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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책읽기 (27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가르칠 수 있는 용기작가파커 J. 파머출판한문화발매2008.04.02평점리뷰보기 교육의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논의되어 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사람들을 대체로 만족시킬 만한 방법을 찾아내지는 못하였다. 책의 저자인 파커 파머는 그 동안 교육 문제를 논의함에 있어 가르침의 주체가 되는 '교사'에 대한 측면이 배제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30년 동안 몸 담았던 교육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지속되어 온 교육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교사들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자아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육에서도 지성, 감성, 영성의 세 가지 측면이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함을 역설한다. "지성은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뜻한다. 사람들이 알고 배우는 방법에 대한개념..
오무라이스 잼잼작가조경규출판씨네21북스발매2011.07.15평점리뷰보기 어느 날 커다란 책 배달 박스가 거실에 놓여 있어 뭔가 하고 뜯어보려는데 아내는 자신의 즐거움을 빼앗지 말라했다. 하루가 더 지나 아내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책 박스를 개봉했었나보다. '오무라이스 잼잼'. 책 제목이 뭐 이런게 다 있나 싶고, 별게 다 책으로 나오는구나 생각했다. 참 책 쓰기 쉽구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문학, 문학, 철학 등 고결한 품격을 유지해 온 나의 책읽기 목록에 포함될 수 없을 것 같은 책이었기에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아내의 손에는 이 책이 들려져 있었다. 화장실에 앉아 다른 책을 보고 있는데 키득키득 아내가 혼자 웃는 소리, '아 배고프다'는 소리, '이거 먹고 싶다'는 외침 등이 들려왔..
꾸뻬 씨의 시간 여행작가프랑수아 를로르출판열림원발매2013.05.22평점리뷰보기 거의 모든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부류이고 또 한편은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이 문제인 이들이다. 그러면 "과연 항상 젊은 듯,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듯 행동하며서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그것과 싸우는 게 나은 것인가? 아니면 시간은 흐르는 것이어서 우리로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으니 차라리 다른 걸 생각하는 게 더 낫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나은가? 아니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가?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게 더 나은가? 아니면 당장 내일이라도, 어쨌든 머지않아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게 나은가?"(p.5..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소서작가크레이그 블롬버그출판IVP발매2012.12.20평점리뷰보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돈'의 문제는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부'와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리스도인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부와 가난'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해 왔다. 그런데 '부와 가난'을 이야기할 때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텍스트인 성경이다. 이 책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소서'는 재물과 소유에 대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가르침들을 아주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고 재물과 소유에 대한 분명한 입..
나는 왜 쓰는가작가조지 오웰출판한겨레출판사발매2010.09.15평점리뷰보기 너무 유명한 책은 오히려 실제로 읽어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훨씬 전에 이미 책의 내용과 감상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나에겐 조지 오웰이 이런 작가 중의 한 명이었다. 1984, 동물농장 등으로 너무나 유명한 조지 오웰. 하지만 그의 책을 실제로 읽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들어서만 알고 있는 것이지 1984, 동물농장을 실제로 읽어보진 않았다. 그의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고르는데 왠지 모르게 너무 알려진 책들보다는 낯선 책들에 더 눈이 갔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왜 쓰는가"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조지 오웰의 에세이 집이다. 에세이는..
1.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2.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에 끼치는 영향, 훌륭한 산문의 견고함, 훌륭한 이야기의 리듬에서 찾는 기쁨이기도 하다. 3.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4. 정치적 목적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분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를 말한다.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의미가 단어를 택하도록 해야지 그 반대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중략)...구체적인 대상에 대해 생각할 경우 먼저 단어로 표현하지 말고 생각부터 해 보자. 그런 다음 머릿 속에 그려본 것을 묘사하고 싶다면, 거기에 맞을 듯한 정확한 단어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상적인 무엇인가를 생각할 경우엔 애초부터 단어를 선택하려는 쪽에 끌리기가 더 쉽다.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존의 표현법이 마구 밀려들어 대신 작업을 해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의미가 흐려지거나, 심지어 바뀌어 버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가능한 한 단어 사용을 미루고서 심상이나 감각을 이용하여 전하고자 하는 뜻을 최대한 분명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은..
오웰은 '인류를 곤충 분류하듯 나눌 수 있으며 수백만이나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싸잡아 좋으니 나쁘니 하는 딱지를 붙일 수 있다고 여기는 모든 습성'과 '자신을 단일한 나라 또는 다른 집단과 동일시하되, 그것을 선악을 초월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것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만이 전부라고 여기는 습성'을 '민족주의'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또한 오웰은 이것을 '특정 지역과 특정 생활양식에 대한 애착이며, 이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 믿되 남들에게 강요할 마음은 없는 것'인 애국주의와 혼동하지 않을 것을 지적했다. 오웰이 말한 민족주의자의 목적은 '더 많은 세력과 위신을 확보하는 것이며,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억누르고서 섬기기로 한 나라 또는 다른 어떤 집단을 위한 일이다'라고 쓰고 ..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이지만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처음으로 선택한 책이다. 들어서 알고 있던 동물농장과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의 삶과 생각을 소설보다는 더 가깝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기에 에세이 집을 선택했다. 기대했던 것과 같이 그의 에세이 하나 하나를 통해 그의 삶의 향기를 맡아보고 있다. 책을 열고 처음으로 마주한 글은 '스파이크(Spike)'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역자에 의하면 스파이크는 구빈원에 딸린 부랑자(노숙자)를 위함 임시 무료 수용소를 말하는 속어라고 한다. 이 에세이는 에릭(오웰의 본명, 이 에세이는 오웰이라는 필명을 쓰기 전에 쓰여졌다)이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작가 수업을 하던 시기..
4.19 혁명 윤석연 글 /소복이 그림 | 틴틴한겨레 | 2010-12-15 지난 달 4월 19일. 올해도 어김 없이 찾아왔다가 지나간 하루이다. 하지만 4월 19일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혀져서는 안되는 날이다. 그런데 기억하기론 내가 4.19에 대해서 배웠던 것은 고등학교 역사 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이후로는 이 혁명적 사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올 해엔 왠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파랑이 한나라당에서 빨갱이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정권아래서 살아가다 보니 우리 현대사 중 커다란 한 획이 되었던 사건에 대해서 조금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현대사 전체를 훑어보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