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인공지능
- 이근철의 굿모닝팝스
- 애플신제품
- 독수리 에디
- Zootopia
- 이미테이션 게임
- 구스범스
- 이근철의 굿모닝 팝스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지구대충돌
- 서평
- 직장생활
- 르디플로
- 아이스에이지
- 애플워치
- The imiation game
- Goosebumps
- 직장인
- 굿모닝팝스
- 이근철
- 글쓰기
- 아이폰
- 리더십
- 조이
- 애플
- 아이패드
- 씀
- 영어회화
- 주토피아
- 아이폰7
- Today
- Total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기록적 한파도 지구온난화의 결과입니다 본문
2050년에 지구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올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까요? 날로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로 과거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들 20곳 중 9곳에서는 2050년 이후에 동계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었습니다.(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대학 연구진) 다행히 평창은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2도 상승할 경우를 가정해도 동계올림픽은 치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구 전체를 생각하면 결코 다행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러시아의 소치, 캐나다의 밴쿠버 등은 동계올림픽 다시 개최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지구온난화가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말이죠. 당장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는데 30년 후를 걱정하느냐 말할 지 모르겠습니만 먼 앞날을 내다보며 대비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구는 어느 한 국가나 대륙의 소유가 아니라 전 지구인, 더 나아가 모든 생명체가 살고 있는 ‘우리’들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적 관점으로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현상들에 주목하며 그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도모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각종 이익집단들을 대변하며 기후변화는 허상이라고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시사만평가 톰 톨스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대기과학과 교수 마이클 만은 이들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맞서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기후변화 부정론자들(기업인, 정치인, 과학자 등)의 거짓 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라는 책을 썼습니다.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가 많은데도 왜 논란이 될까?
‘과학’이라고 하면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완전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들은 쉽게 부정될 수 있는 것일까요? 저자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의 약점에 대해 설명합니다.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적 관점’을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이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과학적 평가체계에 악용할 소지가 있는 약점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 약점은 대중이 과학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는 과학을 공공정책에 반영할 때 핵심이 되는 요소다. 그런데 여기서 ‘회의적 관점’이라는 구실을 앞세워 혼란의 씨앗을 뿌려대는 사람들이 출몰한다. 실제로 불신과 의심을 떠벌리는 자칭 비평가들이 과학적 연구 과정 자체를 끊임 없이 공격하고 있다.”(20쪽)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은 특정 이익집단들(기후변화 억제 대책이 시행될 경우 손해를 보게되는 집단)을 등에 업고 명백한 과학적 근거들을 공격하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개의 상반된 주장이 모두 ‘과학’이라고 하니 대중들은 사실과 의견 혹은 거짓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채 기후변화가 여전히 ‘과학적 논쟁’이 있는 사안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혼동과 오류를 막기 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일관성 있는 근거를 갖는 기후과학의 결과를 명확히 선언합니다.
“1) 이산화탄소는 열을 가두는 기체이다. 2) 인류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등의 행위를 통해 지구 대기층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대폭 증가시켰다. 산업혁명 이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이었는데 지금은 400ppm 이상이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1도씨 정도 상승했다.”(본문 요약)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는데 왜 겨울은 더 추워지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파가 계속되는 우리 나라에선 이런 의문이 당연합니다. 저자들은 이런 의문에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기온 상승으로 폭염이 심해질 수도 있고, 극지대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함으로 인해 홍수가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북극 지방 바다얼음이 줄어들며 형성되는 특이한 제트기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극단적으로 낮아지고 (미국의 경우) 허리케인의 일반적 경로도 벗어나게 됩니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폭염이 더 심해지고 추위는 더 가혹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입니다.
그런데 기후변화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
지구 기온 상승으로 예상치 못한 기후 현상들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우리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선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저자들은 전체 지구를 보며 이야기하기에 기후 변화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지구적 식량문제를 야기하고, 에너지 자원이 부족해질 것이다라는 예상을 합니다. 하지만 개인들의 삶에는 그리 와 닿지 않는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물 부족, 건강 문제 등을 일으킨다는 것 정도가 와 닿을 수 있을까요? 기후변화로 인해 개인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저자들이 제시했다면 독자들이 조금은 더 심각하게 기후변화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자들의 비유에 매우 공감이 됩니다.
