사회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한나라당이 다수 정당이 되는 모습을 기초로 판단해 볼 때 한국의 중간계층은 상당히 보수화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총선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보수적 성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중간 계층도 상당히 넓은 범위로 세세하게 분화된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 하다. 중산층의 스펙트럼이 점점 더 넓어지고 분화되어 가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경제적 영향은 상황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어떠한 정치 세력이 그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가에 따라 권력의 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중간 계층이 과거와 같이 다함께 마음을 모으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이럴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이들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일지가 매우 흥미롭다. 과연 어떠한 세력에게 그들의 삶을 내어 맡길 것인지가 궁금하다. 절대 이명박과 같은 인물만은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제2의 이명박이 출현할 가능성이 크게 낮지 않아보인다는 것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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