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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21세기 자본론(Thomas Piketty) 읽기 - 도입 01 본문
천재 정치경제학자로 생각되는 Thomas Piketty가 최근에 출판한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라는 책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북 클럽에서 다루고 있는 기사가 있다. 원서를 읽기에는 독해 능력이 부족할 것 같아 시도하지는 못하지만 먼저 읽은 이들의 의견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현대적 의미로 자본론이 어떻게 해석되고 이해되는지 궁금하다. 본 내용은 이코노미스트의 게시글을 번역 소개한다.
Piketty의 책 '자본 Capital'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심적인 책이다. 저자는 의식적으로 Karl Marx의 '자본 Capital'의 동반자로 여긴다. Marx처럼 Piketty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정치 경제 이론을 제공하고자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는 경제학에서의 중심 문제로 분배를 재확립하고 현대 경제학 시대의 성장 궤도에 대한 인식을 재설정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Piketty는 기존 연구들에 비해 지난 15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스스로 그리고 다른 이들에 의해 축적된 풍부한 데이터와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Piketty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지적 전통에 대해 설명하고 그의 이론의 기본적인 내용을 기술함으로써 도입부를 구성하였다.
정치 경제에 대한 연구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18세기 말 산업 혁명의 첫 십년에 출현했다. 그 시대 위대한 사상가들은 시대의 극적인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의 발전을 예상하도록 할 수 있는 작동기구를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그들은 분배 문제에 광범위하게 초점을 맞추었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분배를 걱정했다. 예를 들어 Thomas Malthus는 인구과밀이 임금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어 위험한 정치적 대변동을 야기할 것을 우려했다. 이러한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동정심을 가진 이 목사는 정부가 빈곤층에 대한 보조를 중단하고 출생을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19세기 David Ricardo의 분석은 좀 더 신중했지만 당시 경제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비슷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생산 요소의 상대적 부족과 국민 소득 부족의 효과에 관심을 집중했다. 생산량과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는데 반해 토지 공급은 제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지가는 무한정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그 결과 그는 지대가 천천히 상승하는 국민소득을 먹어치워 자본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것이라 추정하였다.
Ricardo가 장기적으로는 틀렸다. Ricardo와 Malthus 둘 다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농업 생산성은 경작지가 오랜 시간 동안 부족한 요소가 아니게 만들었다. 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그가 옳았다. 수십 년 동안의 부족한 자원 가격 급등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자본가들의 손에 거대한 부를 축적해주었다. 이와 같은 집중은 기술적 변화가 초기 부족분을 경감해 준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Piketty의 요점은 도시 부동산 혹은 천연 자원의 가격 급등에 대한 생각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Marx가 있었다. 그는 산업 자본주의의 효과에 대해 직접적으로 씨름했던 최초의 위대한 정치 경제학자였다. Marx는 그 당시 산업 성장의 현실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 당시에는 산업 생산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었음에도 실질 임금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배고픈 1840년대 공산당 선언이 출판되었을 때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에게 매우 부당한 것으로 보여졌다. Marx가 1867년 자본의 첫 번째 책을 출간한 시점에 이러한 인식은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금이 서서히 오른다고 해서 집중된 부의 격차가 해소되지는 않았다.
Marx는 자본주의가 근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멸할 것이라 보았다. 자본가들이 성장의 열매를 모두 거머쥐었음에도 그들은 무한 축적이라 표현될 정도로 부를 더 쌓아갔다. 이것은 자본을 놓고 서로 싸움으로써 자본가들이 시스템을 망가트리도록 하는 자본의 수익이 없는 상태로 몰아가거나 노동자들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국민 소득의 증가하는 지분을 자본가들이 가져가는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Marx도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Piketty는 Marx가 데이터 부족과 빠른 기술 성장이 과거 부의 축적 문제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후자의 부분이 Piketty의 만물 이론의 주된 요소 중의 하나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성장 속도가 오래된 부에 의한 그림자가 얼마나 길게 드리워질지 결정하는 데 크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이론적 연구들이 1914~1945년의 여러 사건들에 의해 큰 변화에 던져졌다. 이 시기의 혼란과 정책 변화는 이전에 축적되어 있던 세계의 부 상당부분을 휩쓸었고 빠르고 광범위한 성장의 폭발 단계에 이르게 했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개인 소득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처음으로 모으고 있었다. Simon Kuznets이 1950년대의 불평등 경향을 관찰하기 시작했을 때 자본가가 개발된 상태에 있을 때 불평등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었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불평등 정도가 심해지다가 줄어든다는 개념은 Kuznets곡선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처음으로 견고한 데이터가 분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얻어졌고 이 소식은 꽤 좋아보였다. 그것이 일반적인 경제적 과정의 결과로 여겨질 수는 없는 불평등이 감소하는 지극히 제한적인 시기 동안의 결과에 기반한 것이기는 하지만 Kuznets의 관점은 분배 문제에 대한 현대 경제학의 접근 방식의 기초가 되었다.
이것이 Piketty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20세기 대부분에 소득의 분배는 경제학에서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기업 순환의 성장과 관리가 매력적인 경제학 문제들이었다.
하지만 Piketty가 수행한 연구들을 보면 이러한 것이 변화하고 있다. 신흥 시장의 성장이 세계적인 불평등의 폭을 좁히고는 있지만 국가들 내에서의 소득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부족한 토지, 자원, 지적 재산으로 인해 부의 축적이 부활하였다. 분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대두되고 있고 Piketty는 이것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면에서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19세기 초반처럼 우리는 21세기의 시작에서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에서 인상적인 변화들을 목도하고 있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 갈런지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Piketty는 쓰고 있다. 이것은 어떤 경제적 시점에 우리가 처해 있는지 몰라 두려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뒤늦게 깨달은 자부심을 가지고 걱정하던 Malthus를 돌아본다. 하지만 19세기의 전환기에 Malthus를 읽었던 사람들은 산업화가 정치적 대변동, 불행, 전쟁을 야기할 것이라는 것이 옳았음을 확인하였다. 좋아진 것은 아주 적었다. 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분배 문제는 번영으로 가는 행진이 늦춰지거나 일시적인 후퇴를 겪을 때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한다.
Piketty의 이 책은 적절한 시기에 나타난 중요한 책이다. 즐겁고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고 함께 읽고 토론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출처 http://economist.com, R.A, Reading "Capital": Introduction, 2014.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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