“우리는 정확한 지점이 어디인지, 지구 온도가 얼마나 더 상승해야 폭발할는지 알지 못한다. 한마디로, 눈가리개를 뒤집어 쓴 채 낭떠러지가 근처에 있다는 경고를 듣고 있는 처지다. 몇 걸음 밖에 낭떠러지가 있을까? 네 걸음? 열 걸음? 우리에게 몇 걸음이 남았건 간에, 최선책은 더 이상 걸음을 내딛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것이다.”(57쪽)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행동은 늘 실험의 연속이었다. 진보는 이런 실험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실험행위는 예상치 못한 커다란 문제들을 이따금 야기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종종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획득해나간다. 독소나 방사선, 약물의 부작용 등은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행위 역시 또 다른 사례에 해당한다. 감지하기 어렵고,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대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제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성 가스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기체들 통제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돼왔다. 이산화탄소는 다른 종류의 위험이다. 일산화탄소가 인간의 건강을 즉각적이고도 심각하게 위협한다면, 이산화탄소는 지구 기후의 안정성을 장기간에 걸쳐서 위협한다.”(134쪽)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의 특징
기후변화 대응 대책으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되거나 이익이 감소하게 되는 집단들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들을 부정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입니다. 부정론을 퍼트리는 이들은 미국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저자들은 이들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이들의 주장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기 위한 핑계들이다’라고 선언합니다.
1)기후변화 근거 자체를 부정, 2)기후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 주장, 3)온난화도 자연이 조절할 것이다라고 주장, 4)기후변화가 나쁜 결과뿐만 아니라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주장, 5)기후변화 대책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주장, 6)간단하고 비용이 덜 드는 기술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
우리 나라의 정치권이나 기업집단에서 이와 같은 주장을 내놓는 이들이 있다면 이들의 언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탁월한 과학자들, 그리고 유명인들 마저도 ‘이념’과 ‘돈’ 때문에 기후변화 부정론을 지지하는 일을 하거나 기후변화 증거들을 흠집내려고 기후변화의 근거를 대는 과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이나 집단이 있는지 시민사회에서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저자들은 언론의 그릇된 균형론도 비판합니다. 언론이 기후변화와 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서 양측을 공평하게 다루려는 태도에 대해 “대단히 게으른” 것이다라고 저자들은 일침합니다. 객관적 사실이 존재하는 과학적 문제에서 모든 관점을 동등하게 다룰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언론들은 어떤지 생각해 봅니다. 객관적 사실조차도 논란이 있는 양측의 주장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대단히 게으른”태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요.
지구는 우리들의 집이다. 행동에 나서자.
마지막 장에서 저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인들이 취해야 할 행동들을 제안합니다. 국제적으로는 기후변화 회담을 통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각국의 정부들은 기후변화 대응 법안을 통해 전기에너지 생산, 교통수단 이용 과정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소비량 자체를 줄이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개인들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저자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생각하자고 제안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세력들의 논쟁에 빠져드는 대신 해결책을 이야기하자는 것입니다. 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 저감을 주장하는 정치인이나 단체를 지지하는 것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 방법이 돌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기후에 투표하라”고 말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투쟁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이 행성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고, ‘파괴할 수도 없다’. 플래닛B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넓은 우주에서 지구 같은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지구는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생명체들로 넘쳐나는 보물상자다. 우리가 방종한 탄소중독 탓에 이 소중한 지구를 치명적인 불균형 상태에 던져버린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하고 지극히 무책임한 범죄행위가 될 것이다.”(215쪽)
내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실천거리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너무 하찮은 일들인 것 같아서 혹은 ‘나 하나 이렇게 한다고 변화가 일어날까’라는 회의로 무시해왔던 캠페인들을 다시 돌아봅니다. 일회용 제품 사용 줄이기, 자동차 이용시간 줄이기, 전기/가스/물 사용량 줄이기,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단체 지지/후원하기 등부터라도 다시 실천해야겠습니다.
'맛있는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우물만 파야 성공? 아니오 여러 우물을 팔래요 (0) | 2018.02.20 |
---|---|
호기심과 재미로 산 일생, 노벨상은 덤이에요 (0) | 2018.02.17 |
우리는 모두 죽어요. 어떻게 죽고 싶으세요? (0) | 2018.01.21 |
영화 <1987> 이전에 이 만화가 있었다 (0) | 2018.01.07 |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에서 저항의 태도를 배우다 (0) | 2018.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