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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이재용이라면...

초원위의양 2017. 3. 26. 11:51

정말 화가나서 미치겠다. 감히 나를 구속해? 날 조사했던 특검, 구속 영장 발부했던 판사놈들, 조사할 때 증언했던 놈들, 그리고 그 임원놈들. 절대 용서하지 않을테다. 지들이 적당히 덮어쓰면 됐을텐데 내가 구속되게 하다니. 그러라고 내가 돈을 주는 걸텐데 이 인간들이 미쳤나? 도대체 그동안 뭘 한거야? 내가 빠져나갈 정도의 시나리오는 만들어놨어야 하는거 아냐? 아 진짜 생각할수록 돌아버리겠네.

청문회때도 내가 자존심도 버려가면서 바보짓을 해줬는데 어떻게 내가 구속되게 놔뒀냔 말이야! 이 병신같은 자식들 다 해고하고 그간 줬던 돈도 다 회수해버리던지 해야지. 지들이 지켜야할 사람이 누군지 잊어버렸나? 아무튼 곧 나가서 보자 이자식들. 

그나저나 재판에서 날 빼줄 수 있는 작업들은 잘 하고 있는건가? 어떤 놈들을 써야 좀 똘똘하게 날 빼내줄 수 있을까? 판사들한테 어리숙하게 돈같은거 찔러줬다가 또 괜시리 트집잡히면 곤란해. 촛불 드는 인간들이 또 과장에 나와서 이재용 구속이다 삼성 해체다 소리질러대면 곤란하지. 뭐 그것들이 뭐라하던 상관은 없지만 시끄러워지는 건 좋지 않아. 판사놈들이 돈이면 될 줄 알았는데 개중엔 자존심이 아직 남아 있는 인간들이 있단말이지.

내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들과는 연줄이 없는데 재판을 똑똑하게 이끌어갈 놈들이 필요해. 어떤 놈들을 골라야 할까... 담당판사들과는 겉으로 보이는 관계는 없지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게 누구지? 이런 애들을 좀 찾아보라고 해야겠어. 가능한 빨리.

그나저나 뇌물죄가 적용되면 큰일인데. 이거 박근혜네 애들이 잘 저리해 줄거라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될 줄은 몰랐어. 하필이면 엉뚱한 데서 일어난 불에 이렇게 데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 젠장. 박근혜랑 그 인간들 다른 증거들은 잘 없애고 나온건가...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꼬라지들을 보니 내가 저런 것들한테 돈을 주고 뭔가를 얻어보려 한게 바보짓이었어. 그냥 우리가 알아서 했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풀어가야할까...촛불 들고 나오는 인간들한테 돈이라도 몇푼씩 쥐어줘야 하나. 거리에 나온 인간들만 없어도 훨씬 수월할 것 같은데. 그리고 안민석. 이 인간들같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구워삼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 뭔가를 폭로해서 정의를 이뤘다고 생각하는 똘아이들이 종종 나온단말이지. 그런 것들은 돈으로도 안되고....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제 구 시대적인 방법으로 처리해선 안되겠어.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할 창의적인 수법이 필요해.

좀 더 어린애들을 찾아봐야겠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고 나한테 맹목적인 충성을 다 해줄 그런 아이들말야. 내 미래는 그런 애들과 함께 꾸려가야하겠어. 이제 아부지가 쓰던 인간들은 믿질 못하겠어. 감옥에 있으면서 신경쓸 일들이 좀 줄었고 시간도 많으니 차분히 생각해보자. 앞으로의 전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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