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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mifo O7 블루투스 이어폰 본문
2년 여간 사용하던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의 전원부분 고무 벗겨짐으로 인해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게 되었다.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의 경우 사운드는 상당히 만족했고 운동을 할 때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쪽 이어폰을 이어주는 줄조차 번거로워졌다. 새로운 제품을 알아볼 때는 완전히 선이 없는 애플의 에어팟 같은 이어폰을 후보군으로 정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에어팟이 제격일 것이나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망설여졌다. 쇼핑몰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검색해 보는데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제품은 왜 이리 많으며 가격대는 또 천차만별. 그러다 주변 동료가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샤오미 이어폰을 보게 되었다. 가격은 2만원대인데 착용감이나 사용시간 등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다. 보스 제품의 경우 이어폰 유닛 크기가 너무 커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을 때 참 웃기다. 그런데 샤오미 제품은 아주 작으면서도 적당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었다.
처음엔 이미 사용해봐서 음질이 일단 보증되는 보스 제품을 사려고 했다. 보스 사운드 스포츠 프리가 구매 후보였으나 역시나 너무 큰 크기로 인해 보류. 뱅앤올웁슨 제품은 너무 비싸서 패스. 브랜드도 유명하고 제품도 괜찮아 보였던 자브라, 제이버드 등도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패스. 일단 가격은 10만원 이하로 정하고 제품을 검색했다. 샤오미의 2만원대 이어폰의 소리와 기능이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이 가격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회사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제품을 발견했다. 역시나 듣도 보도 못했던 mifo O7이라는 제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충전 사용시간. 비슷한 디자인의 선 없는 대부분의 이어폰들은 한 번 충전하면 4~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폰 보관 케이스에서 충전을 하면 뭐 열 몇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정도가 대부분의 제품들 스펙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7시간에 케이스에서 충전을 하면 15번 충전을 할 수 있기에 10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방수까지.
나도 모르게 쇼핑몰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ㅜㅜ 가격은 8만원. 샤오미보다는 2~3배 비쌌지만 그래도 8만원이면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제품 박스와 박스를 연 사진이다. 이어폰, 이어폰 케이스 겸 충전기, 사용설명서/충전케이블/이어팁이 들어있는 박스. 이렇게 단촐한 구성이다. 뭐 다른 구성은 사실 있을 수도 없겠지.^^ 쇼핑몰 상품 설명에서 보던 것보다 케이스도, 이어폰도 크기가 더 작은 느낌이다. 일단 개봉 시 느낌은 만족.
충전케이블과 이어팁을 꺼내놨다. 일단 사용설명서를 간략히 살펴본 후 이어폰 충전단자에 있는 비닐을 벗기고 저케이스에 넣었다. 충전케이블을 케이스에 연결한 후 양쪽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다. 에어팟의 경우 이어폰들이 케이스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 제품은 이 부분에 있어선 좀 수준이 떨어졌다. 잘 매만져 넣어야 하했다.
일단 충전 케이스에 넣었다가 빼면 페어링 모드가 된다. 아이폰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니 mifo O7이 나온다. 탭하니 바로 연결되면서 이어폰이 연결되었다는 음성이 나온다. 이 제품은 양쪽을 사용할 수도 있고 각각을 따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양쪽 이어폰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회사같은데서 뭔가 몰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할 때 유용할 듯.
음질은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에 비해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막귀인 내겐 가격대비 음질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없는 정도다. 즐겨듣는 팟캐스트나 멜론에서 음악을 들어봐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8만원 정도의 음질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완벽히 귀에 고정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쉽게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다. 이어폰 크기가 작아서 귀에 넣으면 보스 제품처럼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 이어폰과 충전케이스 디자인은 꽤 감각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케이스는 금속재질이어서 상당히 고급스럽다. 퇴근길에 목도리를 두르고 이어폰을 끼고 버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뭔가 툭 하는 소리가 나서 깨보니 왼쪽 이어폰이 귀에서 빠져 떨어졌다. 다시 귀에 꽂고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목도리에 왼쪽 귓볼이 눌리면서 이어폰을 밀어낸다. 이건 어쩔 수 없겠지. 아직 달리기나 조금 과격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하지는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일상생활을 하면서는 귀에서 잘 떨어지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을 때 착!하고 달라붙는 느낌이 부족한 것. 그리고 케이스에 잘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이어폰이 아직 연결되어 있었다. 즉 이어폰이 케이스 충전단자와 정확히 밀착되지 않았던 것.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을 때 신경을 좀 써야 하는 부분은 좀 아쉽다. 이 부분은 에어팟을 잘 벤치마킹하면 좋을 듯 하다.
디자인, 사용시간, 방수기능, 적당한 음질 모두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이 제품 첫 느낌은 괜찮다. 보스 사운드 스포츠 와이어리스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전원버튼 고무 부분의 내구성 문제 등도 이 제품에선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시간이 훅훅 줄어든다든지,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잘 안된다든지, 연결이 끊긴다든지 등에 대해선 1년 정도 사용해 본 후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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