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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를 것 없는 일상

블로그 이사

초원위의양 2016. 3. 13. 23:34

  아직까지도 집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기에 가끔씩은 이사를 해야 한다. 이사를 하다 보면 떠나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한 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들은 폐기해 버리고 낡은 물건들은 새로운 것들을 구입하여 새로 들어갈 집을 채운다. 생각보다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정말 버려야 할 것들을 끌어 안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그것도 이사할 때 뿐, 새 집에 점차 익숙해져 가게 되면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물건들이 또 다시 많아지기도 한다.


  블로그도 이사를 해 보고 있다. 읽은 책들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 보기도 하고, 어설프게 그린 그림들을 올려보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과학기술/경제경영 관련 글들을 읽고 공유하기도 하고, 그냥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다. 지금 있는 곳이 그리 불편하거나 한 것은 아닌데 너무 익숙해져서 지루해진 것일까? 왠지 모르게 새로운 환경에서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민하다가 전격적으로 이사를 감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짬짬이 과거의 기록들을 새로운 집에 들여놓고 있다. 그래도 꽤나 시간이 흘러서 옮겨야 할 내용들이 상당하다. 집을 이사하면서 짐을 정리하는 것처럼 기존에 가지고 있으면서 버리지 못했던 글들을 정리해 본다. 과거의 나와 조우하는 느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다. 


  새롭게 정착하려는 이곳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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