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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드론(Drone)으로 돈 버는 시대 본문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으로 인류는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이미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최근 이세돌과의 바둑경기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새로운 기술적 도구가 출현할 때마다 그것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되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껏 인류 역사상 인공지능 기술 분야만큼 큰 변화를 초래할 기술적 도구는 없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혹은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기술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덧입힐 수 있는 대표적인 기계장치인 로봇과 함께 한 가지 가능한 도구 중의 하나가 드론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찌보면 드론도 로봇의 하위 종류가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이라는 기계장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능을 드론을 가지고 있다. 드론은 인간이 품어온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염원에 가장 가까운 기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드론이 인간이 자유롭게 공간을 날아 다닐 수 있도록 해 줄만큼 기술 수준이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를 검색하다보면 개인용 이동기기로서 드론의 잠재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드론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된다면 로봇과 인공지능만큼이나 인간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특징은 무엇보다도 매력적이다. 이 책에서는 기술 도입기 혹은 형성기에 있는 드론이라는 도구를 사업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응용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드론이라는 아이템을 어떤 방식으로 사업화할 수 있을 것인지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다.
서두에서 왜 드론이라는 기술에 주목해야 하고, 어떤 기계이며,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 될 지 여러 자료들을 바탕으로 예상해 보고 어떤 영역들에 응용해 볼 수 있을지를 탐색해 보고 있다. 드론이라는 기술이 소개된 이후로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보다는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응용 분야가 점점 더 확장되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드론은 배송, 건설, 경비, 자산관리 등에 응용이 가능하며 실제로 사업화된 경우도 종종 확인되고 있다. 저자가 핵심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드론 응용과 관련된 산업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은 사회적 수용의 문제이다. 기술의 수용과 관련해서는 법과 규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드론이 대중화된다면 우리들의 일상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몇 가지 재미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드론 기술이 일상적으로 사용된다면 우리는 달리기를 할 때 드론을 페이스 메이커로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전자시계나 스마트워치 혹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 보다 한발 더 나아가 드론이 함께 날면서 달리기 하는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면 달리기 하는 시간이 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인간이 하기 힘든 단조로운 일들, 이를테면 동일한 물건을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반복적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질병 감염과 관련된 조사를 위해 오지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와 같이 위험한 일들도 사람들 대신에 해줄 수 있을 지 모른다.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을 조사하고 구조작업에 활용하는 것이 보다 일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구조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드론 기술이 일반화되면 인간과의 일자리 경쟁, 개인의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의 이슈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드론이라는 기술을 사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형성되는 기술 시장에서 상당한 기회가 되겠지만 드론이 대체하는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효율과 이윤을 고려하게 되면 드론 기술의 사업화로 인해 소외되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업가를 만난다면 더 없는 행운을 누리는 것일테지만. 요즘에는 기술의 파급력이 너무 강력해서 사회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사회 구조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기술의 영향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기술개발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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