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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를 것 없는 일상 (26)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예쁜 꽃들을 옮겨 다니던 꿀벌들은 왠지 수고스러워 보였는데, 꽃에 앉은 나비는 그렇지 않다. 아 왠지 여유로워보여! 난 일벌이 아니라 나비가 될테야!
요즘 자꾸만 꿀벌이 눈에 띈다. 이 꽃 저 꽃 옮겨다니며 꿀 따는 일벌과 매일 같이 일터에 있는 내 모습이 겹쳐 보이기 때문인 듯 하다. 곤충이 감정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저 녀석도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고 있을 것만 같다.
연휴를 연휴답게 평소보다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 연휴를 맞이해 매일 일터로 향하던 발걸음을 잠시 멈춰 본다. 한낮 뜨거운 태양빛을 피해 그늘을 찾으려고 오래된 담벼락 앞에 선다. 담벼락 앞에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다 바삐 움직이는 꿀벌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꿀을 찾아 이리저리 꽃을 찾는 꿀벌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것일진대 넌 휴일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인가? 스치는 생각이 어이 없어 혼자 피식 웃는다. 주5일 노동이 일반화된 지금이지만 휴일인 지금도 일터에서 분투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이들에게도 연휴를 연휴답게 보낼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오랜만에 휴가를 냈지 처음으로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함께 집을 나섰어 어느 길로 다니니 하고 물으니 이쪽 길로 갈래 대답했지 아빤 학교가는 길 몰라? 묻길래 아빤 모르니 네가 알려줘 대답했지 그게 뭐 삐질 일인지 주둥이가 댓발 나왔네 아빠도 길을 알면서 왜 모른다고 하냐며 입을 삐죽삐죽 꼭 잡고 걷던 손도 놓더니 서너 발짝 뒤에서 걷는구나 몇 번을 달래보다 모른채 하고 길 모퉁이까지 걸었지 이내 슬며시 다가와서 내 손을 다시 꼭 잡았구나 삐친 맘은 풀린건지 등교길에 마주치는 아이들 중에 아는 얼굴들을 보면 반가워하며 내게 일러주는 너 쫌 귀엽다 야 그러다보니 벌써 학교 입구에 도착했어 어떤 친구들은 함께 온 엄마와 쪽 뽀뽀하고 들어가던데 나도 그래야 하나 생각했어 그런데 왠걸 입구에서 시무룩하게 인사하더..
이명박이 한국의 방송사를 하나씩 하나씩 삼켜가는 걸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박근혜와 그 무리들로 이어진 요즘의 한국 주요 방송사는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기레기라 불리는 사람들도 이젠 조금의 수치심도 없는 모양이다. 부끄러움이란 걸 온전히 잃어버린 이 사회는 그와 똑같은 권력자들을 낳았다. 이 참담한 환경 속에서도 권력에 복종하지 않으며 진실을 알리고자 모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고, 그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기에 물심양면으로 진실의 수호자들을 응원했다. 특히 뉴스타파라는 그룹은 단연 돋보였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들이 사회 전반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뉴스타파를 보기가 너무나 힘들어졌다. 진실을 마주하기는 하지만 드러난 진실 앞에서 내가 할 수 ..
아직까지도 집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기에 가끔씩은 이사를 해야 한다. 이사를 하다 보면 떠나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한 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들은 폐기해 버리고 낡은 물건들은 새로운 것들을 구입하여 새로 들어갈 집을 채운다. 생각보다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정말 버려야 할 것들을 끌어 안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그것도 이사할 때 뿐, 새 집에 점차 익숙해져 가게 되면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물건들이 또 다시 많아지기도 한다. 블로그도 이사를 해 보고 있다. 읽은 책들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 보기도 하고, 어설프게 그린 그림들을 올려보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과학기술/경제경영 관련 글들을 읽고 공유하기도 하고, 그냥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