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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초원위의양 2017. 3. 27. 23:17

인터넷이 출현한 수 년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게 그냥 유행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인터넷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법에서부터 친구를 사귀는 방식, 아랍의 봄 혁명, 2016년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엔 우리 대부분이 신문 대신에 온라인 뉴스를 보게 될 것이란 Nicholas Negroponte의 예측을 주류 매체들이 비웃었다.

 

20여 년이 빠르게 흘러갔다. 우리는 암호화화폐와 블록체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게 될까?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인터넷처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화폐는 새롭고 개방적인 구조를 갖는 핵심 기술의 발전에 의해 이루어졌다. 인터넷처럼 이 기술은 계층구조를 갖고 분권화되게 설계되었다. 각 계층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상위에 있는 상호 정보 교환이 가능한 개방형 프로토콜에 의해 정의된다. 인터넷처럼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많은 경쟁 기술들이 있다. 때문에 어떤 블록체인을 말하는 것인지 구체화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모두가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가장 강력하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의 블록체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그 계층은 수 십 년 동안 개발되었는데 각 기술적 계층은 창의적이고 기업가적 활동의 폭발을 일으켰다. 초기에 Ethernet은 컴퓨터가 전선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을 표준화했다. 3com같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 스위칭 제품 위에 제국을 세울 수 있었다. TCP/IP 프로토콜은 컴퓨터들 사이에서 데이터의 뭉치가 어떻게 이동하는 지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Cisco는 이 프로토콜에 자금 조달을 하면서 네트워크 라우터(데이터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장치) 같은 제품을 만들었다. 2000년 3월까지 Cisco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었다. 1989년에 Tim Berners-Lee는 또 다른 개방형, 무허가 프로토콜 HTTP를 개발했고, 이 웹은 eBay, Google, Amazon 같은 기업들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

 

하지만 한 가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초기 인터넷은 비상업적이었고 국방 예산으로 개발되었고 주로 연구기관들과 대학들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인터넷은 돈을 벌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강건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초기에 상업화 주체와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중요했다. 이는 시장 주도 시스템에선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방식으로 자원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하게 했다.



초기 인터넷에서 핵심적인 것은 이메일이었다. 이것이 네트워크를 채택하고 강화했던 것이다. 블록체인에서의 핵심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그것의 기초에 놓여 있는 블록체인의 적용을 이끌었고 그것의 강력한 기술 공동체와 강건한 코드 리뷰 프로세스는 그것을 다양한 블록체인이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메일처럼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특정 형태를 지속하게 할 것 같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 자산 등록, 금융 및 법적 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들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분권화된 그리고 자동화된 금융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방법의 축소판으로서 비트코인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현재 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예를 들어 기존 지불 시스템에 비해 거래 규모가 작다) 이 코드는 규제와 경제 시스템 둘 다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거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수락될 수 있기 전에 특정한 규칙을 만족해야만 한다. 현재 금융 시스템이 하는 것과 같이 규칙을 정하고 위반 사항을 감시할 규제자를 임명하는 대신에 비트코인의 코드는 준순하는지를 확인하는 규칙과 네트워크를 설정한다. 디지털 서명이 부합하지 않는다든지 거래가 규칙을 위반하면 네트워크에 의해 이 거래는 거절된다. 비트코인의 '통화 정책'조차도 그 코드에 입력되어 있다. 새로운 돈은 매 10분마다 발행되고 그 공급은 2천 1백만 비트코인이 될 때까지만으로 제한된다. 이것은 통화 공급이 정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기초에 고정되어 있는 금본위제와 비슷한 통화 규칙이다.

 

비트코인이 현재 제공하는 선택지가 완벽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의 경직된 통화 규칙에 동의하지 않고 변호사들은 코드만을 통한 규제는 유연하지 않고 유용한 재량권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논란이 될 수 없는 것은 비트코인이 실재하고 작동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실제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마이너(miners), 비트코인에서 거래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월렛 프로바이더(Wallet providers)는 예외없이 이 규칙을 따른다. 이 블록체인이 공격에 회복력을 갖게 하고 강건한 지불 시스템을 지지한다. 금융 시스템을 다시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의 이용을 확장하려는 기회는 불안과 매력을 동등하게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불운하게도 많은 핀테크(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 투자자들이 이 기술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혁신이 아니라 단순한 데이터베이스를 소위 블록체인이라 부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이미 수십 년 동안이나 존재해 왔던 것이고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시류에 편승한 유행어에 불과하다는 관점이다.

 

예를 들어 수 많은 인터넷 이전 주체들인 전기 통신 운영자 및 케이블 회사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에서 대화형 멀티미디어를 제공하고자 했지만 어느 누구도 기억할 만한 제품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지형은 점진적 개선을 하려는 기존 금융 기관들과 기반 시설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최전선에 있는 새로운 신생 기업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호화화폐의 경우에 인터넷 개발 초기 단계에 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벤처자금 투자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암호화화폐에 대한 투자자 및 기업들의 과도한 관심은 블록체인을 상당기간 비상업적 연구자들이 실험했던 인터넷 개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MIT미디어 랩 Digital Currency Initiative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중요하다. 이것은 금융적 이익과 동기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술과 기반시설에 대한 몇 안되는 연구이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이 복잡성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암호화화폐로 가능해졌던 새로운 분권화된 금융시스템은 중간 층을 제거함으로써 훨씬 더 단순해질 수 있었다. 이것은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다른 방식으로 통화를 이동시킴으로써 다른 유형의 금융 제품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 암호화화폐는 현재 배제된 사람들에게 금융시스템을 열어줄 수 있고, 진입 장벽을 낮추고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다. 규제자들은 표준을 해하지 않고도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신의 방법을 다시 생각해봄으로써 금융 시스템을 다시 구성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시스템적 위기를 감소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용자들처럼 규제자들도 불투명함을 고통스러워 한다.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것이 중간 사슬을 줄이고 금융 시스템의 이용자 비용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시사점

 

새로운 기술과 기반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가치조차 이들 기술이 성숙해 감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확실히 그럴 것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원래의 공동체에는 강한 반상업적 가치를 가진 무료 소프트웨어 문화와 비슷했던 자유주의자와 반체체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리눅스가 지금은 거의 모든 종류의 상업적 응용 혹은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는 것처럼 결국 불록체인도 대기업, 정부, 중앙은행 같은 기존 주체들에게 표준적인 기준이 될 것이다.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핀테크를 CD-ROM과 비슷한 전달을 위한 새로운 기술로만 본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이 미디어 회사나 광고 회사들에게 미쳤던 영향 이상으로 금융 시스템과 규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같은 경제 핵심 부분의 근본적인 재구조화는 그것에서 떨어져 있는 기존 회사들에게 커다란 도전이다. 이러한 변화를 준비하는 것은 연구와 실험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새롭게 발전하는 금융 시스템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Joichi Ito, Neha Narula, and Robleh Ali, The blockchain will do to the financial system what the Internet did to media, HBR, 2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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