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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조지 오웰이 글을 쓰는 이유 본문
1.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2.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에 끼치는 영향, 훌륭한 산문의 견고함, 훌륭한 이야기의 리듬에서 찾는 기쁨이기도 하다.
3.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4. 정치적 목적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분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를 말한다.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에세이에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해 볼 때 주로 1번과 2번, 그리고 4번이 경쟁하고 있다. 나는 똑똑해 보이고 싶으며,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서 중심 주제가 되어보고도 싶다. 주목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나는 말하기보다는 글쓰기가 편하다. 그리고 말하는 것보다는 글쓰는 것을 통해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은 공기 중으로 흩뿌려져서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글은 종이 위에, 요즘엔 스크린 위에, 아니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의 서버에 그 흔적을 남긴다. (생각을 흔적으로 남기는 일이 글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문득 내가 쓴 글들, 내 생각의 흔적들을 단 번에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을내 생각의 흔적들을 다 종이 위에 인쇄해 놓아야겠다.) 또 말은 해 놓고 수정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글은 내놓기 전에 다시 한번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엔 그냥 없애 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난 글쓰기를 더 선호한다.
조지 오웰과 내가 살았던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있는 곳엔 언제나 정치가 함께 있어왔고 또 앞으로도 정치는 사람들과 함께 계속 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이 자신의 시대에 꿈꾸며 지향했던 정치적 글쓰기를 시대도, 지역도, 문화도 다른 현재의 이곳에서 나 역시 지향하며 살고 싶다. 더 나아가 오웰이 완성해나가려 했던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을 따라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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