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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소] 입소 - 어? 글이 술술 써지네! 본문
글쓰기는 왜 어려울까? 저자는 글이라는 것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기를 제안하며 책을 시작한다. 멋진 표현이나 아름다운 문장을 꿈꾸기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명료한 글을 생각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보자는 제안이다. 모두가 멋진 작가가 될 것은 아니므로 실용적 글쓰기에서는 너무 잘 쓰려는 부담을 내려 놓는 것이 글쓰기를 시작하는 훌륭한 출발점이 될 듯 하다. 저자는 글쓰기의 시작은 감상보다는 줄거리로, 거창한 내용보다는 일상적인 것으로, 장문보다는 단문으로 하자고 말한다.
글쓰기에 대한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자고 말한 저자는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이 경험하여 터득한 포인트 라이팅을 설명해 준다. 매우 간단해 보인다. 먼저 쓰려는 대상에서 포인트를 찾고 P-O-I-N-T란 순서에 따라 글을 쓰고 상대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포인트를 주며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포인트 라이팅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관찰, 즉 글감의 특징을 잡아내는 시각이다. 작가가 말하는 포인트란 글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 글(실용문)을 구성할 때는 배경-내용-의견이라는 형식을 갖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경부분에는 목적, 취지, 의도 등을 쓰고, 내용에는 메시지, 핵심, 전하려는 용건, 줄거리 등을 쓴다. 의견 부분에 소감, 생각, 느낌을 쓰면 된다. 이러한 구조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유용할 것 같다.
독자들이 작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저자는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이 정리한 8가지 요구사항을 소개한다. 그것은 '위로, 즐거움, 슬픔, 감동, 꿈, 웃음, 전율, 울음, 생각'이다. 이 요구사항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글쓰기의 목적은 그것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글을 쓴 사람의 의도 혹은 기대와 같은 반응을 얻어냈다면 성공적인 글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글쓰기에 있어 강조점을 두는 부분은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쉽고 재미있으며 간결한 글쓰기이다. 문학작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정보가 넘쳐나다 못해 폭발하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 적절한 생각이다. 이러한 시대에 또 참고할 만한 점은 글감을 크게 네 가지 범주, 즉 화제, 정보, 감동, 논란으로 나누어 써 보는 것이다. 글감을 찾지 못해서 글을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용적 글쓰기는 서두-포인트-아웃라인-배경 정보-뉴스-생각-결말의 구조를 갖도록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포인트는 무엇을 쓸 것인가와 관련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포인트란 책, 영화 등 무엇인가에 대해 어땠지?라고 물었을 때의 느낌이다. 아웃라인이란 전체적인 구조를 말한다. 글의 설계도를 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아웃라인은 줄거리가 될 수도 있다. 배경 정보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뉴스 부분에는 포인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포인트를 뒷받침할 근거 혹은 사례를 말한다. 빠져서는 안될 생각 부분에는 말 그대로 머리속에만 맴돌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어 종이든 화면이든 그 위에 펼쳐보이는 것이다. 그리고는 전체를 요약하며 마무리를 하면 되겠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글을 써보니 생각보다 쉽게 글이 써진다.
1부와 2부에서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자신이 제안한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 후 3부에서는 실제적인 글쓰기 연습과 기술에 대해 말해준다. 저자가 제안하는 글쓰기 연습 방법은 요약, 마구쓰기, 줄거리 쓰기, 줄거리 바꿔쓰기, 묘사(정물/인물, 풍경, 대화/영상),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 쓰기 등이 있다. 이런 도구들에 대해 여러 작품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니 이해하기 쉽고 당장이라도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글쓰기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설명해주어서 지금껏 읽어 왔던 글쓰기 관련 책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글쓰기의 실제에 들어가서는 다른 여느 글쓰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첫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많은 글쓰기 조언가들이 공통적으로 첫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첫 문장에 공을 들여야 하겠다. 저자는 글쓰기의 첫 발자국을 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해주고 있어 글쓰기 초보자들도 저자의 안내에 따라서 실제로 글을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글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처음과 끝인가? 저자는 서두 쓰기에 이어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한다. 그만큼 글의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는 것이리라.
4부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글쓰기 안내가 이어진다. 글을 쓰면서 피해야 할 대 원칙들을 제시하며 읽기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중복을 피하고 필요 없는 부분들은 과감히 사용하지 않거나 축약할 것을 제안한다. 앞선 1부와 2부에서 보여준 글쓰기에 대한 큰 그림 이후에 3부와 4부에서는 실제 글을 쓸때 필요한 상세한 조언들을 말해주고 있어 글쓰기를 처음 시작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4부의 마지막 부분엔 실전 첨삭지도라는 부분을 추가해서 정말로 첨삭 지도를 받고 있는 느낌을 받도록 구성하였다. 저자가 앞서 언급했던 여러 가지 법칙들을 실제 서평에 적용해 가면서 어떻게 고쳐 쓰면 좋을 것인가를 연습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5부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인 서평과 TV리뷰를 다루고 있다. 평소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기기를 좋아하는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저자는 서평쓰는 법을 아주 상세히 그리고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좋은 서평을 쓰고 싶은데 좋은 서평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좋은 서평의 조건은 첫째, 쉽게 읽혀야 한다. 둘째, 책 내용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왠지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나도 좋은 서평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서평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TV리뷰 분야에 대한 내용도 만족스럽다. 서평과는 달리 드라마의 생동감을 글로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와 같은 연습은 실용적 글쓰기 뿐만 아니라 예술적 글쓰기를 연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동안 몇 권의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 책만큼 실용적이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은 글쓰기 초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구성된 훌륭한 글쓰기 안내서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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