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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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슬럼독 밀리어네어

초원위의양 2016. 4. 1. 21:14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타나이 크헤다,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 탄비 가네시 론카, 루비아...
개봉
2008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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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DVD로 아내와 함께.

 

  한마디로 영화를 요약하자면, 지독히도 가난한 인도의 빈민 출신이 거액의 상금이 걸린 유명 퀴즈쇼에서 최종관문까지 통과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찌 영화를 한 문장으로 단순하게 말할 수 있으랴!

 

  퀴즈쇼의 답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보이는 소년이 단계를 거듭 통과해 가다가 결국 마지막 관문을 앞두자 퀴즈쇼 진행자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해 소년을 경찰에 넘겨버린다. 경찰은 이 소년을 무지막지하게 고문하고 괴롭히며 속인 것임을 자백하라고 하지만 소년은 완강하다. 그리고는 자신이 퀴즈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었던 이유를 경찰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믿지 못하던 경찰도 점점 이 소년의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게 되고 급기야는 퀴즈쇼의 마지막 단계에까지 출연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퀴즈와 함께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는 소년의 살아왔던 삶은 정말 지독히도 지독히도 처절하다. 아주 어린 시절 엄마를 잃던 순간부터 점점 성장해가면서 겪었던 처절한 경험들. 잃을 것이 없어보이던 아주 가난한 어린 아이에게 가장 큰 상실감을 느끼게 했을 엄마와의 이별, 그리고 동시에 찾아온 한 여자아이와의 만남. 성장하면서 느꼈던 그 여자 아이를 향상 멈출 수 없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아픔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비참한 인생을 함께한 형과의 애증섞인 관계에서는 설명하기 힘들고 끊을 수 없는 핏줄이라는 관계를 생각하게도 한다.

 

  소년은 어린 시절 만나서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를 향상 사랑과 그리움으로 살아간다. 그것이 이 소년을 살게하는 원동력이었다.  힘겨운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퀴즈쇼에 나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린 시절 형이 차지하기도 했고, 앵벌이 조직에서 무희로도 살았고, 성장해서는 친형의 보스의 여자가 되었던 그 여자 아이를 만나고 함께하기 위해 삶을 이어갔고 결국에는 그 여자 아이와 함께 하게 된다. 그렇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 누구나 생명을 이어가게 하고 삶을 살아가가게 하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매우 강렬하든 아니면 무척이나 희미하든지간에. 누군가는 거부를 꿈꾸며, 누군가는 사회적인 명예를 품고,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또 누군가는 전문적인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는 타인을 향한 봉사와 헌신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이러한 불특정한 다수의 누군가를 생각해 나가다 보면 결국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된다. 나는? 나는 이 소년이 품고 살았던 뜨거운 열망을 품고 살아가는가? 이 소년이 향했던 여자 아이처럼 무엇을 향해 품고 있는 뜨거운 열망을 풀어내며 살아가는가? 내 안에서 함께 운행하시는 성령님과 나의 주인되신 성부, 성자 하나님을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으로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삶이 어떠한 것인지 한 순간 한 순간을 살아가며 발견해 나가는 신비를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