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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혁신은 끝났다 vs 여전하다

초원위의양 2016. 4. 5. 01:42



 애플이 40세가 되었다. 그 동안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뮤직 플레이어 등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젠 좀 지루해진 걸까? 어떤이들은 최근 애플의 혁신이 정체를 겪고 있다고하기도 하고 너무 예측 가능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애플의 발표에서 우리가 보곤 했던 놀라움이 이제 더이상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애플이 보안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우리는 다음 해 애플의 제품 계획을 거의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이 너무 가혹한 것일까? 애플이 최고였던 것은 과거의 일이 된 것일까? 아니면 다시한번 놀랍고 새로운 제품을 가져다 줄까? Friday Night Fight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했다.

 

Killian Bell (Cult of Android)

 

  애플이 아이폰 SE 등을 발표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전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아이폰 SE가 특정 시장에서 잘 팔릴 것이란 걸 알고 새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해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인상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애플은 좀 지루해지지 않았나요?

 

  이번 이벤트에선 맥에 대해 새로운 소식은 없었습니다. 애플워치를 판매한 지도 1년이 되었는데 몇 가지 새로운 줄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놀랄 만한 뭔가는 없었죠. WWDC에서나 9월에 있을 이벤트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는 그 때 새 아이폰, 개선된 아이패드 프로, 맥 라인업 업데이트 정도가 있을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애플 워치 2를 보게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뿐입니다. 기존 제품들에 대한 개선들이 있을 뿐 혁명적일 것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제가 자라오면서 봐왔던 애플은 아닌 것 같아요. 전 여전히 아이폰의 새로운 업그레이와 OS X 및 iOS의 큰 변화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애플로 인해 흥분되지 않네요. 어떤 것이 공개될 지 우리는 거의 항상 알고 있어요. 더이상 "한 가지 더"는 볼 수 없죠. 그렇지 않나요?

 

Luke Dormehl (Cult of Mac)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네요. 그렇죠? 전 애플 40주년을 축하하면서 지난 며칠 동안 애플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40가지 이벤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애플이 우리에게 보여줬던 위대한 것들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애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흥미로운 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애플에게 신나는 시기였고, 그 때와 동일한 느낌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이젠 좀 지루해진 중년에 정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팀 쿡과 제프 윌리엄스의 경영 하에서도 우린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매년 만나봤고 운영체제 또한 그러했습니다. 애플 워치, 4세대 애플 TV, 최근에는 애플 뮤직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전 세계에 멋진 애플 스토어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가 최고치에 이른것 같기는 하지만 맥은 여전히 다른 PC업체들이 경험할 수 없는 성장을 해가고 있어요. 애플은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도 하고 가상 현실에 대한 일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이런 일들은 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잡스는 아이폰 프로젝트로 인해 내부 자원이 사용되어 맥 OS X 레오파드를 5개월이나 지연시키기도 했었죠. 이런 일들은 이제 일어나지 않습니다. 요즘 애플이 속한 산업은 자그마한 것일 수도 있어요. 솔직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사소한 움직임들에 대해서 보도하나요. 놀라울 일이 있다는 것이 기적에 가까운 것 아닐까 싶어요.

 

  지난 주 행사가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하지 않고 6개월 전 아이폰 6s를 구입하지 않았던 Killian에게는 엄청나게 흥분되는 것이 아닐 수 있죠. 하지만 여전히 즐긴만한 점들이 있었어요. 솔직히 애플만큼 잘 해 내고 있는 다른 기업을 찾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나요?

 

Killian

 

  Luke가 말한 점들을 일부 이해하기는 하지만 요즘 애플이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애플은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하곤 했는데 Luke가 언급했던 제품들에는 항상 경쟁자가 있었고, 어떤 경우엔 그러한 경쟁자들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지난 5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아이폰은 삼성과 같은 라이벌 기업이 더 나은 디스플레이, 더 나은 카메라, 애플이 채택하지 않는 무선 충전이나 방수 기능 등을 갖춘 새로운 스마트폰 때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수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들이 있고 이것들은 애플 워치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는 태블릿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로 훌륭합니다. 하지만 단지 태블릿일 뿐이죠.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대체할 태블릿을 찾고 있는데 이럴 경우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같은 게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애플 TV가 앞으로 뭔가 특별한 제품이 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애플 뮤직도 좋지만 여전히 Spotify가 우위에 있죠. 많은 분야에서 애플보다 더 잘하고 있는 삼성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있죠.



 제게 있어 큰 변화는 이제 애플이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가 된 것 같은 거에요. 애플 워치는 페블이나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워치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이죠. 소문으로 돌고 있는 가상 현실도 삼성, HTC, 소니, 페이스북, 구글 등에서 이미 개발하고 있는 것이구요. 애플 카가 테슬라나 BMW에서 만드는 전기자동차보다 더 좋을까요?

 

  애플이 자신의 것을 잃어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플이 만들었던 재품들에 대해 여전히 경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들 제품을 이용할 겁니다. 그리고 향후에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같이 혁신적인 제품들을 소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다른 회사들이 흥미로운 것들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죠.

 

Luke

 

  애플이 만들어 놓은 사례 덕분에 다른 많은 기업들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물론 소비자들에게는 유익한 부분일 겁니다. 우리는 Jony Ive 등의 업적 덕에 변화된 산업 디자인 측면도 살펴봐야 합니다. 삼성 같은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디어에 대한 소문을 가지고 시장에 먼저 내놓기 위해서 벽에다가 여러 가지의 모양의 찰흙을 던져 붙는 것을 찾듯이 제품을 만드는 듯 합니다.

 

  애플이 여러 가지 제품들을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은 애플의 역사를 바로 알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마우스, MP3플레이어, 앱 스토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을 최초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품의 범주를 완전히 변화시켰던 것이죠. 요즘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애플만큼 좋아하는 기업들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삼성 S7이 더 밝은 디스플레이와 더 나은 카메라를 가졌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운영체계는 안드로이드죠. 애플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집중해서 제품을 만드는 감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변화가 거대한 혁신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새 아이패드의 기능 중에 멋진 것 중 하나는 트루 톤 컬러 기술입니다. 두 개의 광 센서를 이용해 공간의 색 온도를 측정해서 디스플레이되는 색감을 보다 자연스럽게 해 주는 것인데요. 이것이 정확하게 제가 원하는 애플다운 세심함입니다. 솔직히 삼성도 다음 기기에서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Killian

 

  맞아요. 애플은 제품을 최초로 시장에 내놓지는 않았지만 제품의 카테고리를 혁명적으로 바꿔놨죠. 스마트폰, 개인용 미디어 플레이어, 태블릿 등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애플 워치는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 워치는 다른 스마트 워치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전 애플이 가상 현실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Luke가 말한 모든 요소들의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은 좀 웃깁니다. 새로 업데이트한 iOS 9.3은 현재 많은 버그들로 문제가 되고 있죠. iOS 9.3 업데이트 시 이전 버전의 아이패드가 멈춰버리는 보고들과 아이폰 사용자들이 데이터 연결에 문제가 있는 보고들이 이어졌죠. 이전 iOS 업데이트에서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안테나게이트, 휘어짐 게이트 등도 있었구요.

 

출처: Killian Bell, Has Apple become boring in its middle age?[Friday Night Fights], Cult of 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