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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엿보기 - 고대철학 03 본문
[휴넷 인문학당 러셀 서양철학사 고대철학 세 번째]
키니코스 학파(회의주의)
키니코스 학파의 주장은 한 마디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현재를 즐기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생각이 왜 현재를 즐기는 쪽으로 결론지어지도록 하는지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과학 분야에서 회의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나는 더 알고 싶으며 더 알게 될 때까지는 결론을 유보할 것이다'라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지적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철학적인 회의주의는 독단적으로 의심한다. 철학적 회의주의자들은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다. 그런데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이 모르는 것과 모두가 모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이들은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회의자들은 절대적 진리 혹은 지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독단적인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에피쿠르스 학파(쾌락주의)
이들의 목적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쾌락은 많이 먹고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간소한 생활(아타락시아-정신적 쾌락)이었다. 이들은 적게 가지고 적게 사용하면서 많은 쾌락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그 안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이 미덕이었다. 또한 육체적 쾌락은 정신적 쾌락보다 열등하다고 보았다. 이들에게 있어 현명한 사람이 추구해야 할 것은 쾌락을 무한히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즉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신중함,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선적으로 마음의 평정을 중요하게 보았다. 대표적으로 성적 쾌락(육체적 쾌락)은 사람을 방탕하고 소진되게 만드는 것으로 여겨 금지하였다. 우정을 최고의 쾌락으로 간주하였고,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는 것을 최고의 쾌락으로 보았다. 에피쿠르스 학파는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였다.
스토아 학파(금욕주의)
이들은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창시자는 제논이고, 그리스철학이라기보다는 로마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에게는 육체적 욕구를 억제하는 것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모든 것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기가 해야 할 모든 일을 추구해 나가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것을 주장했다. 최선을 다한 후 그 평가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했다. 또한 자연스러운 것,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선한 삶이라 여겼고,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유일한 선은 덕이라고 말했다. 생존에 필요한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지 않을 것을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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