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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늘어만 가는 인류를 지구는 언제까지 받아줄 수 있을까?

초원위의양 2016. 3. 19. 20:17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1년 06월 

편집부 | 르몽드 | 2011-06-08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1년 6월호에서는 세계 인구에 대한 진실을 첫 번째 특집 기사로 다루고 있다. 통계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이 세계 인구 통계 역시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과연 지구는 이 세계 인구를 받아줄만한 여유가 있는 것일까? 세계 인구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지구가 매우 복작거리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 소르본대학 교수인 제라르프랑수아 뒤몽의 기고문을 보면 우리가 쉽게 오해하고 있는 인구에 대한 걱정거리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같은 대학 교수인 조르주 미누아의 기고문에서는 세계 식량 재고량 감소, 환경파괴 가속으로 지구의 과잉인구를 우려하는 의견들에 대한 반론을 다룬다. 이 기고문에서는 인류의 인구 과잉에 대한 염려가 21세기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과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 온다. 인구론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그 역사를 짚어 주고 있어 세계 인구에 대한 생각에 바른 지표를 세워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세계 인구에 대한 기사 중 흥미로운 부분 중의 또 하나는 2050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의 인구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인구가 최대 무기였던 중국이 그 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중국의 경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노령화에 시급하게 대처해야 하는 인구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뜨겁게 성장해왔고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만 같았던 중국에도 노년기가 찾아오는가 보다. 반면 아랍 세계는 현재 청년층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구 비율이 이슬람 근본주의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랍 세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청년층 비율은 낮아질 것이고 노령화의 트렌드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엔 심각한 인구 감소 추세에 직면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공동화 현상까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한 듯 하다. 과연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에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추진할 것인지, 그리고 그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 지 궁금해진다. 

 

  두 번째 특집기사에는 한국의 강이 들려주는 가슴아픈 이야기 세 편이 펼쳐진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처참하게 파헤쳐진 강들의 신음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현장 사진들이 여러 장 실려 있다. 장마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렸던 폭우로 인해 둑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는 4대강 공사 현장. 이전에 아름답게 구비구비 흐르던 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거친 자갈, 파헤처진 바위들이 흐트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강의 아픔이 전해져 온다. 관동대 토목공학 교수인 박창근 교수는 그의 기고문에서 "설사 내일 4대강 사업이 준공된다 해도 오늘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이익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파괴적인 사업이 이 나라에서 계속될런지 매우 걱정스럽다. 우리의 아름다운 경관이 얼마나 더 처참하게 찢겨야 개발업자, 그들과 한 통속인 정치인, 개발로 떨어지는 콩고물에 몸달은 일부 지역주민들이 정신을 차리게 될런지 모르겠다.

 

  이외에도 서로다른 꿈을 품고 나아가는 유럽의 좌파 사회운동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다루고 있는 기사와 최근 빈라덴 살해 후에 꼬여만 가는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를 다룬 기사도 흥미를 자극한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그와 관련된 여러 국가들의 관계들을 제 3의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지진 이후에 일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룬 기사는 일본인인 도미야마 이치로의 글이어서 더 눈에 띄었다. 우리 나라 주류 언론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이런 내용의 글들을 시민들이 더 많이 읽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