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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책읽기 (27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침묵의 기술작가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출판arte발매2016.02.20.평점리뷰보기 갑철수, MB아바타, 강간미수, 삼성세탁기, 설거지는 여자가, 동성애 반대.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자신을 갉아먹는 말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대체로 이런 말들은 말을 내뱉은 사람에게 부메랑이 되곤 합니다. 이로 인해 토론회 후 후보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TV토론은 이제 두 번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선후보들은 남은 토론회에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토론은 '말'로 하는 것이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후보들은 지금까지보다 더 강박적으로 말을 쏟아내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작가김혜원출판오마이북발매2011.03.31.평점리뷰보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어떤 책들은 쉽게 펼쳐보지 못합니다. 세월호 참사 후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을 인터뷰했던 책 이 그랬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2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책꽂이에 꽂혀 있는 이 책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의 상황과 슬픔을 진정으로 공감하지도 못하면서 책을 읽고는 그 고통을 너무 쉽게 안다고 말할까봐, 깊은 슬픔들을 헤집어 보면서 이들을 동정하기만 할까봐 읽기를 미뤄왔습니다. 를 들고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생각해보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분들인데 겉표지의 할머니 사진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일부러 눈에 잘 띄지 않는 책꽂이 아래쪽 칸에 ..
떠나고싶을때나는읽는다작가박준출판어바웃어북발매2016.02.26.평점리뷰보기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외 대통령 후보께 대통령 파면에 이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 만큼이나 제 머릿속도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갈증이 솟아오릅니다. 대선후보로 나선 분들은 요즘 어떤 심경인가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혹은 상대후보의 지지자를 빼앗아 오기 위해 동분서주 하느라 정신이 없으시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선거를 앞두고 그럴 수 없겠지요. 현실의 제약을 넘어 세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책여행을 통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시기를 ..
어메이징 데모크라시작가알레코스 파파다토스, 아르라함 카와|애니 ...출판궁리발매2017.02.24.평점리뷰보기 대한민국 시민들은 불의한 권력에 의해 곪은 환부를 도려내기 위해 지난하고도 힘겨운 투쟁을 몇 개월째 이어왔습니다. 시민들은 마침내 불의한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과 그 동조자들의 구속을 촛불의 승리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촛불 항쟁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내딛은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모습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요?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던 고대 아테네의 이야기를 그린 라는 책을 보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빚어갈 민주주의를 그려봅니다. 그런데 최근 이십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경험해 왔던 상황이 2,500년 전 민주주의의..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노동법작가권정임출판생각비행발매2012.07.05.평점리뷰보기 "당신은 근로자입니까?" "취업규칙에 대해 알고 있나요?" "임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아시나요?" "지각 세 번이면 결근인가요?" "30분 일찍 출근했는데 이것도 연장근로인가요?" "공휴일이면 모든 근로자가 쉬는 법정휴일 일까요? "출퇴근길에 다치면 산업재해 처리가 되나요?" "사직서를 내면 퇴직 처리가 되는건가요?" 알쏭달쏭합니다. 임금 노동자로 살아온 지 10년도 넘었는데 이같은 물음에 시원하게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노동법을 알고 있으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노동자임에도 노동법을 알지 못합니다. 어찌보면 그동안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부당한 일을 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
편견작가프레데릭 마이어출판소명출판발매2016.09.30.평점리뷰보기 “으악! 바퀴벌레닷!!!!!” 습하고 눅눅한 날 스르르륵 지나가는 바퀴벌레를 보면 깜짝 놀라 팔짝 뛰며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팔뚝엔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있죠. 바퀴벌레가 이럴 정도로 무서운 존재는 아닌데 왠지 모르게 호들갑을 떨게 됩니다. 바퀴벌레가 제게 어떤 실제적인 위협을 가하거나 병을 걸리게 하거나 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사람에게 해롭고, 더러운 존재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 그런지 과도하게 반응합니다. 바퀴벌레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고작 벌레 하나에 호들갑을 떨며 소리치는 제 모습을 보면 혀를 끌끌 차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덩치 큰 남자 어른이 왜 저러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어른이 ..
페미니즘의 도전작가정희진출판교양인발매2013.02.20.평점리뷰보기 며칠 전 육군사관학교(육사) 졸업 1,2,3등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거세진 여풍, 육사 71년 만에 새 역사', '육사도 여성시대! 올해 졸업시험 1,2,3등 모두 여생도', '여풍당당'육사 졸업생도들'. 육사 졸업식에 관한 기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볼 수 있는 기사 제목들입니다. 전체 졸업생 중 10%도 안되는 여성이 1,2,3등을 휩쓸었으니 놀랍고 대단하다는 겁니다. 남성 주도의 영역이었던 군대에도 여성이 부상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며 SBS뉴스의 한 앵커는 이렇게 뉴스를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육사 졸업생 1,2,3등이 모두 여성이라는 뉴스는 놀랍고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혹시..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작가표창원, 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출판철수와영희발매2016.07.12.평점리뷰보기 '인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와 자유에 대해 선포한 '세계 인권 선언'입니다. 이 선언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 국적이나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이나 여타의 신분과 같은 것들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 법 앞에 평등하며, 자유롭게 이동 및 거주할 수 있으며, 사회와 국가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사상, 양심, 종교, 의사표현, 평화적 집회 결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가진다.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노동 조건, 사회보장 ..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유익을 말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어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요즘엔 더욱 책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 한 구석을 항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 책을 조금 더 많이 읽을 수 있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물론 이 팁들 역시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독서를 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금 당장 책장을 열고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책을 얼마나 읽나요? 성인이 된 이래 저는 1년에 다섯 권 정도를 읽었습니다. 운이 좋았을 경우에 그랬습니다. 휴가 때 두 권 정도를 읽었고, 나머지는 여러 달 동..
공허한 십자가작가히가시노 게이고출판자음과모음발매2015.06.12.평점리뷰보기 최근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책임이 있는 업체 임원들에 대해 선고된 판결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기사에서 '이번 판결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는 커녕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처사이고, 이대로라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또 나올 수밖에 없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호소가 눈에 들어왔다. 살인죄 등으로 고소당한 피고인들에게 내려진 형량은 무죄에서부터 징역 5~7년에 그쳤다. 기사에 따르면 정부와 시민단체에 신고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건수는 총 5341건이고, 이 중 1112명이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참사의 책임이 징역 7년이라니. 피해자 가족들이 원통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사에선 국민 80% 이상이 징역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