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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서 (13)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주목신간 3선] , ,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 하나입니다. 무한경쟁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직장인들은 살아갑니다. 서점가에서도 ‘자기계발’로 분류해 놓은 책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립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책들이 자주 높은 순위에 오릅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그때 그때 유행에 따라 반짝 인기를 누리는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책을 사서 읽기 보다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리뷰들을 보고 대충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그런데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이라는 계발의 뜻을 생각하니 딱히 자기계발서라는 분류가 따로 있..
14년째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퇴근하고 뭘 했지? 입사 초기엔 연애를 했고,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주로 아이들을 돌보며 함께 놀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내는 지혜롭게도 육아를 할 때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전략을 제안했다. 1주일을 월수금, 화목토 등으로 나눠 육아를 맡는 것이었다. 부부가 같이 육아를 하는 것이 유익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전략으로 육아를 했다. 이렇게 해서 아내도 나도 자신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벌 수 있었다. 나는 생계를 위한 노동에 약 12시간을 쓰고, 1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하고, 6~7시간 정도 잔다고 하면 약 ..
1년에 채 10권이 되지 않는 1인당 독서량(13세이상) 통계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 걱정이라는 기사들은 매년 되풀이됩니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저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책을 진짜 안읽네. 큰일이네.’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우리는 왜 독서량이 적다고 걱정할까요? 아마도 그 이유는 책을 읽지 않아도 문제는 없지만 독서가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헤르만 헤세는 에서 “삶으로 이끌어 주고 삶에 이바지하고 소용이 될 때에만” 책이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을 쓴 사이토 다카시에게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폭넓게 수용하는 행위”이며 “여전히 유효한 공부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입니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작가슈테판 클라인출판뜨인돌출판사발매2017.06.19.평점리뷰보기 해마다 12월이 되면 머리속에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라는 알람이 울립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연초 새해 목표 목록을 아주 오랜만에 들춰보며 지나온 한 해의 성과를 가늠해 봅니다. ‘음, 이 정도면 잘 살았군’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하지만 어떤 항목에선 ‘이걸 내가 썼나?’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곤 생각합니다. ‘와, 진짜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 왜 이렇게 1년이 짧지?’ 연말연초엔 ‘시간’ 이야기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왜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까?”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걸까?” “왜 이렇게 시간이 부족할까?” 아마도 다들 위와 같은 질문을 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마찬..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작가헤르만 헤세출판뜨인돌발매2006.10.28.평점리뷰보기 원자들이 하나 하나 결합해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지식수준에서 확인한 바로는 세상 만물은 단 100여개의 기본 원소들이 조합되어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조합인지에 따라 무기물이 되기도 하고 유기물이 되기도 합니다. 생명이 없는 기본 원소들의 결합으로 생명이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세상. 이 신비를 매순간 알아채며 살아가진 못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연의 신비를 깨닫고 감탄하곤 합니다. 책의 세계도 비슷합니다. 따로 흩어져 있을 땐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이 결합되어 글자가 되면 비로소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자연계의 원소와 같은 작은 기본 그릇이 만들어집니다. 이 글자들이 모여 단어가..
나는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작가나가오 가즈히로출판심포지아발매2017.11.29.평점리뷰보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치료가 불가능한 병에 걸려서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1년, 6개월, 아니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병상에서 혹시 모를 가능성을 붙잡고 치료를 받으며 살아갈까, 아니면 병원을 나와 고통을 견디며 죽음이 찾아올 때를 기다릴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햄릿이 했던 저 말을 되뇌일 것 같습니다. 선택지가 많지도 않고 어떤 선택을 해도 고통스러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임종을 앞둔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주어집니다. 다음달 4일부터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의미 없는 연..
이런 흥미로운 어플이 있었다. 글쓰기를 생활화할 수 있는 훌륭한 어플이라 생각한다. 벌써 수십 만명이 이 어플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가입해서 첫 글을 써 보았다. 매일 오전, 오후 두 번의 글감을 띄워주고 그걸 가지고 쓰면 된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습이 되겠다. 누구나 글을 쓸 순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 혹은 공감을 얻는 글을 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읽히지 않아도 상관없는 때가 많다. 때론 그냥 내 생각을 쏟아낼 데가 필요하기도 하니까. 하루 두 번 빠뜨리지 않고 써봐야겠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작가사이토 다카시출판중앙북스발매2016.02.11.평점리뷰보기 “내가 사랑하는 책들이 있다. 그 생김새와 냄새는 물론이고, 그것이 전해준 약속까지 모두 다 사랑한다. 때로 그 책들은 너무나 흉측하게 변해 있기도 하고, 역겹고 실망스러운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그래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참 신기한 것은 흰색 바탕 위에 검은 글씨가 빼곡히 박혀 있는 그 평범한 물건들에서 매번 하나의 신세계가 솟아나온다는 사실이다.” “책은 결코 삶과 대립하지 않는다. 책은 인생이다. 진지하고 난폭하지 않은 삶, 경박하지 않고 견고한 삶, 자긍심은 있되 자만하지 않는 삶, 최소한의 긍지와 소심함과 침묵과 후퇴로 어우러진 그런 삶이다. 그리고 책은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초연히 사유의 편에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대중화로 인해 전자책이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이에따라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 리더기들도 출시되었습니다. 종이책은 이제 곧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걱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책을 읽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고 다시 종이책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자책을 읽을 때와 종이책을 읽을 때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역시 책을 읽는 맛은 종이책을 넘길 때가 좋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시간이 더 지나면서 이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떠나고싶을때나는읽는다작가박준출판어바웃어북발매2016.02.26.평점리뷰보기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외 대통령 후보께 대통령 파면에 이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 만큼이나 제 머릿속도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갈증이 솟아오릅니다. 대선후보로 나선 분들은 요즘 어떤 심경인가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혹은 상대후보의 지지자를 빼앗아 오기 위해 동분서주 하느라 정신이 없으시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선거를 앞두고 그럴 수 없겠지요. 현실의 제약을 넘어 세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책여행을 통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