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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ID를 아이폰 뒷면으로 보낸다고? 애플이 그정도로 바보는 아냐!

초원위의양 2017. 3. 30. 20:38

[어제 아이폰 뒷면으로 터치 ID를 옮긴다는 예상을 담은 소문이 날아왔다. 그러면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차별성이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애플이 그럴 정도로 바보는 아니란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Ben Lovejoy는 터치ID가 뒷면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글 말미에 설문조사도 달아놨다. 지금까지 약 5천여명이 대답했는데, 그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나도 뒷면에 터치ID는 별로다. 안그래도 아이폰 8 예상 디자인들을 보면 자꾸만 안드로이드 폰들이랑 닮아 있는 것 같은데 터치ID까지 그러면 싫어질 것 같다]

이전까지 아이폰 8에 대한 소문에 따르면 홈버튼이 디스플레이에 통합되고, 아이폰의 턱이라고 불리는 아래쪽 베젤부분도 없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터치ID 센서가 아이폰 뒷면으로 옮겨질 것이라 예상하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는 이전에 들었던 여러가지 것들이 섞여 있었다. 뒷면 유리, 수직으로 배열된 듀얼카메라, 아이폰 에디션이라는 이름 등은 이전에 이미 있었던 예상들이다. iDropNews는 뭔가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뉴스를 만들어보기 위해 이전의 소문들을 뒤죽박죽 섞어놓은 것 같아 보인다.

 

공평하게 대하기 위해 그 아이디어를 묵살할 수는 없다. 지문 인식 센서를 뒷면에 위치시키는 것은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취했던 방식이다. 이는 모두가 좋아보이게 만드는, 거의 베젤이 없어진 외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단순하고 낮은 기술 수준의 방식이다.

 

하지만 네 가지 이유로 이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난 생각한다.

 

첫째, 블룸버그,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즈 등의 매체들에선 아이폰 8에 화면에 통합된 지문 인식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 보도했었다. 물론 이런 매체들이 결코 틀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증명된 기록을 추적할 수도 없는 블로그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에 비해서는 신뢰도가 높다.

 

둘째, 애플은 디스플레이 통합형 지문인식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특허를 가지고 회사의 계획을 예상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해 아래 거의 모든 아이디어들이 특허로 출원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 실제 제품으로 나오는 것은 매우 적다. 하지만 많은 수의 특허는 그 회사가 특히 관심있어하는 아이디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셋째, 애플은 홍보를 매우 잘한다. 최고급 아이폰 모델에 흥분되는 기술 개발에 관한 지속적인 소문이 있다가 실제로는 모든 안드로이드 브랜드가 취하는 지루하고, 기술 수준이 낮은 방식을 취했다면 애플은 실망감을 피하기 위해서 그러한 소문을 부정하고 싶어할 것이다. 애플은 기대감을 조절하기 위해 조용히 그러한 소문을 흘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넷째, 뒷면 지문 인식 센서는 편리하지 않다. 스마트폰의 암호를 해제하기 위해 휴대폰을 집어들어야만 한다. 스마트폰을 잡는 방식도 어색해진다. 센서에 손가락을 위치시키기 위해 센서 주변을 더듬거려야 한다.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기에도 이상하다. 케이스에는 항상 구멍이 뚫려 있어야만 한다. 뒷면에 카드 수납 공간이 있는 케이스들 같은 경우는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아, 그건 너무 끔찍한 디자인이다. 얼굴인식이 이러한 불편함을 다소간 해소할 수는 있겠지만 터치ID 센서가 있는 한 다른 인식 기술은 대비책으로서 이용되어야 할 것이다. 애플이 강조하는 편의성에 기초해 볼 때 애플이 터치센서를 뒤로 보낼 만큼 바보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앞면 베젤을 그대로 놔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출처: Ben Lovejoy, Comment: I don’t believe Apple is dumb enough to move the Touch ID sensor to the back, 9To5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