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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나는 이야기한다. 고로 존재한다 본문
어느 인류학자가 인간을 호모나랜스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야기는 인간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야기는 인간들에 의한, 인간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전통적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동화, 과거 선조들의 역사 등 이야기 그 자체로 있어왔으나 최근에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건이 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제품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지갑을 열기까지 한다.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감성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까지 하는 신비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과연 이야기는 어디로부터 기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재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답이 이 책 '이야기의 힘'에 제시되어 있다.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도 함께 있어왔고, 그렇기에 이야기는 인간에게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인간은 본성상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는 인간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 이야기는 '기억을 잡아두기 위해' 필요하다. 이야기로 표현될 때 사람들은 어떤 사건 혹은 사실들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야기라는 옷을 입은 진실이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가 필요하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좀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에 힘을 부여할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에 사람들은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 것일까? 흔히 하게 되는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이 책은 의외로 간결하게 대답하고 있다. 재미 있는 이야기에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음을 정리해주고 있다. 탄탄한 구조, 명확한 등장인물 설정, 반전, 비극적 소재, 아이러니 효과가 그것이다. 이러한 이야기의 도구들을 잘 활용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고 심지어는 현실과 이야기를 혼동할 정도에 이르기까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책을 읽어가다 보니 힘이 있는 이야기,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이야기, 바로 이런 이야기를 나도 만들어내고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만들면 좋을까?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먼저 이야기의 큰 틀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보자. 각 주인공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시간과 배경을 설정한다. 그리고 이야기에는 반드시 대립 구조가 있어야 한다. 주인공에 대한 적대자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적대자에 더해 적대자를 돕는 보조 인물을 도입함으로써 더 큰 장애물이 존재하도록 하는 것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에 일어난 극대화된 갈등을 해결해 나가라. 갈등 해결을 위한 조력자를 등장시켜 갈등을 해결해 나간다. 이야기를 구성함에 있어 '복선'을 잘 활용하는 것은 이야기에 매력을 더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이제 갈등이 모두 해결되었는가? 갈등의 해결에 머물지 말고 모든 결말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단계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를 구성하는 개략적인 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이야기 자체와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최근 넘쳐 나고 있는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많은 서적들 속에서 이야기와 이야기 만들기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쉽게 쓰여진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 나열된 참고 문헌들을 더 읽어 본다면 스토리텔링에 대한 개념과 구체적 방법들을 조금 더 명확하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홍수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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