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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미스를 오해하지 말아줘요

초원위의양 2016. 4. 1. 22:11

아담스미스(Adam Smith, 1723~1790)

- 글래스고 대학 철학교수, 경제학의 아버지, 도덕감정론, 국부론 저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글래스고 대학에 1759년 유명한 도덕 철학 교수가 있었다. 비교적 수줍은 사람이었고 독신으로 평생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글래스고 대학에서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다. 이 시기에 스미스는 사람들의 본성을 꾸준히 연구했다. 그 생각들을 모아서 도덕 감정론이라는 책을 썼다. (1759년, Theory of Moral Sentiments) 그 책에서 그는 이기적인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도덕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적인 행동이 가능한 것은 우리 마음속에 공명정대한 관찰자(the real and impartial spectator)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관찰자가 이기심을 잘 조절해서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는 순식간에 유명인이 되었다. 그러던 중 찰스 타운젠드(Charles Townshend 1725~1767 영국 정치가, 공작)가 스미스에게 그의 양아들의 가정교사가 되어 여행에 함께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것은 당시 귀족 가문에서 유행하던 자녁교육 방법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스미스는 이것을 수락하였다. 이 여행은 3년 동안 계속 되었다. 스미스는 이 여행에서 당시 쟁쟁한 사상가들이었던 벤자민 프랭클린, 튀르고, 프랑수아 케네 등을 만나 많은 영감을 받았다. 공작아들과 유럽을 여행하면서 견문록을 쓰는데 그게 국부론의 시작이 되었다. 


  변화의 시기였던 18세기는 봉건 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막 시작되는 시기였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생산량이 증가하던 시기였다. 스미스는 프랑스에서 만난 프랑수아 케네(Francois Quesnay 1694~1774. 원래 루이 15세의 주치의 였음, 경제표를 만들어낸 경제학자로도 유명했음. 의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하나의 육체로 봤음. 케네 혈액론. 사회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연구를 함. 사람이 식량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사회는 인간이 노동을 해서 식량과 원료를 얻고 상품을 유통해야 성장한다고 봄. 사회는 세 계급으로 구성됨. 화폐는 세 계급 사회를 돌면서 생산물을 공급한다. 마치 혈액처럼. 토지 만이 부의 원천이라는 중농주의를 주장.)로부터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데, 그것은 국가의 부가 중상주의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금과 돈의 축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미스는 국부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것을 증진시키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여행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부론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글래스고는 담배 수출입의 중심지였는데, 항구가 있는 글래스고는 경기가 좋았다. 경제적인 부흥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스미스는 크고 작은 공장에서 부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자유시장의 위력을 느끼게 되었다. 시장경제는 사고 파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으며 사회의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0, 영국의 철학자. 인성론 저자, 실증철학. 머릿속의 구상이 아니라 실제 사물을 보고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과도 자주 만났다. 흄의 실증 철학이 아담 스미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조지프 블랙(Joseph Black 1728~1797  영국의 화학자, 이산화탄소 발견 잠열에 대한 연구), 제임스 허턴(James Hutton 1726~1797, 영국의 지질학자, 동일 과정설)과도 매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미스는 핀 공장에서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1776년 3월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국부의 본질과 요인에 관한 연구)이 탄생한다. 그는 어디서든 노동이 이루어지면 부가 생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부를 모든 국민이 해마다 소비하는 생활 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국부를 만들어내는가? 케네의 중농주의는 오직 농업만이 부를 만든다고 했다. 스미스는 노동이 부를 만든다고 말했다.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국부론을 통해 당시 주를 이루던 중상주의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는 생산하는 데 들어간 노동량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손이란 무엇인가? 스미스는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시장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즉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서 딱 한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스미스는 이 한 문장으로 그가 꿈꾸는 완전한 자유시장 체제(System of Perfect Liberty)라는 이상적인 세상을 설명하였다. 국부론은 6개월 만에 초판 1000부가 다 팔렸다. 그 당시엔 놀라운 기록이었고, 당대 최고의 사상가라는 영예를 얻었다.


  국부론의 첫 장에는 현대 경제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근대 경제의 기본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분업,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보호무역의 문제점들 등을 논하였다. 국부론은 철지난 고전이 아니라 최초로 자유시장 체제를 형성한 기본 틀이고,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를 설명한 명저이다. 


  하지만 국부론이 출간된 후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담 스미스를 시도때도 없이 끌어다 댔다. 그로 인해 스미스의 사상은 많은 오해를 받게 되었다.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거대정부를 반대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지지했다. 때문에 아담 스미스는 돈 많은 부자들의 편이라고 오해 했다.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추구는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말한다. 즉 아담 스미스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결코 허용한 적이 없다. 이는 그가 이전에 쓴 도덕 감정론의 주장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인간은 도덕적인 존재이고 경제도 그 도덕체계의 한 부분이다. 국부론은 인간 행동 규범 안에서 생긴 것이다. 둘 중에 한 권만 읽어서는 아담 스미스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도덕 감정론의 이론이 국부론에서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스미스의 이론에는 빈민에 대한 연민이 있다. 아담 스미스는 대중을 돕는 최선의 길은 자유 시장 경제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아담 스미스는 우리 마음속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기적인 행동도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1790년 10월 17일 그는 임종을 맞이하면서 그 동안 완성하지 못한 원고들을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완벽하지 않은 원고를 세상에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담 스미스를 자본주의의 아버지라 부르지만 그는 자본주의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대신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체제를 추구하였다. 만약 그가 살아 있다면 지금의 불평등과 위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깜짝 놀랄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 대해서는 좀 실망할 것 같다. 부유한 사람들에 비해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는 이런 말을 썼다. "국민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


  국부론의 제목은 Wealth of Nations이다. 특정 국가나 국민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와 국민들도 함께 잘 사는 것을 연구한 것이다.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었다.


  아담 스미스의 자유시장 체제 개념은 19세기를 거치면서 자본주의라는 것으로 변모해 갔다. 


출처: EBS다큐프라임-자본주의 4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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