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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본문
관람일시 : 2009년 3월 2일
관람동기 : 아내의 추천, 나의 선택
관람장소 : 오래간만에 코엑스 메가박스
우리는 보통 소개팅과 같은 남녀간의 만남 이후에 애프터 신청을 받지 못하거나 또는 실연을 당한 친구에게 이러 저러한 이유들을 대면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넌 참 괜찮은 사람인데 그가 너의 진가를 못알아본거야' '그가 너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기다려봐 꼭 연락이 올거야' 등의 말들로 위로하곤 한다. 그러나 영화는 말한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ㅎㅎ 이런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기는 하지만 우리 친구의 면전에서 이 말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흐흐!
여인이 있다.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의 반응을 자기 멋대로 판단하여 자기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여 소개팅한 남자의 연락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여인. 기다리다 못해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소개팅 남(男)이 자주 가는 클럽에 가서 무작정 기다리는 여인. 아, 안타깝다.
여인이 있다.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위의 부동산 중개업자)가 있지만 그 보다 마켓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유부남에게 끌리는 여인. 그 유부남은 자기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인맥을 가졌다.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유부남과 가까워지는 여인.
여인이 있다. 자기를 너무나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이해하는 남자와 동거하는 여인. 결혼하고 싶은 여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계속해서 결혼을 부정하는 남자. 그 때문에 속상하고 다른 이들의 결혼을 바라보면서 슬픈 여인.
여인이 있다. 결혼을 하고 몇 년을 같이 살았고 지금은 자신들의 새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는 여인.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호감을 느껴 바람을 피우게 되는 유부남.
여인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남자를 찾기 위해 광활하게 펼쳐진 온라인 세상을 정처없이 헤매고 있는 여인.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지만 가상의 세계에서의 대화와 실제 모습과는 큰 괴리가 있음을 매번 발견하게 되는 여인.
남자가 있다. 소개팅 남의 연락을 눈빠지게 기다리다 그가 자주 들른다는 클럽에서 무작정 소개팅남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남자. 그 여인이 딱해 보여 남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여인에게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게 되는 남자. 그러다 자기가 사랑에 빠지고 마는 남자.
남녀가 여러가지의 관계를 맺게 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미묘한 감정을 재치있게 그린 영화라 생각한다. 한 여인에게 반한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며 어떤 행동들을 취하게 되는지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여자친구에게 반하지 않은 남성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여자친구와 함께 보는 것은 추천할 만하지 않다.ㅎㅎ 영화를 보고 나온 후 강력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남자 친구의 진심이 궁금한 여인들이 있는가? 이 영화는 남자 친구의 진심을 판단할 수 있는 약간의 팁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이 모두 사실인 것을 아닐 수 있으니 보시고 판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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