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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주고 사서 쓰는 리뷰] mifo O7 블루투스 이어폰 1년 반 사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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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주고 사서 쓰는 리뷰] mifo O7 블루투스 이어폰 1년 반 사용기

초원위의양 2020. 7. 25. 23:10

쓸만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만난 mifo O7. 듣도 보도 못했던 브랜드였으나 적당한(?) 가격과 1회 충전 시 사용시간, 끈 없는 디자인, 너무 크지 않은 크기 등을 고려해 선택했던 제품이다. 구입 후 첫 느낌을 쓰고 1년 정도 사용해 본 후에 다시 리뷰를 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대략 1년 반 정도 사용한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보겠다.

이전 리뷰: https://m.blog.naver.com/eguitar97/221436664433

1충전 후 사용시간

과도하게 오랜 시간 이어폰을 사용하는 편이 아니어서 제품 스펙에 나와 있는 시간 동안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일반적으로는 출근할 때 1시간, 퇴근할 때 1시간 음악이나 영화를 보는 정도이고 1주일에 3~4번 정도 30분~2시간 달리기를 할 때 사용하는 패턴이다. 사용하는 동안 배터리가 소진되어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실제 사용할 때도 제품 스펙에 있는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은 약 4시간 정도 등산을 할 때 음악과 팟캐스트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배터리는 꽤 남아 있었다. 1충전 후 사용시간은 개인적으로 100% 만족한다. 10점 만점에 10점

블루투스 연결 안정성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블루투스 연결이 끊겼던 적은 딱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달리기를 하다가 이유를 알 수 없이, 한 번은 등산을 하다가 알 수 없이. 물론 금방 다시 연결이 되었으니 크게 불만스러운 점은 없다. 다만 신기한 점 하나는 있다. 자주 다니는 버스 정류장 앞 신호등을 건널 때마다 어떤 신호인지 모르겠으나 항상 블루투스 연결이 방해받는 것 같다. 그 횡단보도를 지날때마다 재생속도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음성이 끊기며 재생된다.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그 횡단보도를 건너본 적이 없기에 이건 제품 문제인지 그 횡단보도 근처에 전자기파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연결 부분은 10점 만점에 9점 주겠다.

착용했을 때 안정성

두 이어폰을 연결하고 있는 선이 없는 타입이어서 착용했을 때 귀에서 떨어져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에어팟이 출시되었을 때 귀에서 떨어져서 잃어버리게 되어 재구매 하느라 돈이 많이 들거라는 재미있는 영상들이 있었는데, 이 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 위험성은 있어보였다. 하지만 1년 반을 사용하면서 아직까지 이어폰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물건을 워낙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내 성격도 한 몫 했겠지만 생각보다 쉽게 귀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 두 번 정도 통근버스에서 잠들었을 때 헤드뱅잉을 심하게 해서 그랬는지 떨어진 적은 있다. 또 겨울철에 목도리를 한 상태로 귀가 좀 접히거나 했을 때 이어폰이 떨어졌던 적이 한 두번 정도 있다.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는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다.

달리기를 할 때는 어땠을까? 보통 달리기를 하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뛴다. 요즘 같은 여름엔 가만 가만 걸어도 땀이 많이 난다. 그런데 이럴 때 달리기를 하면 비 맞은 것처럼 땀이 난다. 이런데도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지는 않는다. 아주 가끔씩 귀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대개 처음 착용할 때부터 제대로 넣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잘 자리를 잡아서 귀에 맞춰주면 여름날 1시간 정도 달리기(약 10~12km)를 하는 동안에는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지는 않는다. 착용 시 안정성은 10점 만점에 10점 줘도 괜찮겠다.

제품 내구성

실수로 이어폰을 몇 차례 바닥에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그 정도 충격에는 잘 버티는 것 같다. 아직까지 기능상 별 이상 없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을 발견했다. 아래 사진에 충전 단자를 보면 1/3정도가 부식되어서 벗겨져 있다. ㅜㅜ 이게 다 벗겨지고 나면 혹시 충전이 안되거나 그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수분이 묻은 상태로 충전케이스에 넣고 충전을 해서 이렇게 된 것일까? 정확치는 않다. 혹시나 해서 사용하고 난 후 땀이나 수분을 잘 닦아서 충전게이스에 넣고 있다. 전체적인 내구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크게 문제되는 점은 없다. 

음질과 통화기능

귀가 그리 고급인 편은 아니어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팟캐스트를 듣거나 불편한 점은 없다. 통화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던 기능인데 최근에 몇 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주변이 심하게 시끄럽거나 하지 않으면 왠만한 수준으로 통화는 가능했다. 상대방에게 주변 소음이 많이 들린다고 하고 복도 등 울리는 곳에서는 통화 소리가 좀 더 왜곡된다고 한다. 음질은 내가 점수를 줄 정도는 안되니 패스. 통화기능은 에어팟 등과 비교하면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라 판단된다.

기타

이번 주 비가 무지하게 쏟아지던 날 한 손엔 우산을 들고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던 도중 상대방이 내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해서 이어폰을 귀에서 빼냈다. 핸드폰으로 일단 통화를 마치고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으려는 순간! 두둥! 이어팁이 빠져있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떨어진 이어팁을 찾을 수는 없었다. ㅜㅜ 이어팁 때문에 이어폰을 버려야 하나 고민했다.(물론 사용기간이 길어져서 새 이어폰을 사고 싶은 마음도 커지고 있어서 더 그랬을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 제품을 개봉했을 때 이어팁이 되게 많았던 게 기억났다!

그런데 제품 박스를 어디에 뒀더라? 며칠을 찾다가 못찾았다. 아 결국 새 이어폰을 사야 하는 걸까? 며칠을 고민하다가 오늘 우연히 제품 박스를 발견!! (이거 못 찾았으면 이 리뷰도 안 쓰고 그냥 새 이어폰을 구입했을지도 ㅎㅎㅎ)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 여러개를 끼어보고 적당한 크기의 이어팁을 선택해 다시 끼어줬다. 음~ 한동안은 이어폰을 계속 쓰게 되겠군. 처음엔 이어팁 이거 어디에 쓸꼬~ 생각했지만 이어팁으로 인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생명을 얻은 mifo O7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