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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성폭력 (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헝거작가록산 게이출판사이행성발매2018.03.08.평점리뷰보기 우리 일생이 녹아 있는 몸에 대한 고백록, 록산 게이 가슴속에 자신만의 상처와 아픔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나름의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무던하게 살아온 인생을 돌아봐도 ‘행복한 인생’ 보다는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이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 정도야 다들 겪는 거 아닌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보통 사람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인생도 있습니다. 아픔이 너무 커서 과연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공감할 수 있을지, 아니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나이키에서 직장 내 몇몇 남성들의 행동에 실망한 여성 그룹은 여성 동료들을 대상으로 몇 개월 전 회사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겪었는지에 관해 익명으로 조사를 했다. 결과는 직장에서 여성들은 종종 하찮게 여겨지고, 존중받지 못하고,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명확한 그림이 그려졌다. 조사결과가 CEO에게 건네졌다. 미디어에서 다뤄진 것처럼 진지한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고위 임원들이 사임하거나 그만두는 과정에 있고, 편견 교육 등 다른 해결책들도 도입되고 있다. 나이키 노동자들의 행동이 극적인것 같아보일 수 있지만 사실 여성들이 문제를 표명했을 때 인사부서가 그것을 무시한 결과였다. 이들의 경험이 유일한 것이 아니다. 인사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사람들이 공평하게 대우받게 할 책임이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너무 충격적이어서 몇 번을 자다 깨서 뉴스를 봤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더 놀라웠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그가 과거에 해왔던 말들이 얼마나 공허한 외침이었는지 확인하면서 실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극우세력 자유한국당은 신이 났습니다.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말이 자한당 의원들에게서 나오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실 성폭행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을 최대한 활용해 민주당 및 진보 진영 전체를 매도하고 깍아내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로 보입니다. 안희정 전지사가 말해왔던 인권, 페미니즘 등 진보의 가치들까지 싸잡아서 부정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안희정 전 지사가 지켜보고 있다면 그에게..
악어 프로젝트작가토마 마티외, 토마 마티출판푸른지식발매2016.06.01.평점리뷰보기 대화 1. 아내: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 때 무서워. 특히 뒤에서 남자가 걸어올 땐 더.나: 너무 예민한 거 아냐? 남자들이 다 성폭행범도 아닌데. 우리 나라는 밤에 다녀도 안전하잖아. 대화 2. 아내: 아까(밤 늦은 시간) 집에 오는데 어떤 취객이 치근덕거렸어. 정말 불쾌해.나: 그러게 왜 그렇게 늦게 다녀. 아내가 이야기하는 두렵고 불쾌한 경험을 전혀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 반응에 아내는 얼마나 어이가 없고 열받았을까요.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럽고 아내에게 한없이 미안합니다. 남성 중심 사회를 살아왔던 제겐 밤늦은 거리도 꽤나 안전하게 느껴졌고 길거리를 다니면서 불쾌한 경험을 할 일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성폭력..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는 에서 미투(#me_too)운동 뉴스와 관련해 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의 동료 김용민은 2월 26일자 김용민 브리핑에서 김어준 대표를 옹호하고 김어준 대표 발언을 문제삼은 금태섭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용민 진행자는 금태섭 의원을 비난할 뿐 김어준 대표의 잘못은 없다는 주장을 했죠. 그러나 곧이어 진행된 이완배 기자의 코너에서 김어준 대표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김어준 대표에 대한 비판 기사를 읽었을 때 워낙 호불호가 강한 캐릭터라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사람들이 오해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가 그동안 해왔던 권력에의 저항을 지켜봐왔기에 정말 미투운동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