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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책읽기 (27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내가 오늘도 발을딛고 살고 있는 땅과 따뜻하게 쉴 수 있는 한칸의 집에 누가 가격을 매긴걸까? 시장경제 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땅과 집. 땅과 집은 살아가는 터전과 사는 곳이 되어야 마땅하건만, 거래와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나 최근 십여년 새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그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투기의 현장을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 가면서 기술해 나가고 있어 정부 및 언론기관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도움을 준다. 특히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실행해 온 부동산 투기 조장정책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책의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우리 나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현 상황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유종일 교수의 책. 2008년 후반부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의 원인과 한국이 대응했던 방식, 특별히 이명박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차분한 해석과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분배와 고용문제는 정책과 제도의 문제, 즉 정치의 문제임을 지적한다.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구조 조정이 대규모로 일어나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총 수요 위축을 막고 급격한 구조 조정을 막기 위해선 서로 간의 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는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동감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금융, 세제 등 무분별..
보험 모집자이기도 했던 글쓴이는 현재 보험소비자협회 대표로서 보험사와 금감원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보험이라고 하면 왠지 미래가 보장될 것 같은 막연한 든든함의 이미지가 떠올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험과 보험회사의 실체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너도 나도 보험을 들었던 것을 봐 왔고, 왠지 보험을 들어놓지 않으면 불안한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그러나 보험을 들어 놨다고 해서 반드시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게 되었으며, 아직까지 보험을 들지 않고 있었는데 정말 꼼꼼하게 따져보고 생각해보고 나서 보험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큐피드와 프시케의 신화를 루이스가 재해석하여 쓴 소설이다. 루이스가 기독교인이 된 후에 썼던 글이라는 것을 알고 읽었는데도 기독교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가를 쉽게 알 수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마치 반투명 유리를 통해 반대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책의 맨 뒤에 수록된 송태현님의 해설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아하! 그렇지. 그렇구나!'하고 책의 내용을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신과 사랑하게 되는 여인 프시케. 그녀를 질투하게 되는 여신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로 인해 불행한 생을 살아야 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루이스는 관점을 조금 달리하여 프시케 주변의 인물, 즉 그녀의 큰 언니(오루알)를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루알은 글롬이라는 왕국의 첫째 공주이지만 얼굴이 ..
로알드 달(Roald Dahl)이라고 하는 낯선 작가의 이야기 책.환상적인 이야기를 사랑하는 아내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책이다. 책 표지를 열어보니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는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음~ 어떤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기에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정말 기상 천외하다고 할 수 있었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얇은 책을 통해 바뀌어가는 헨리 슈거라는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헨리 슈거가 발견한 책에는 무엇인가에 마음을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서 눈을 감고도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게 된 이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헨리 슈거는 이 인상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