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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아이패드 프로 10.5 + 애플펜슬 사용기 본문
애플 공홈에서 로즈골드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를 주문했다가 약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발견해 반품했다. 그리고 다시 받은 그냥 골드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로즈골드를 볼 때는 뭔가 싼뜻한 느낌이었는데 골드는 아무래도 밋밋하기도 하고 누리끼리하기도 하다. 색상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1-2만원 정도에 산뜻함을 포기하는 나. ㅡㅡ; 어쨌든 며칠을 더 기다려 다시 아이패드 프로 10.5가 품에 들어왔다.
음...역시 색깔이 예쁘지가 않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나중에 키보드 케이스로 가리고 쓸거니까 어짜피....
아이패드의 첫 인사를 받아주고 새로운 기기로 설정한 후 첫 화면을 다시 맞이한다.
역시 아이패드 에어보다는 화면이 선명하다. 확실히 좋아지긴 한듯. 다시 만난 10.5인치 화면은 물리적인 수치보다 확실이 더 넓게 느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앞서도 했으니 이제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 중의 하나인 애플펜슬과의 궁합을 확인해봐야겠다.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스타일러스펜은 Paper 53 펜, Dagi P702, 몇 가지 저가형 스타일러스 펜이 전부여서 비교하는데에 한계는 있으나 아무튼 느낌은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애플펜슬을 가지고 주로 이용해왔던 그리기 어플들을 사용해 봤다. (장난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수준인지라 Paper 53, Sketches, SketchBook, SketchBook Pro, 두들페이퍼 HD(근데 이녀석은 iOS 11에선 사용이 불가하다는 알림이 나온다, 무료인데 꽤 퀄리티가 좋은데) 등 밖에 이용하지 않는다) 다른 어플들에서는 애플펜슬이 잘 작동이 되는데 SketchBook Pro(돈주고 산 놈)에서만 반응이 느리고 정확하게 선을 긋는 것도 잘 되지 않는다. 무료로 사용하는 SketchBook은 잘 되는데.
일단 수채화 형식의 그림을 그릴 때 느낌을 살려주는 Paper 53을 가지고 애플펜슬을 사용해봤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왔던 기존의 스타일러스 펜들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애플펜슬로 상당히 세밀한 묘사가 가능하다. 기존의 펜들을 가지고 어플에서 제공되는 확대/축소 기능을 적절히 사용해 나름 세밀한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애플펜슬의 경우 거의 완벽하게 팜 리젝션(애플펜슬이 연결되면 펜을 잡고 그릴 때 아이패드 화면에 손바닥이 닿아도 펜만 인식하는 기능)이 구현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자세부터가 차이가 나므로 종이에 그리는 것과 매우 흡사한 정도까지 구현이 가능할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Paper 53, 애플펜슬을 이용해 후다락 그려본 간단한 그림이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즐겨 그리게 될 것 같다. 그러다 실력이 늘게되면 좀 더 고가의 그리기 어플도 구입하게 되면 그때가서 다시 한번 느낌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참, 한 가지 첨언하자면. 반송했던 로즈골드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와는 달리 이번 골드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는 계속 사용할 것이기에 화면보호용 필름을 구입해 부착했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화면에 바로 애플펜슬을 사용했을 때는 뭔가 유리에 플라스틱으로 그림을 그리는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과 딱딱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다. 그런데 액정보호 필름(강화유리는 같은 느낌일것 같아서 그냥 지분방지용 일반적인 광학필름을 부착했다)을 부착하고나서는 딱딱거리는 소리도 상당히 줄어들고 약간의 마찰력이 더 생겨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때 느낌이 더 마음에 든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용 키보드만 구입하면 된다. ㅜㅜ 아이패드 하나 사용해보려다 지갑이 텅텅 비고 있다. 애플 스마트키보드는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하게 될 것 같다. 아마도 로지텍이나 벨킨 등에서 10.5인치용 키보드 케이스가 출시되면 그것들 중에 하나를 구입할 것이다. 아이패드 에어를 쓸 때 로지텍 키보드 케이스를 사용했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것이 로지텍에 좋은 느낌을 갖게 했다. 아마존에 보면 8월 말경에나 배송된다고 되어 있던데 국내에선 언제나 살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거 사러 미국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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