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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애플이 구글글래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본문
뉴스는 그리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 구글은 안경의 기존 개념을 바꾼 제품을 출시했었고 난 그것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구글의 스마트글래스는 많은 다른 공학적, 사업적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구글은 스마트글래스 판매를 포기한 듯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스마트글래스에 그리 반응하지 않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곤 하는 기술광들 조차도 충성심을 잃었다. 스마트글래스가 먼지를 뒤집어 쓴 제품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애플이 스마트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진짜라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술 제품으로 성공시킬 수 있을까?
구글의 스마트글래스가 소비자 제품으로써 왜 실패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일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여섯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첫째로 이는 어떤 새로운 기술 제품들이 처음 나올 때 반복적으로 겪는 것일 수 있다. 심지어 애플 제품이라고 해도 무엇인가의 첫 모델은 사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조금 더 기다려서 버그가 해결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된 다음 세대 제품을 사려는 경향이 있다.
구글 글래스의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이 핵심적인 불만사항이었다. 이용자들은 사용하는 조건에 따라 글래스를 2-5시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구글이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 표시 시간을 줄였던 후였는데도 말이다. 하루 정도는 기기를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큰 결점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미지였다.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들은 멋져보이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막상 글래스를 쓴 사람들에 대한 반응은 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글래스가 멋있었으려면 글래스를 쓴 사람들이 '오 사이보그 같아' 정도의 반응은 받을 수 있어야 했다.
세 번째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인데 구글은 글래스의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제품들이 대개 그렇기는 하다. 대부분 개발자들의 손에 제품을 던져놓고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도록 하기 위해선 뭔가 끌리는 스토리를 만들었어야 했다.
네 번째 이유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던 방식에 있다. 구글은 처음엔 이것을 기술광들에게 내보였는데 이는 대중들 사이에 제품에 대한 입소문을 내기에 부족한 방식이었다. 기술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연히 글래스를 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것에 관해 묻곤 할텐데, 그걸 쓰고 있는 사람들이 멋진 대답을 내놓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다섯 번째 이유는 가장 최악인 것이었는데,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별다른 것 없네 하는 듯한 무심한 것이었고, 이는 많은 경우 적대감 같은 것으로 바뀌었다. 글래스를 착용했던 사람들은 glassholes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면서 일터, 영화관, 술집 등에 버리고 갔다. 어떤 사람들은 글래스를 부수기까지 했다. 형편없는 배터리 사용시간은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여섯 번째로는 글래스에 달려 있는 카메라였다. 영상을 촬영할 때 기기에 불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는 상태로 뭔가에 촬영당한다는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1,500달러였다. 구글 글래스는 값비싼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애플은 구글의 이런 실패로부터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애플 글래스는 첫 번째 출시에서부터 좋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느낌은 줘야 한다. 처음 애플워치를 내놓았을 때 정도의 좋은 느낌은 들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하루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말이다.
이미지 역시 멋진 기기라는 호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애플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같은 기기라도 애플 로고가 있고 없고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애플의 강점은 매력을 어필하는 디자인에 있다. 애플은 사람들이 글래스를 착용했을 때 아이폰을 손에 들었을 때처럼 기분 좋은 느낌을 받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몇 가지 다른 디자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겠다.
애플은 글래스의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재밌는 건 애플워치가 처음에는 목적이 명확치 않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다. 애플은 알림에 초점을 맞췄는데 사람들은 건강과 운동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판명났다. 애플은 이 반응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서 재빠르게 애플워치를 이런 방향으로 개선했다.
애플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음 마케팅이다. 애플의 광고는 제품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고 사람들이 그걸 가지고 하는게 뭔지 할 수 있는게 뭔지를 보여준다. 보다 중요한 점은 애플이 아이폰 8을 공개하기도 전인데 사람들은 증강 현실이라는 것을 이미 사고 있다. 애플 글래스를 출시하게 된다면 역시 이와 같은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질할 것이다. 사람들이 글래스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말이다.
아마도 애플 글래스에서는 구글 글래스의 카메라 촬영에 대한 문제점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글래스를 뭔가 수상해 보이는 기술광들이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착용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애플 글래스는 구글 글래스보다는 대중적이 될 것이기에 이럴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미 Snap Spectacles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리 적대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구글 글래스가 실패했던 요인 중 하나인 가격에 있어선 애플이 애플워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애플워치는 비교적 구입 가능한 수준에서부터 매우 고가의 옵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품라인을 구성했다. 선호에 따라 그 중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많다. 이와 같은 점들을 글래스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애플이 내게 글래스를 판매할 수 있을까? 확실치는 않지만 난 내게로 걸어오는 사람이 누구이고 내가 그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애플 글래스 첫 버전에서 이런 기능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 이외에 글래스를 하루 종일 쓰고 있어야 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애플이 무슨 일이든 할 것이지 아닌지가 궁금하다. 그렇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애플워치를 가지고 애플이 취한 전략을 보면 또 어찌될 것인지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도 그러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우리가 제품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줄 것이다'
[애플이 글래스류의 또 다른 웨어러블 제품을 만들까? 만든다면 어떤 모습의 제품이 될까? 실패할 줄 알았던 애플워치가 나름 성공하는 것을 보면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애플은 어떤 제품을 가지고 우리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출처: Ben Lovejoy, Opinion: With smartglasses, can Apple succeed where Google failed?, 9To5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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