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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동 (14)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아빠! 회사 꼭 가야해?” 내일은 일하러 가야해서 놀아줄 수 없다는 말에 초등학생 딸이 제게 종종 묻곤 합니다. 딸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너 장난감도 사주고 용돈도 주려면 돈 벌어와야지!” 라고 대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회사에 다니는 혹은 일하는 첫번째 목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래도 딸은 이제 제법 커서 아빠가 회사에 가는 목적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눈치입니다. “아빠! 난 뭔가를 연구해서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아빠는 꿈이 뭐였어?” 하아...이건 난이도가 좀 있는 질문입니다. 어릴 때 장래 희망란에 과학자라고 적었던 것을 희미하게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로봇 만화를 좋아했었으니까 아마도 지금으로치면 제 꿈은 로봇 공학자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딱 맞는 분야는 ..
“우리는 대부분 해야 하기 때문에-생계를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세와 융자금을 내기 위해, 그리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 일을 한다. 어떤 이들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안 하면 출세하지 못한 것 같이 느껴져서, 또는 일을 안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일을 한다. 다른 이들은 성취하고 싶어서, 잘 하고 싶어서, 유능감을 느끼고 싶어서, 어떤 것을 숙달하고 싶어서 일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한다.” 이라는 책의 저자 브라이언 딕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쓴 글이다. 언뜻 보면 다양한 이유를 열거한 것 같지만 저자는 일하는 이유에 서로 다른 가치를 매겼다. 생계를 위한 일은 ‘직업’, 자신의 ..
더 나은 일터와 노동을 꿈꾸다. E.F.슈마허의 오늘도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합니다. 표정은 생기가 없고 어둡습니다.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일을 하고 급여도 상당한데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왜 항상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은 ‘일’. 만족하며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요? 일터가 재미없다고 하면 직장 동료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욕심부리지 말고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고들 합니다. 물론 감사합니다. 하지만 돈을 받으며 하는 일이라도 즐겁게 하고 싶다는 것은 정말 과한 욕심일까요. 직장이 고통과 돈을 바꾸는 곳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만족스러우며 창조적인 노동을 하고, 품위 있는 생활을 유지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 수..
7월 9일 tvN에서 방영한 25화에서 진행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들은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150~250만원 받는 백수와 400~500만원 버는 직장인 중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물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백수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에서 청소를 하시는 노년의 세 여성은 ‘250만원 백수와 500만원 직장인 중 선택한다면?’이란 물음에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직장인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일할 때 행복하다고 했고, 심지어 한 분은 300만원을 받아도 직장을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이분들에게 일은 돈 이외에도 다른 의미를 ..
[직장에서 행복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7년 9-10월호에서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은 개인적 측면의 이유 세 가지를 말한 기사가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여러 해 동안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Annie McKee라는 필자는 개인적 야망에 집착해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느라, 과도하게 일해서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기사의 뒷 부분에선 이와 같은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일단 기사의 앞부분, 직장에서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소개한다.]일터에서 불행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하지만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는 데 자유로운 많은 직장인들은 열정을 잃고, 성취감을 못 느끼며, 비참해한다. 미국 노동자들의 3분의 2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루해하고, 무심..
[4차 산업혁명이라고들 한다. 기계가 인간의 일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제조업 등의 분야에선 기계로 인한 실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알고리즘에 자리를 내주고 인간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TED 연사로 나선 Martin Ford는 기본소득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혹은 지방자치 단체의 정책들을 통해 실험이 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도. Ford씨가 말한 것처럼 기본소득 제도에서 재원도 재원이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제도에 그냥 올라탈 무임승차자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연사는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기본소득에 더하는 방법 등을 하나의 예로 제시하며 미래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를 주문한다. 이전 정권들에..
노동 없는 미래작가팀 던럽출판비즈니스맵발매2016.12.23.평점리뷰보기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If a man will not work, he shall not eat" 신약성경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개역개정)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이 말을 했던 사도바울이 를 읽는다면 어떤 말을 하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이 표현을 공산주의의 원칙으로 삼아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노동에 높은 가치를 뒀던 레닌이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합니다. 매일 노동과 돈을 맞바꾸며 살고 있는 제게 '노동없는 미래'는 항상 꿈꾸지만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해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어주고 원하지 않게 이상향에 도달하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
대부분의 변혁적인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기계학습과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폭발적인 성장은 우리를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두렵게 하기도 한다. 일정관리에서부터 건강 진단에 이르기까지 생활이 편리해질 것은 기대되는 일이지만 직업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영향을 생각하면 두려워진다. 기계학습이 계속 성장해감에 따라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위한 새로운 능력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어떤 능력을 개발해야 할까? AI와 자동화/로봇이 시장과 일터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알려져왔다. 자율주행차로 인해 3천명의 트럭운전사들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할 것이고, 테슬라와 같이 로봇 생산라인이 계속해서 제조업 일자리를 먹어치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AI가 빠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