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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블록체인과 공유경제 본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요즘의 인터넷 거대기업들의 운영방식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자들의 기여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년 정도의 경제는 수동적인 소비자 그룹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종종 지배적 지위를 갖는 거대 운영자가 있는 집중화된 조직 모델에서 벗어나고 있다. 요즘은 점점 더 탈집중화된 조직들의 새로운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서 거대 운영자들은 훨씬 더 적극적인 소비자 그룹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수의 사람들의 자원을 모으는데 집중한다. 이러한 변화는 물리적인 사무실, 자산, 심지어 직원까지도 필요하지 않은 비물질화된 조직의 새로운 세대 출현을 보여준다.
이 모델의 문제는 군중에 의해 생산된 가치가 가치를 생산하는데 기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이익은 플랫폼을 운영하는 거대 중개인들이 취한다.
최근 이와 같은 불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나타났다. 블록체인은 중개인 없이 안전하고 분권화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소프트웨어 적용에 집중화된 서버 상에서 실행될 필요가 없다. 이 소프트웨어는 어느 하나의 주체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개인 간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될 수 있다. 이런 블록체인 기반 응용은 제 3자의 도움없이 스스로 조직할 수 있는 수 많은 개인들의 활동을 조직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결국 공통의 활동을 조직하기 위해 서로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더 안전하고 분권화된 방식에서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개인들이 이용하는 수단이다.
블록체인 상에서 실행되어 왔던 꽤 많은 수의 응용사례가 이미 있다. Akasha, Steem. io, Synereo 와 같은 분산형 소셜네트워크가 중앙 플랫폼 없이 페이스북처럼 운영되는 사례이다.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어떤 콘텐츠를 누구에게 보여지게 할 것인지 규정하기 위해 중앙집중식 조직에 의존하는 대신 이들 플랫폼들은 블록체인에 간직된 일련의 코드기반 규칙을 통해 서로 다른 개인들 그룹의 작업을 종합하면서 분권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람들은 네트워크 상에 메시지를 남기려면 약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고 이것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공헌하는 사람들에게 지불될 것이다. 기여자들은 네트워크 전반에 퍼진 자신들의 메시지로 보상을 받을 수도 있고 자신들의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비슷하게 OpenBaz는 eBay나 아마존같은 집중식 시장이지만 다른 중개 운영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 플랫폼은 어떤 집중식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누구나 플랫폼에 상품을 무료로 등록할 수 있고 이것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에게 노출될 것이다. 어떤 구매자가 상품 가격에 동의하면 그 돈이 배포되도록 동의하기 위해 셋 중 둘(즉, 구매자, 판매자, 잠재적 제 2자 중재자)를 필요로 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 조건부 날인 증서가 생성된다. 구매자가 해당 계좌에 지불을 하면 판매자는 상품을 발송한다. 제품을 받은 후에 구매자는 조건부 날인 증서 계좌로부터 돈을 발송한다. 둘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에만 시스템은 제 3자(무작위로 선택된 중재자)의 개입을 판매자에게 지불을 할 것인지 구매자에게 돈을 환불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요청한다.
우버와 매우 유사하게 운영되지만 집중식 운영자를 거치지 않는 Lazooz 나 Arcadecity 같은 분권화된 카풀 플랫폼도 있다. 이들 플랫폼은 운전자와 이용자 사이의 개인 대 개인 상호작용을 통제하도록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 시설 상에서 실행되는 코드에 의해서만 운영된다. 이들 플랫폼은 플랫폼에 기여하는 운전자들에게 이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대표하기 위해 고안된 특별한 토큰으로 보상하기 위해 블록체인에 의존하고 있다. 더 많은 운전자들이 네트워크에 기여할수록 플랫폼의 성공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익이 커질 것이고 이 조직의 지배력에 자신들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탈물질화될 뿐만 아니라 탈집중화된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 출현하게 할 것이다. 이들 조직은 CEO나 운영자를 가지지 않고 어떤 위계 구조도 없이 블록체인 상에서 상호작용 하는 모든 집합적 개인들에 의해서 운영된다. 이들 사람들이 플랫폼에 기여하기는 하지만 플랫폼의 성공으로부터 유익을 누리지는 못하는 전통적인 크라우드 소싱 모델과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훨씬 더 협력적인 형태의 크라우드 소싱을 지원할 수 있다. 때때로 이는 이용자들이 그들이 기여한 플랫폼의 기여자이자 주권자로서 여겨지는 플랫폼 협력주의라 언급된다. 중개자가 없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 내에서 생산된 가치는 가치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다 더 동등하게 재분배될 수 있다.
향상된 수준의 협력주의에 대한 새로운 기회로 우리는 진정한 공유 혹은 상생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소수의 거래 중개 운영자에 의해서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다.
새로울 것이 전혀 없다. 우리가 이런 것을 이전엔 들어보지 못했나?라고 말할 수도 있다. 거대 주체들에 대항해 경쟁하는 개인들과 소규모 기업들을 위해 운동장을 평평히 하려고 했던 인터넷의 이용이 그러하지 못했는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 인터넷의 대부분의 전망과 꿈은 사라졌다. 거대 기업이 만들어지고 그들의 디지털 지형을 지배하게 되면서 말이다.
오늘날 이러한 꿈들을 실행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하향식 위계구조 조직의 모델을 분산되고 상향식의 협력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변화는 부가 배분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고 사람들이 공통의 이익을 만들어내도록 협력하게 할 수 있으며 모든 이들이 노력과 기여에 적절한 때에 보상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하지만 보장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인터넷이 고도록 탈집중화된 기반시설로부터 일어났지만 소수의 거대 온라인 운영자들에 의해 통제되는 집중시스템으로 된 것처럼 블록체인 공간에도 거대 주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바라봤던 첫 번째 기회의 창을 잃어버렸다. 사회적으로 우리가 진정한 공유경제의 개념을 가치있게 여긴다면, 여기서 일하는 개인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공평하게 보상을 받는다면, 이 신흥 기술에 전념하고 실험하는 것이, 블록체인 거대업체의 형성에 저항할 수 있게 하는 규모 있고 성공적인 공동체 주도로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출처: Primavera De Filippi, What blockchain means for the sharing economy, HBR, 2017.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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