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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엿보기 - 고대철학 02 본문
[휴넷 인문학당 러셀 서양철학사 고대철학 두 번째]
소크라테스
지금 떠오르는 철학자 한 명을 말해보라고 하면 누구를 말하게 될까? 아마도 소크라테스는 그 목록에 반드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2500년전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라고 후세에서 평가하는 고대 철학자이다. 소크라테스는 이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라는 것을 지적했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고 고백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배우려고 한다. 소크라테스 하면 떠 오르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자신의 무지를 알라는 뜻이다. 소크라테스가 부단히도 외쳤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진리를 알 수 있도록 돕는 산파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는 교육 방법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개념을 정립했다. 즉, 선생의 역할은 학생이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지금에도 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날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진리를 알아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영원하다고 믿었다. 소크라테스에게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포함한다. 안다는 것은 행하는 것이고, 행하지 않는다면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선을 행하는 사람은 행복해진다고 했다. 반면 악을 통해서 행복해진다고 하는 것은 착각일뿐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선을 행할 때에만 진정한 행복이 온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이 삶보다 나은 상태인지 알 수 없으므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리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 누구도 죽음이 삶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다.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자신의 스승이 재판에서 사형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을 가지게 된다. 진정한 애국자이자, 가장 현명한 철학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재판은 어리석은 자들의 잔치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플라톤은 이상국가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그 국가를 구성하는 세 가지 계급을 상정하였다. 이 세 계급은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이다. 통치자 계급은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판단력이 뛰어나야 하고, 사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수호자는 용기, 과감성, 철통같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산자인 노동자는 근면성실해야 한다고 보고 이들 각자가 지녀야 할 덕목은 지혜, 용기, 절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룰 때 정의로운 국가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통치자가 철학자가 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는 것이 나을까 생각해 볼 때, 러셀은 통치자가 철학을 배워서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라톤의 주장 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다처다부제이다. 플라톤은 수호자 계급들은 누가 자기 자신인줄을 알지 못하면 모두를 보호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폈다.
플라톤은 거짓이 어떻게 진실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말한 바 있다. 플라톤은 3번의 세대가 지나가도록 거짓을 말하게 되면 그것은 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말했다. 오늘날의 시대에도 거짓이 진실처럼 바뀌는 일들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명박이 정권에서부터 시작된 정권에 의한, 가진자들에 의한,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언론 장악이 완료되어 버린 대한민국에서는 3세대가 아니라 세 번만 말하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인터넷, 종이신문, 종편, 심지어는 공중파 방송에 이르기까지 쓰레기같은 거짓 선동 보도와 기자정신을 상실한 껍데기 기자들의 영혼없는 키보드질이 넘쳐난다. 어찌보면 대중매체의 장악을 시도하고 그것을 성공시킨 명박이와 그 일당들이 자신들에게는 정말로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말하였다. 이데아는 초월적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실의 세계에 존재하는 감각 세계를 넘어서는 세계를 말했다. 사람들이 이상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죄수들이 동굴에 모여 있는데,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벽을 바라보고 사슬에 묶여 있고, 그들 등 뒤의 횃불에 비친 자신들의 그림자만 보며 살아왔다. 그들 중 한 명은 동굴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동굴을 나와보니 동굴에 존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영원하고 완벽한 이상으로서의 태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와서 동료들에게 바깥 세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플라톤은 이처럼 비전과 이상을 품고 동료와 부하들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했다. 밝은 동굴 밖에 있다가 다시 컴컴한 동굴로 돌아와 비틀거릴 수 있고, 그로 인해 동료들이 비웃을 수도 있다. 이것이 리더가 처해 있는 현실이라고 보았다. 때문에 통치자가 철학을 공부하여 자신들의 부하와 동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제자
스승인 플라톤은 초월적 이데아를 말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참여를 중시하였다. 이 세상에는 4가지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질료인, 형상인, 작용인, 목적인이다. 이를 설명하는 예로 성당을 만드는 질료는 대리석, 형상은 뾰족한 첨탑이 있는 모양, 작용인은 성당을 만들기 위해서 석공들이 대리석을 깎는 노력, 목적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목적이다. 목적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동의 운동자를 이야기하였다. 어떤 것들은 움직여지는 것이 있고,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면서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있는데, 제일 시초에는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부동의 운동자라고 했다. 신의 개념과 유사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양극단의 중간, 하지만 산술적 중간이 아닌 중용을 이야기했다. 용기라는 덕은 만용을 부리는 것과 비겁한 것 사이에 있으며, 후함은 방탕함과 째째함의 중간에 있다. 긍지는 허영과 비굴의 가운데에 있고, 기지는 익살과 저속함 사이, 겸손은 수줍음과 파렴치함의 중간에 있다. 하지만 용기는 비겁보다는 만용쪽에 가깝고, 후함은 인색함보다 방탕에 가까우며, 긍지는 비굴보다는 허영에 가깝고, 기지는 익살, 겸손은 수줍음 쪽에 가깝다고 보았다. 우리가 중용의 덕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극단적인 것보다는 조금 덜한, 그 상황에 딱 맞는 행동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또 우정을 강조하였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는 선한 사람들과 우정을 맺어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는 없지만,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친구가 될 것을 제안한다. 이기적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무엇 하나라도 배울 것이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될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쾌락과 행복을 구분하였다. 행복에는 쾌락이 동반될 것이라 보았다. 즉 쾌락은 행복의 필요조건인 것이다. 그는 리케이온이라는 학교를 세워서 덕을 쌓는데 목적을 두었다. 교육의 목적을 유용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 두지 않고, 교양을 갖춘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생적인 차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평등한 사람은 평등하게 대해주고 불평등한 사람은 불평등하게 대해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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