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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엿보기 - 중세 가톨릭 철학 본문
유대교는 선민 사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즉, 유태인 이외에는 천국에 갈 수 없다. 때문에 유대교는 보편적 종교가 될 수는 없었다. 그리스도교가 전 세계적 보편 종교가 되는 데에는 철학이 기여했다. 유대교에서 선민이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으로 확장되었다. 중세 시대 철학자들은 주로 그 당시 종교에서 주된 논의의 대상이었던 창조된 우주, 절대자의 존재, 의로움에 대하여, 율법, 악의 세력과 이를 물리치는 구세주, 천국의 존재 등의 정당화에 집중하였다. 때문에 이 시대 철학자들은 종교의 시녀라 불렸다. 예로 손바닥 위에 천사가 몇이나 올라 앉을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를 고민했다. 이 시대 철학은 늘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했다.
아우구스티누스
존재하는 것은 현재뿐이며 과거는 우리의 기억속에만 있다는 시간이론을 주장했다. 미래 또한 언제가는 미래가 올 것이다라는 기대 속에 존재한다고 보았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의 기억와 기대의 형태로 현재에 속해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있는데, 이는 시간을 공간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했다. 예로 높은 산에 올라가면 아래쪽에 길이 보이고, 그 길에 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이 사람이 미래에 어디쯤에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즉, 정해진 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결정론적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신의 개념과 잘 맞아 떨어졌다. 신이 존재한다면서 모든 것이 우연이다라고 한다면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셀무스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존재론적으로 신이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신은 완벽하다. 완벽한 존재는 존재한다. 따라서 신은 존재한다라는 논증이었는데, 이게 무슨 증명인가 싶다. 하지만 어떤 존재가 완벽하다고 하면 그 존재자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완벽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용이나 유니콘은 우리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고 실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을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이 완벽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히 인정하게 된다.
아퀴나스(스콜라 철학)
경쟁자의 논리를 타파하는 것이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는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보았다. 이교도 반박 대전이라는 책을 썼다.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신은 개별사물을 인식하기도 하는가? 아니면 신은 보편자와 일반적 진리만 인식하는가? 보편자와 일반적 진리만 인식하면 개별 사물은 인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인데, 아퀴나스는 우리가 물건을 만들 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물건이지만 그 물건을 만든 제작자는 어떤 식으로 이 물건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신도 둘 다를 잘 안다고 논증했다.
신도 논리적 모순을 참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보았다. 들 수 없는 돌을 예로 들 수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들어올릴 수 없는 돌을 만들 수 있는가? 만들 수 있다면 들어올릴 수 없을 것이고, 들어올릴 수 있는 돌만 만들 수 있다면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논리적 모순을 참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형제 자매간의 근친상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남녀간의 사랑은 매우 뜨겁고, 형제자매 간의 사랑도 뜨겁다. 이 둘이 합쳐지면 너무 뜨거워져서 과도한 사랑을 한다고 말했다. 종교와 과학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사랑을 진실이 필요한 곳에는 진실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신학대전을 통해 다섯가지 신이 존재하는 증명을 기술하였다. 첫번째가 부동의 동자 논증인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움직이는 데 움직이는 것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제일 마지막에는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것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신이라고 보았다. 두 번째로는 무한 후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원인을 계속 찾아 올라가다보면 마지막에 무엇이 시작인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세 번째는 필연성의 궁극적 기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 네 번째는 완전함 중의 완전함이 신이다라는 주장이다. 다섯 번째는 생물만이 내부에서 생겨나는 목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이 외부에 존재하는 것은 무생물이라고 보았다. 신은 선할 뿐만 아니라 선 그자체이기도 하다. 신이 선하면 선하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이렇게 반박하였다. 신은 다른 것에 의해 선하게 만들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악의 존재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윌리엄 오캄
간단한 해결책이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했다. 과학의 법칙들은 간단할수록 진리에 가깝다. 불필요한 구분은 없애라고 제안했고, 구분한다는 것이 지식을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하지만 불필요할 경우 통채로 가는 것이 최상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휴넷 인문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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