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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

죽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지혜 7가지

초원위의양 2016.03.20 01:19

일주일이 남았다면

작가
카렌 와이어트
출판
예문
발매
2012.05.1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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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의 매 순간에 얽혀 있습니다. 폐가 완전히 비어버리는 날숨의 끝은 호흡이 포기되는 죽음의 순간과 유사합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구성된 각각의 완성된 호흡은 충만함과 비어있음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이룹니다. 개개의 호흡에 집중하면서 깊숙이 호흡하는 연습을 해 보십시오. 폐가 비어 있는 순간을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다음 들숨에 매달리지 않고 완전히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죽음을 연습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죽음은 온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평화를 느끼게 함으로써 불안감과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현재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매 순간 영감을 느끼고, 그것을 열정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합니다. p.175"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곤 하는 내게 일주일이 남았다면이란 책 제목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책 표지 아래쪽에 쓰여 있는 "마지막 순간, 삶은 비로소 감동적 진실을 드러낸다. 25년 호스피스 의사의 영혼이 따뜻해지는 인생수업"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자마자 그 상투적 표현들에 제목에서 느꼈던 흥미는 사라지고 말았다. 억지로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그저 그런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지를 넘기고 머리말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서 조금은 수긍이 되어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은 요즘 내 뇌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 중의 하나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인간들 인생 전부는 시한부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 혹은 삶 역시 살아가는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시한부임에는 틀림이 없다. 보다 짧은 시간 만이 주어졌던 사람들의 주된 후회를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보면 얼마 동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생의 남은 날들을 보다 풍성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리라.

 

  저자가 만났던 사람들은 죽기 전에 죽을 만큼 사랑하지 못했던 것, 조금 더 일찍 용서하지 못한 것, 걱정으로 인해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했던 것, 더 포용하지 못했던 것, 열정 없이 살았던 것, 여유를 갖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았던 것, 있는 그대로에 감사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모든 후회가 그러하듯이 그 시절을 지나오지 않았으면 없었을 것들이다. 즉 인생을 살아 왔기 때문에 어찌보면 후회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후회 없는 인생이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후회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인생이겠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인생을 어떠한 태도 혹은 마음가짐으로 대할 것인가이다. 사랑, 용서, 행복, 포용, 열정, 여유, 감사, 이 일곱 가지는 주어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가치들이라 생각한다. 너무나도 흔히 듣던 말들이라 굳이 이 책을 통해 그걸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얻게 되는 점은 이 일곱 가지 가치를 표현해 가는 방식이다. 저자가 만난 이들은 모두 극단적으로 비극적인 상황을 맞았던 사람들이기에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표현이 여느 사람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보는 인생, 그리고 세상은 아직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나의 인식보다는 훨씬 더 풍성하다.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예찬을 경험할 수 있어 지금의 내 삶이 더 가치있는 것이라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인생 혹은 삶에 대한 비유(표현)들이다. 날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표현들을 떠올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삶과 세상에 대한 경외가 솟아오를 것 같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신의 손으로 그려진 한 편의 동화이다. -한스 안데르센-"

"인생이란 어쩌면 죽음을 향한 느린 과정을 허락 받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p.24"

"삶이란 하루하루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을 정과 못 삼아 인생의 석판을 조각하는 과정.p.33"

"어떠한 종교를 가지고 있든, 신과 타협하는 것은 삶을 평화롭게 끝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p.91"

"용서란, 제비꽃이 자신을 밟은 사람의 발꿈치에서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이다. -마크 트웨인-"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시키고 있지 않은가? p.107"

"행복은 좇는 것이 아니아 발견하는 것입니다. p.129"

"고통은 모두가 겪는 것이지만, 개개인이 겪는 고통은 완전히 별개의 것입니다. p.155"

"열정이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신에게서 받은 영감이란 선물을 인간이 행동으로 연결한 결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p.165"

"미래은 그저 오지 않은 시간일 뿐인데 미래에 잡아먹히기라도 할 듯 전력질주하며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p.195"

"당신 자신이 되어라. 삶은 있는 그대로가 중요하다. 달리거나 얻으려 애쓰거나 찾고나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저 존재하라. -틱낫한-"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모든 탐험의 끝은 처음 출발한 곳으로 이르게 될 것이다. 즉, 우리는 처음부터 그 곳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T. S. 엘리엇-"

 

  죽음을 앞두고 하는 후회는 자신에게도 그리고 그것을 전달받는 타인에게도 가치가 있다. 결국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삶에 대한 태도를 죽음에 임박해서 깨닫고 바꾸기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는 눈을 뜨고 이를 통해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만끽해보자는 것이다. 인생에는 선택할 수 없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도 있고, 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 관건은 내게 주어진 삶을 얼마나 관심을 두고 가꿔갈 것인가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어려운 일생의 과업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멋대로 행동하거나 감정을 분출하면서 사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보호막을 두르거나 가면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무척 애매 모호한 것 같지만 자신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스스로 객관화해 볼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다. 

 

  저자는 이 한 문장으로 책 전체를 요약해 주었다. "사랑과 용서를 베풀고, 행복을 만끽하며, 인생의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면서, 열정을 가지고, 그러나 여유를 잃지 말고, 있는 그대로에 감사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정원을 가꾸십시오." 어찌 보면 그냥 좋은 말들 끄집어다가 모아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나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던 차에 매우 시의적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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