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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과 언론의 혼맥

초원위의양 2016. 11. 17. 00:47


김용민 뉴스 브리핑 중 <경제의 속살>에서 이완배 기자가 전해 준 대한민국 재벌과 언론의 가족관계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 관계를 소개하게 된 계기는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검찰이 제일기획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은 삼성그룹 스포츠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완배 기자는 우리 나라 재벌들과 언론 기업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소개하였습니다. 관계가 좋든 나쁘든 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관이기도 하고 이렇게 끼리끼리 노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삼성과 동아일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씨는 동아일보 3대 오너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2006년 결혼했습니다. 김병관 회장은 장남 김재호, 차남 김재열을 두고 있네요. 

 

삼성과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1965년 삼성의 계열사로 창간되었습니다. 박정희 시대에 박정희는 이병철을 부정축재자로 몰았다고 합니다. 열받았던 이병철은 저항하려 했으나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고 하네요. 이병철은 박정희 같은 나쁜 정치를 하지 않고 그 보다 더 힘이 셀 수도 있는 언론 권력을 갖기 위해 중앙일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사장을 지낸 홍진기씨는 194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43년부터 전주지방 법원 판사로 일했습니다. 일제 시대 친일 판사였던 것이죠. 친일 인명사전에도 올라 있다고 합니다. 홍진기씨는 이승만 때 법무부 장관까지 했고, 이승만이 가장 아끼는 장관이었다고도 전해집니다. 경향신문 폐간을 주도하기도 했고 1959년 7월 조봉암 사형 시 최후 서명자이기도 합니다. 1960년 4.19혁명 때에도 경찰 발포를 명령한 사람도 홍진기라고 합니다. 4.19이후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1963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었다고 합니다. 홍진기 사면에 힘을 써준 사람이 이병철이었다네요.

 

홍진기는 1968년 중앙일보 사장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해 유학에서 돌아온 이건희가 중앙일보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홍진기는 이건희 라인에 섰다고 합니다. 1986년 홍진기는 사망하고 1987년 이병철도 사망했습니다. 삼성을 넘겨받은 이건희는 중앙일보 사장으로 홍진기의 아들 홍석현을 앉힙니다. 그리고 이건희의 부인 홍라희는 홍진기의 딸입니다.

 

중앙일보에 홍석현 사장이 취임한 후로는 삼성출신 사람들(비서실 인사팀장 등)이 중앙일보 경영진으로 영입되었다고 합니다.

 

GS그룹과 조선일보

 

LG그룹은 구인회와 허만정 두 사돈이 공동 창업했습니다. 허씨집안에서 투자금을 대고 구씨집안이 경영을 맡았다고 하죠. 이후 LG그룹은 GS그룹과 LG그룹으로 분리됩니다. GS그룹의 허만정의 손자가 허광수라는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인데, 허광수의 장녀 허유정이 조선일보 방상훈의 아들 방준오(위 도표에는 오타가 났네요. 방준오가 맞습니다)와 결혼을 했습니다. GS그룹과 조선일보는 사돈지간이 됩니다.

 

이명박-LG그룹-GS그룹-박근혜

 

LG벤처투자 회장 구자두는 이명박 형인 이상득과 사돈이라고 하네요. GS그룹 허만정의 손자 허광수의 외조카가 김희용인데, 이 사람은 박근혜의 사촌언니 박설자의 남편입니다. 김희용이 운영하는 기업은 기업활력제고법 1호 혜택 기업이 되었다고 하죠. 넓게 보면 박근혜와 이명박이 사돈(GS그룹)의 사돈(LG그룹)의 사돈(이상득)으로 이어질 수도 있네요.

 

GS그룹과 현대중공업

 

GS그룹 허만정의 손자 삼양인터내셔널 허광수는 박정희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김동조의 차녀 김영자와 결혼했습니다. 김동조의 장녀 김영명은 전 현대중공업 회장 정몽준이네요. 

 

혼맥으로 얽히고 섥힌 한국 재벌과 언론들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이완배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