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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다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본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을 4년 정도 구독하다가 지난 해 1월 구독을 해지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새로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함으로 변해갔고, 더 나아가 지루함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른다.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고자 구독해지를 선택했었다. 그런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은 다시 매달 우리 집 우편함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구독을 해지한 지 채 1년도 되기 전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다루는 심도 있는 기사들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많은 신문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돈을 내고 구독하고픈 마음이 드는 신문은 없다. 정말 쓰레기만도 못한 기사를 쏟아내는 조중동은 차치하고라도 진보신문이라 불리우는 한겨레나 경향신문 마저도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기사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여느 기사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언론에 종사하는 상당히 많은 기자들이 기자로서의 자존심이나 기자 정신 같은 것들은 개나 줘버린 듯 하다. 권력에 대한 비판은 고사하고 권력의 똥구녕을 핥아주느라 여념이 없는 듯 보인다. 이런 언론 환경에 피로를 느낀 탓일까 나와는 솔직히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보이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같은 매체에 눈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는 생각해 볼 꺼리들을 생각보다 많이 제시해준다. 비록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직접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 경우도 많지만 그것이 단지 어떤 사건이 일어난 혹은 일어나고 있는 국가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경우가 많다.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나, 거대 국제 금융 자본에 맞서기 위한 저항들이나, 부패한 권력자들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분이나 많은 부분들이 우리 사회에 바로 적용하여 뒤돌아보게 한다. 교육문제에 관해서는 유럽 지역에서 시도되는 실험들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제안들은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았다. 세계적 지성으로 불리는 이들의 강연이 잘 정리되어서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반론도 연속하여 실리기도 하고, 쌍방향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장이 마련되기도 한다. 다른 권력기관이나 기업들에 매이지 않기 위해 신문을 운영하는 이들이 보내는 편지나 기고글도 인상적이다. 어찌보면 구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난 그러한 요청이 솔직하고 정직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 독립을 요청하고 부탁하는 모습이 기업들에게서 돈을 받고 기업들이 뿌리는 기사를 받아적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또 떠나보내는 날이 다시 찾아오게 될까?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작년처럼 익숙해진 내 모습에 질려서 다시 이 신문을 떠나보내게 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또 어떻게 변해가게 될런지 말이다. 하지만 지금, 오늘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이 내 책상 한 켠에 놓여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그곳에 실린 깊이 있는 기사들을 읽고 있자면 우리 사회에서 변화되어야 할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그것을 위해 내가 속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내가 다시 작별을 고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한국 사회에도 소개되고 지속적으로 출판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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