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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7 시리즈 홈 버튼 느낌

초원위의양 2016. 10. 6. 00:35


아이폰 7 시리즈에는 새로운 방식의 홈 버튼이 적용되었습니다. 애플은 맥북의 트랙패드에서 이와 비슷한 방식의 기술을 적용한 적이 있어 이번 아이폰에 처음 시도하는 기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맥보다는 아이폰을 보다 대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애플의 주 수입원이 아이폰이기 때문에 주력 제품에 근본적인 변화를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초기의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7시리즈의 홈 버튼은 익숙해지면 꽤 괜찮다는 점이 애플에게는 좋은 소식일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지만 변화에는 새로운 긍정적 효과에 더해 부작용이 따라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긍정적인 면

 

홈 버튼이 닳지 않는다.

 

아이폰 5s와 함께 도입된 터치 ID 홈버튼은 홈 버튼과 관련된 하드웨어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소하였지만 어쨌든 움직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고장의 위험성은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홈버튼에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고장의 가능성이 더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새 홈 버튼에는 클릭 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주도록 탭틱 엔진(Taptic Engine)이 사용되었습니다.

 

홈 버튼을 개인화 할 수 있다.

 

이전의 홈 버튼을 누른다는 것은 버튼을 눌러서 그것을 물리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홈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별로여도 그냥 사용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아이폰 7 시리즈에선 클릭하는 느낌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7 시리즈를 초기 설정할 때 홈 버튼에 대해 새로운 설정 화면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홈 버튼의 민감한 정도를 세 단계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설정을 한 후에도 설정-일반-홈 버튼으로 들어가 클릭할 때의 민감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내부로 통하는 지점이 줄어들었다.

 

우리는 아이폰 7 시리즈에 홈 버튼을 변경한 애플의 동기가 무었이었는지 논쟁할 수 있습니다. 방수 기능을 향상시키기 원했기 때문일까? 과거 제품들의 기계적 홈 버튼 문제로 인해 아시아 지역 고객들이 아이폰을 기피했기 때문일까?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게 되는 아이폰 8의 급진적 변화를 위해 고객들을 익숙하게 하려는 것일까?



세 가지 가능성들이 모두 사실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이폰 7 시리즈가 아이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방수 기능이 적용된 점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홈 버튼을 제거해 물에 노출되었을 때 물이 침입할 수 있는 지점들이 더 적어졌습니다.

 

느낌은 좋습니다.

 

맥북에서 Force Touch 트랙패드의 경우 패드의 어느 곳을 누르든지 간에 같은 느낌이기에 맘에 듭니다. 트랙 패드 역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없앴기 때문에 패드 어느 곳에 가해지는 압력이든 동일하게 감지를 합니다. 새로운 홈 버튼은 이전 기계식 홈 버튼보다는 보다 반응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누를 때는 꼭 피부와의 접촉이 있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면

 

피부 접촉이 필요하다.

 

새로운 홈 버튼이 압력을 감지하기 위해선 피부와의 접촉이 필수적입니다. 장갑 등을 끼고서는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손톱만으로 홈 버튼을 눌러도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 점은 짜증나는 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닐 듯 합니다. 애플은 Hey Siri와 같이 아이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엔 정전식 터치 장갑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엔 이상한 느낌이지만...

 

처음 아이폰 7을 손에 들고는 그 동안 떠돌던 부정적인 보도들에 동감했습니다. 처음에 새로운 홈 버튼은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홈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아래쪽 부분 전체를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이 부분은 아이폰 7을 구입한 지인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들었던 피드백이었습니다.

 

1주일 이상 사용해본 결과 이와 같은 느낌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냥 다르다는 느낌이죠. 확실히 이 새로운 홈 버튼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아이폰 7 시리즈의 홈 버튼은 제2의 천성처럼 되어 갈 것 같습니다.

 

기타 사항

 

강제 재부팅과 복구 모드 변화

 

새 홈 버튼이 소프트웨어로 조절되다 보니 강제 재부팅에 사용되는 방법과 복구 모드 혹은 DFU 모드로 접근하는 방식이 변화되었습니다.

 

예전 아이폰들에선 홈 버튼과 전원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강제 재부팅이 되었습니다. 아이폰 7에선 홈 버튼 대신에 볼륨 버튼을 이용해야 합니다.



출처: Jeff Benjamin, Comment: I've grown to love the new home button on the iPhone 7, 9To5Mac.


우연한 기회로 아이폰 7을 미국에서 구입해 3일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Jeff가 위에 쓴 내용들과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닙니다. 출시되기 전 소문들에서처럼 그렇게 나쁜 점은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반응 속도가 빠른 것이 오히려 적응이 안되기도 합니다. 이전 모델들을 사용할 때 겨울철에도 장갑을 끼고 사용하지는 않았기에 불편한 점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장갑을 끼고 일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때 불편할 것 같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이미 구입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