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24가지 가치

아름다운 가치사전  채인선 | 한울림어린이 | 2005-07-11

  이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가치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에 주어진 24가지 미덕이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감사, 겸손, 공평, 관용, 마음나누기, 믿음, 배려, 보람, 사랑, 성실, 신중, 약속, 양심, 예의, 용기, 유머, 이해심, 인내, 자신감, 정직, 책임, 친절, 행복"

  이 책에서 저자는 이 24가지 말의 뜻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사전처럼 어떤 단어의 뜻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믿음이란, 자전거를 타러 가며 언니가 혼자만 앞서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보람이란, 열심히 노력하고서 얻게 되는 땀방울 같은 것"

"용기란,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이겨 내는 것"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

"유머라, 삶을 줄넘기 하는 것. 줄넘기할 때 같이 뜀뛰는 것"                                     -책 중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24가지 덕목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어찌보면 사례로 든 설명들이 추상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표현 방식이 참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각 단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예쁜 그림과 사진들도 함께 실려있어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을 통해서 어린 아이들이 추상적인 이 개념들에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뜻 지나치듯 이 책을 보면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같아 보이지만, 그리고 실제로 어린이를 위해 쓴 책이지만, 책에 설명되어 있는 이 가치들은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우리 어른들이 먼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라 생각한다. 이 가치들의 정의를 읽어나가다 보니 현재 어른들의 사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가치들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자본주의라는 체제 하에서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무한한 경쟁으로 인해 관용, 배려, 믿음 혹은 신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사랑, 양심이라는 가치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인간의 통제되지 않는 탐욕에 기초하고 금융 산업에 의해 촉발된 전 세계적 위기 상황과 그것을 대처해 나가는 모습에서는 책임, 약속, 정직, 믿음이라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더욱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서 감사, 배려, 사랑, 양심, 자신감, 용기, 친절이라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불안정한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의 신중함과 이해심, 그리고 인내 또한 발휘되기 어려운 듯 하다. 이렇듯 아름다운 가치를 찾아보기 힘겨운 환경에서 이 아기 자기한 가치 사전은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을 깊이 되돌아보게 한다. 이 모든 가치들을 다시 회복하여서 이 땅에 한 움큼의 아름다움이라도 더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한 사람, 한 사람 이러한 가치들을 다시 몸에 새겨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고, 용기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자신감 충만한 이들이 만들어 가는 행복 넘치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