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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미처 알지 못했던 벨기에의 매력 본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어느 나라를 선택할까? 올 여름 2주 동안의 여행을 생각하면서 떠오른 나라들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이었다. 그러다 문득 방에 붙여 두었던 세계 지도를 훑어 보는데 작은 나라들의 이름들도 눈에 들어왔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덴마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나라들과 관련된 여행관련 최신 정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조금 시일은 지났을지라도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졌다. 인터넷 서점 검색 창에 무턱대고 이 나라들을 입력했다. 그러다 보게 된 책이 이 책 벨기에 디자인 여행이다. 모두 비슷비슷한 정보를 싣고 있는 여행책자들보다는 일단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격이 좀 비쌌지만 이제껏 이런 류의 책들은 사 보지 않았기에 속는 셈치고 구입해 보았다.
벨기에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떠올랐던 것들은 와플과 맥주 정도였다. 그 만큼 벨기에는 내게 낯선 나라이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였다. 그런데 왠걸! 서문을 읽어가는 데 어릴 적 정말 즐겨보던 플란더스의 개, 스머프, 루벤스라는 유명한 화가 등이 벨기에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벨기에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졌다. 게다가 이 책의 주된 관점인 '디자인'이라는 것이 저자도 책 속에서 언급하였듯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무척이나 가까이에 있는 것이기에 더 관심이 갔다. 저자는 벨기에의 어떤 모습들을 봐 왔기에 많은 주제들 중에서도 디자인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도 궁금해 졌다.
저자는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디자인과 관련되어 있는 벨기에의 모습과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 장에서는 벨기에를 대표할 수 있는 몇몇 도시들과 특징적인 색인 회색, 그리고 벽돌의 쓰임새에 대해 말해 준다. 일반적인 관광 안내서와 유사한 구조로 기술하고 있지만 관광안내 책자에 실린 사진들과는 다르게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벨기에를 여행할 때 어디를 둘러볼 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다. 흔히 프렌치 프라이라고 부르는 감자튀김이 벨기에의 것이었다니!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홍합요리와 너무나도 유명한 와플과 맥주, 그리고 초콜릿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디자인과 가까운 패션과 생활 공간에 대한 매력들을 말해준다. 직물을 이용한 기본적인 디자인 철학과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의상학과에 대한 소개는 벨기에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내게는 낯설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몇몇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선 세계를 바라보는 내 시선을 더 확장시켜 주었다. 아르누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도시의 스타일이 담긴 사진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책에 실린 장소들을 실제로 찾아가 저자가 글로 설명했던 것들을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마도 이 책으로 인해 벨기에에 머무는 일 수가 하루 이틀이라도 늘어날 것 같다. 책을 통해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소품들에도 그들 만의 개성있는 디자인 철학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벨기에인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마지막 두 부분에서는 예술 분야에서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벨기에를 소개한다. 소개된 예술가들의 이름이 내겐 모두 낯선이들뿐이었지만 그들의 작품들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는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졌다. 벨기에식 해학이 무엇인지, 그림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알기 쉬운 언어들로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가 참 쉽다. 어린 시절 정말 신나게 봤던 스머프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반가웠고, 섹소폰이라는 익숙해진 악기를 만든 나라가 벨기에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꼼꼼하게 다시 들쳐보며 여름에 떠날 여행을 생각하니 기분이 한껏 좋아진다.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안내 책자가 아닌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만난 것이 여행을 준비하는 데 보다 더 유익했다.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둔 저자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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