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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단순한 황금률로 이룬 성공스토리 본문
이사도어 샤프 | 지식노마드 | 2011-06-30 | ||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사람을 꿈꾸게 만드는 경영자'라는 제목에서 우선 호감이 갔다. 그리고 '포시즌즈'이라는 이름에서도 호감을 느겼다. 내가 신혼 여행에서 묶었던 리조트가 바로 포시즌즈였기 때문이다. 그 때의 정갈하고 깨끗했던 객실과 주변환경, 우리를 대하던 직원들의 표정과 친절함,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의 제공 등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매우 호의를 가지고 있었던 브랜드였다. 이 책은 이런 호텔 그룹의 창업자인 이사도어 샤프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이사도어 샤프의 성공은 매우 단순하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하나의 원칙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 원칙을 이사도어 샤프 본인은 '황금률'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이 당신을 대하기를 바라는 대로 다른 이에게 행하라(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to unto you)'(166page) 였다. 이 표현 이면에는 이사도어 샤프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도 함께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즉 이사도어 샤프는 그의 평생을 통해 사람에게 가장 커다란 가치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불경기로 인해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 그가 취한 행동들을 보면 아주 쉽게 느껴볼 수 있다. 다른 여타의 경쟁업체,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영자들이 경기가 후퇴할때 취하는 것은 비용을 줄이는 것인데, 그것은 대개 직원들의 해고를 통한 인건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사도어 샤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과는 아주 다른,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조치들을 취해나갔다. 직원들을 정리해고하여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비용절감 요소들을 찾아냈고, 직원들을 설득하여서 일하는 시간을 줄임으로서 경영자와 직원들이 함께 동의한 정책을 시햄함으로써 직원들의 신뢰를 얻어갔다. 그리고 이것은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회사 전체의 자산으로 만들어져 갔다. 이것은 그가 가진 인간 존중의 철학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도록 하고 싶어했다.
이사도어 샤프의 위와 같은 경영 철학은 현재 한 기업에 노동력을 제공하며 일하고 있는 나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자유주의 체제 하의 기업들은 대부분 투자자들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봉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기업의 운영 과정에서 직원들은 하나의 부품일 뿐이고,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게 되면 가장 먼저 처리하게 되는 것도 역시 노동자들이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사례,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삼성그룹 등의 사례만 보아도 지금까지 우리네 기업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현실에 있기에 포시즌즈 호텔 그룹의 경영철학이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성공스토리 전체는 결국 이사도어 샤프가 사업을 추진해가면서 만나고,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또한, 이 이야기는 그가 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역설하는 일련의 증거물들이었다. 이사도어 샤프는 자신이 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게 된 최고의 자산이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그 정도로 이사도어 샤프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사도어 샤프가 경쟁이 치열했던 고급 호텔 사업 분야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인간 존중의 철학 위에 '고객입장에서 생각하기', '늘 한결같은 높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 '추구하는 가치를 기업 전체에 문화로 뿌리내리기 하기', '포시즌즈라는 브랜드를 만들기'라는 전략을 끊임 없이 추진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략들은 지금은 호텔업계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최초로 적용해보는 창의적인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한 이사도어 샤프의 끈기 혹은 인내심, 그리고 과감한 도전정신도 그의 성공에 커다란 몫을 차지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과 어떤 도전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도 바꾸어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세간에는 많은 경영 원리, 방법, 전략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들이 참 많이 있다. 하지만 기업 경영자들이라면 다른 어떤 책들보다 이사도어 샤프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았으면 한다. 돈 혹은 기업의 이윤이 최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에 있는 기업 경영, 그것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한 필수조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이와 같은 인간 존중의 철학은 시사도어 샤프의 이야기에서처럼 기업이 큰 수익을 내면서 성공가도를 달릴 때보다는 불황기에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더욱 더 진실되게 실현되어야 하는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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