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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디지털 기술혁명의 시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본문
개리 스몰. 지지 보건 | 지와사랑 | 2010-08-23 | ||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디지털 기술혁명은 사람의 뇌까지도 변화시켜, 대화할 때 감정적 맥락을 파악하는 등의 기본적인 사회성 기술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과의 접촉을 관할하는 뇌신경망이 감소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서투르게 하고 오해를 야기하기도 하며 비언어적인 미세한 메시지를 놓치게 하기도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의 급격한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의사소통 방식,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정치 사회적 변화, 동료, 이웃, 유명인, 정치인의 사생활을 바라보는 방식 등이 재정의 되고 있다. 또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영향력과 규모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적 변화는 발판은 좁고 올라서야 하는 높이는 높은 계단 모양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여태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격변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따라가보자.
이 책에서는 세대를 어려서부터 디지털문화에서 성장한 디지털 원주민세대와 이미 성장하여 디지털 문화를 접하게 된 디지털 이주민 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매일 주어지는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는데, 최근의 디지털 기술 발전이 뇌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두 세대의 ‘뇌 격차’를 야기시켰다. 뇌의 디지털적 변화는 사회적 소외를 발생시키고, 대인관계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지적 능력은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차이를 갖게 된 두 디지털 세대 모두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지고 그 효율성을 이용하게 되겠지만, 이와 동시에 인간성과 사회성 기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어느 세대에 속해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연령기준으로 보면 나는 디지털 원주민세대이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이주민세대인 것 같다. 왜냐 하면 나는 이미 성장한 후에 디지털 문화를 접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깊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첨단 기술로 인한 뇌 격차는 이전과는 다른 세대 간의 차이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디지털 원주민은 첨단 기술 속에서 성장하여 멀티태스킹에 능하고, 시청각적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온라인 상에서 소통을 즐기며,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고, 인터넷 검색과 SNS, 메신저를 선호한다. 디지털 기기에 노출 시간이 과다하여 공감능력이 쇠퇴하고 있으며 즉각적 욕구 충족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는 사회성과 논리성의 발달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이주민은 성인이 되어서 디지털 혁명을 경험한 세대이다. 한 번에 한가지 일을 처리하고, 방법론적 학습을 선호하며, 적절한 사회성 기술을 갖추었다. 가끔씩은 테크노포비아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전체적 맥락을 파악할 줄 알며 경험과 정신적 자극을 통해 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 디지털 이주민과 원주민을 위와 같은 특징으로 구분하기는 하였지만 나의 경우와 같이 두 세대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세대도 존재하고 있음도 주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세대가 디지털 원주민과 이주민의 격차를 좁혀가는 데 있어 단초를 제공하는 세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의 바램은 앞으로는 두 세대가 적절히 조합되어 발전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뇌 격차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원주민은 사회성 기술을 연마하고 이주민은 기술 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저자는 이어 기술 혁명으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기술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인터넷, 이메일, 포르노, 도박, 쇼핑 등 중독을 야기하는 유인물들이 급격히 많아진 결과 특히 디지털 원주민들은 주의력 결핍장애 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반응은 사이버 범죄, 사생활 침해, 기술에 대한 피로 등의 부정적 반응과 효율증가, 다양한 오락거리, 통제력 강화 등과 같은 부정적 반응으로 나뉜다. 전자적 의사소통은 직접적인 인간 접촉이 주는 정서적 온기가 부족해 개인의 소외감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선택의 폭이 확장 되었고, 무한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인터넷 시장을 창조할 수 있어 웹 경제학이라는 말까지도 만들어졌다. 반면,가족이 분열되고, 사생활이 침해 되며, 사이버 범죄 발생이 빈번해지는 부작용도 따른다. 이러한 부작용은 해소되어야만 하며, 그 시작점은 내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이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는 현재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진단할 수 있는 진단 질문을 제공하고 있다.나는 어떤 상태일까? 실제로 진단지에 답을 해 나가다 보니 중독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꽤 많은 삶의 부분이 디지털 기술 혁명에 의해 크게 의존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현재 상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원동력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기술 혁명에 의한 부작용을 완화 또는 방지하기 위한 방법들을 각각의 세대들에 맞게 제안하고 있다. 디지털 원주민은 대인관계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대화를 통한 대면적 상호작용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사회성 기술을 익히기 위해 기술 장치 사용 시간 줄이기, 가족 친지와 함께 하는 시간 늘리기, 정기적 가족식사, 건전한 생활 습관 등을 가져야 한다. 또한 신체적 언어를 읽는 연습과 공감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반면 디지털 이주민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조절하고, 주변을 정돈하는 등을 통해 멀티태스킹에 숙달될 필요가 있다.이와 동시에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당면 과제에 집중하며 딴 생각을 줄이고, 의식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가능하면 흥미있는 일을 선택한다. 또한 오프라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이주민을 위한 기술 사용 매뉴얼도 싣고 있다. 이메일, 메신저, 검색엔진, 문자 및 휴대폰, 블로그 등이 그것인데 이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디지털 원주민과 이주민들의 뇌 격차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하여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서로의 지식과 체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두 세대 모두 인간성을 유지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하이테크 노하우와 대인관계 기술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미래의 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뇌는 기술에 적응하고, 새로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며, 멀티태스킹에 능하고, 집중력이 있으며, 언어적/비언어적 기술을 세심히 다룰 줄 알고, 스스로 주장하는 법을 알며, 공감능력을 갖출 것이고, 인간관계 기술로 스스로 창조성을 증진시킬 것이다. 변화에 끊임없이 반응하며 적응해가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의 뇌가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결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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