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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돈, 돈, 하며 살아가는 이유

초원위의양 2016. 4. 1. 22:06

 앞선 글에서 섬 이야기를 통해 중앙은행이 왜 돈을 계속 찍어 내야 하는지를 살펴봤다. 그 섬에서처럼 우리 통화 시스템에는 이자를 갚을 돈이 없다는 사실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낸다. 


  섬에서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B는 대출한 돈 1만원과 이자 500원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섬에 있는 1만 500원을 다 벌어 빚을 갚았다. 그럼 D는 은행에서 빌린 500원을 어떻게 갚을까? 당연히 갚을 수가 없다. 즉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즉 내가 이자를 갚으려면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서 빚을 갚는 것은 개인한테는 좋은일이지만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돈이 적게 돌면 결국에 누군가는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고 그럼 그 사람은 파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수입이 적고 빚은 많고 경제사정에 어두운 사람이 제일 먼저 피해자가 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보존 법칙이 있다. 에너지 보존 법칙, 운동량 보존 법칙 등과 같이 현대 금융 시스템은 바로 빚 보존 법칙이 지배한다. 누군가 빚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게 된다. 모든 돈이 빚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돈돈 하며 사는 이유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전부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경쟁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은행시스템은 우리가 레크레이션 시간에 종종 하는 의자 앉기 놀이와 다를 바 없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에는 낙오자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음악이 멈추고 나면 언제나 탈락자가 생긴다. 의자는 언제나 사람 수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개인의 파산에서 끝나지는 않는다. 개인들의 파산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시중의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돈이 부족해지면 돈을 못 갚은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대량부도사태가 일어난다. 통화량도 계속 줄어든다. 팽창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 마치 팽창하는 우주 이론과 같다.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되면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거품이 터지기 시작한다. 일단 돈이 없으니 기업이 위축되어 생산과 투자를 줄이게 된다. 직원을 새로 뽑기는 커녕 일하던 사람들도 내보내야 한다.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돈을 벌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디플레이션에서는 누구나 힘들다.


  현재의 은행 시스템은 절대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니다.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대표인 엘렌 브라운이 말하는 것과 같이 현대의 시스템은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이다. 너무 똑똑한 탐욕스런 금 세공업자들과 자본가로부터 시작되고, 그것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을 때는 국가까지 짬짜미해서 목숨을 살려놓은 금융 시스템. 시작부터가 잘못된 금융시스템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이 금융 시스템에선 세계 기축통화가 되어 버린 달러가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달러는 민간 은행인 미국 연방준비 은행인 몇몇 거대 금융 자본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몇몇의 금융 자본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계, 이곳에서 살아남으려 우리는 안간힘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출처:EBS다큐프라임-자본주의 1 돈은 빚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