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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책읽기 (27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부활작가유진 피터슨출판청림출판발매2007.03.19평점리뷰보기 교회가 외면해 온 책임 바로잡기 영성이란 무엇인가? 유진 피터슨에 따르면 영성은 성령의 도움을 통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엡 4:13)"는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일생에 걸쳐 우리 속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의 교회는 이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지 않았고, 영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활'이 주변에 맴돌게 만들고 말았다. 우리 교회 혹은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이라는 중심을 회복해야 한다. 모든 것(심지어 예수님의 탄생조차)을 상업화시키는 현대 사회에서 외면 당한 것이 부활이다. 부활절만큼 돈벌이의 기회가 되지 않은 상품이 없는 것 같다. 부활은 우리가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이 ..
고독작가폴 투르니에출판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발매1998.03.20평점리뷰보기 고독 혹은 외로움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 내면에서 경험하게 되는 근본적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65년 전 스위스 출신의 정신 의학자가 쓴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이 책을 지금 읽으면서도 상당 부분 공감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인 폴 투르니에는 현대인들이 고독에 사로잡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매일 같이 우리 주위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엔 그럴 것 같지 않지만 실상은 고독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며, 이 고독감은 비단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 예민한 사람, 신경 과민인 사람들뿐만의 증세가 아니라 지도자나 성공한 엘리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라고 쓰고 있다. 며..
마음에도 길이 있다작가김진출판창지사발매2012.09.24리뷰보기 엄마 뱃속에서 나오는 그 순간부터 전적으로 의존적인 존재인 인간은 점차 성장해 가면서 독립적으로 변해간다.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모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해 나간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이 과정 조차도 100%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면 인간의 본질에는 의존성이라는 것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따라다니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본질적 의존성은 자신만의 정체성이 형성된 이후에 각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되는 듯 하다. 어떤 이는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의존성을 조금이라도 떨쳐내버리려는 듯 '자신'을 믿으며 살아가기도 ..
세금 혁명작가선대인출판더팩트발매2011.04.27평점리뷰보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금 내고 싶으세요?"라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직장인이든 자영업자이든 여러 사람 붙들고 물어보아도 한결 같은 대답을 들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세금은 가능한(부정직한 혹은 불법 혹은 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내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매우 크다. 이처럼 세금을 회피하려는 경향은 소득이 많든 적든 구분은 없어 보인다. 재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세금을 덜 내거나 내지 않으려했던 행위들에 대한 검증과 비판이고, 소득이 그리 많지 않는 봉급 생활자들의 경우엔 부당한 소득공제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소득을 덜 빼앗기려 안간힘을 쓴다..
경제민주화를 말하다작가조셉 스티글리츠, 노암 촘스키출판위너스북발매2012.07.16평점리뷰보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수십 년간 신앙처럼 지속시켜 온 시장근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 체제의 근본적 결함들이 속속들이 노출되었다. 이 체제는 노동, 생산, 소비로 이뤄지는 실물 부문에 비해 금융부문의 몸집을 과도하게 불려놓았고 과잉된 금융부문을 글로벌화시켰으며 금융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완화하였다. 그 결과 전 세계는 위기를 맞이했고 그 여파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륙을 옮겨가며 지속되고 있다. 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금융 부문에 대한 규제 강화를 세계 각지에서 외치고 있기는 하나 국경을 뛰어 넘는 세계 금융 시장을 공통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규..
숲 속으로작가앤서니 브라운출판베틀북발매2004.06.30평점리뷰보기 한 아이가 어느 날 밤 무서운 소리에 잠이 깼다. 아침 식탁엔 멍한 표정의 엄마만 계실 뿐 아빠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아빠가 무척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아빠, 빨리 돌아와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다. 하루가 더 지나서 엄마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아프시니 케이크를 가져다 드리라고 했다. 할머니 댁으로 가는 두 가지 길 중 아이는 숲을 가로질러 가는 지름길을 선택했다. 얼른 할머니 집에 가서 케이크를 전해드리고 집에 돌아오신 아빠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숲속길에 들어섰는데 숲속은 온통 잿빛이다. 지나가다 만난 젖소를 끄는 아이와 젖소도 역시 잿빛이다. 글에는 금발 머리라 표현된 여자아이 역시 잿빛이다. 괴기스..
내 아이를 위한 이솝 우화작가이솝출판에디터발매2012.12.15리뷰보기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이솝(Aesop)이 지은 이야기들로 알려진 이솝 우화는 수천년 전부터 전 인류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솝 우화에는 친숙한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나오고 각 이야기 안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어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있다. 수 많은 우화들 가운데 내 아이를 위한 이솝 우화에는 20편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시모네 레아라는 이탈리아 출신 그림 작가의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의 삽화로 2011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분야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 상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림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
세종처럼작가박현모출판미다스북스발매2012.02.17리뷰보기 세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만원짜리 지폐, 초등학교 시절 흔하게 봤던 청동 동상, 같은 이름의 대학교와 도시 그리고 도로 이름 등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 업적인 훈민정음 정도가 떠오른다. 역사적으로 매우 유명한 그리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는 세종이라는 임금에 대해 생각보다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세종이라는 한 나라의 리더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었고, 그가 어째서 훌륭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이 추구하며 펼쳤던 정치의 핵심은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나 있다. "세종의 정치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백성들의 평범한 생활을 위해 국왕과 신료들이 비범..
폭력은 나쁘다고 말하지만작가가야노 도시히토출판삼화발매2012.12.08리뷰보기 개인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폭력에서부터 국가 혹은 인종간에 자행되는 폭력에 이르기까지 폭력이라는 것은 세계 도처에 존재해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폭력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나쁜 것 혹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폭력을 억제한다는 명목 하에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는 모순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은 폭력을 대하는 인간들의 모순된 태도를 꼬집으면서 폭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우리는 폭력이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만 폭력에 이끌리고 폭력을 동경해 왔다. 저자는 폭력을 대하는 우리들의 모순된 태도의 이유가 '우리 존재 자체가 폭력을 바탕으로 성립되었기 때문(p.18)'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공산당선언작가칼 마르크스출판책세상발매2002.10.30리뷰보기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공산당 선언(1848)-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사람들을 생산 관계 속에서의 지위, 생산 수단에 대한 관계, 사회적 노동 조직 속에서의 역할, 사회적 부를 손에 넣는 방법과 양 등이 서로 다른 두 부류의 계급으로 나누어 생각했다. 바로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이다. 부르주아지 그룹은 세계 시장에서의 교역, 상공업의 발전, 공업화를 통한 생산성의 확대 등을 통해 자본을 증식시키며 지배권을 손에 넣었다. 이들이 지배하고 있던 소유 체제는 주기적인 공황과 생산 수단을 보유하지 못해 임금 노동자로 살아가는 프롤레타리아트의 발전으로 인해 위협을 받게 된다. 프롤레타리아트는 기계 도입으로 인한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