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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그림자가 바뀌었어!! 본문
고양이 콜린이 달콤한 낮잠에서 깨어나서 보니 자기의 그림자가 아주 작은 생쥐 그림자로 바뀌어 있었다. 좀 허전하긴 했지만 하루를 망칠 수 없어 밖으로 나가 놀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란 말이가! 친구 고양이들은 콜린의 작은 그림자를 보며 비웃고 놀렸다. 게다가 새들조차 콜린을 본체만체 했다. 콜린은 그림자를 보며 점점 자기가 생쥐인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고양이 인것은 확실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생쥐 그림자가 달려 있을 뿐이었다. 콜린은 그럴 거면 차라리 보다 거대한 걸로 그림자가 바뀌었다면 좋았겠다 생각해지만 현실은 자그마한 생쥐 그림자였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익숙한 자신의 그림자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그림자를 따라가 보니 그림자를 달고 다니는 건 작은 분홍 생쥐 버넌이었다. 콜린이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콜린에게서 떨어져나온 그림자를 버넌이 데려온 것이었다. 버넌은 고양이의 그림자를 달고 나니 아주 우쭐한 기분이 되었다고 했다. 버넌은 버넌대로 작은 생쥐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겪었던 비웃음, 놀림, 무시로 인해 멋진 콜린의 그림자를 얻게 된 것이 기뻐서 남의 그림자를 제자리로 돌려놓지는 못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서로의 그림자를 다시 바꾸게 되었다. 버넌은 덩치 큰 콜린의 그림자를 끌고 다니느라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콜린은 자신의 그림자를 되찾아 기쁜 마음에 몸이 가벼웠다.
이 그림책에서는 고양이와 생쥐가 서로의 그림자가 바뀜으로써 각자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나누고 있다. 작아진 그림자로 인해 무시를 당했던 고양이 콜린. 반대로 덩치 큰 콜린의 그림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우쭐함을 느끼긴 했지만 무척이나 힘겹고 고단했던 버넌. 언제나 사람들의 외적인 조건들을 보며 판단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특히 덩치가 꽤 중요한 시절인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자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어른들,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문제이다.
그림책의 표현들을 살펴보자면, 그림자가 바뀐다는 설정, 그림자에서 무게를 느낀다는 표현,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게 되는 것, 전통적으로 서로 대비되어 왔던 고양이와 생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기존의 틀에서 약간 벗어난 대비, 그림자의 행동을 보며 뻔뻔함을 느낀다는 표현 등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저런 논란과 고민들보다 정말 중요한 일에 대한 추구가 매력적이다. 그것은 바로 ‘즐겁게 노는 일’이다. 즐겁게 노는 일은 콜린에게도 버넌에게도,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도,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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