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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이 일상화된 사회, 우리가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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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이 일상화된 사회, 우리가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초원위의양 2016. 6. 6. 20:24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작가
오연호
출판
오마이북
발매
2014.09.0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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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 전 '모든 시민이 기자다'라는 구호를 가지고 오마이뉴스라는 생소한 매체를 만들어 아직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오연호 대표. 그가 이번엔(약 2년 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직접 여행하고 와서 쓴 책을 들고 한국사회가 갈망하지만 경험하지 못하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 꽤 오랜 시일이 지난 후 이제서야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나 같은 존재가 있다는 건 나름 오연호님이 제안한 행복이라는 의제가 우리 사회에 조금씩 먹혀 들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정말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가득 차 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느 구석 하나 행복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한 삶은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보였다.

 

덴마크의 행복한 일터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노년의 초입에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웨이터, 체화된 행복이야기를 하는 철학자스러운 택시기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 세계적 기업이 된 레고에서 일하는 직원, 덴마크 유명 일간지의 편집장 등 저자가 만난 덴마크 사람들은 일터에서 행복하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일을 즐기고, 일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소중하다는 의식이 문화적으로 자리잡혀 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선입견도 없고, 직장 내 직위 상의 계층의식도 크지 않다. 사회 전반에 형성된 신뢰는 일터에서도 역시 발휘된다.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타협을 통해 경영자와 노동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을 다한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격렬한 대충돌 이후 대타협을 통해 경영자에게는 해고의 자유(경영상의 이유)를 허하고 노동자에게는 기본소득을 보장하여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가질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안정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복지 시스템은 덴마크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준다

 

  대한민국에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덴마크의 노동시장 모델은 노동자-경영자-정부 사이에 형성된 신뢰의 고리에 기초하고 있다. 스스로 깨우쳐 주인의식을 갖고 조직화된 노동자들의 힘이 신뢰 형성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힘에 기반해 주장한 것들을 실행했던 노동자들의 책임감이 신뢰의 고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사회복지에 관한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문화로 자리 잡아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연속성을 가지게 되었다. 노동자-경영자-정부 모두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자국의 특수한 경제환경을 인정하고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데에서 신뢰의 고리는 더욱 견고해졌다. 마지막으로 신뢰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현실적 이득이 신뢰의 고리를 체험하면서 생겨난다. 자신들이 낸 세금을 정부가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에 월급의 절반 가량이라도 기꺼이 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덴마크 사람들의 출근길 발걸음은 가볍다.

 

대한민국 상위 5%(?) 직장의 단면

 

  꽤 높은 연봉, 상대적으로 긴 직원평균 근속년수, 협력업체에 갑질을 할 수 있는 위치, 훌륭한 직원 복지. 현재 대한민국의 구직자들에게는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 중의 한 연구소. 이곳에 있는 이들이 경험하는 매일의 삶은 어떨까? 6시~6시 반 정도인 이른 아침 곳곳에서 출발하는 통근버스에 올라 앉으면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다시 단잠에 빠져든다. 1시간~1시간 반 정도의 통근 시간을 지나고 직장에 도착해 입구를 통과하면 마치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 많은 좀비들이 각자의 사무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체로 이들의 뒷모습에선 보이지 않는 무거운 짐이 어깨에 지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얼굴엔 피곤이 역력하고 인상을 쓰고 있는 이들도 상당하다.

 

  연구소라서 근무시간은 상당히 유연한 편이다. 일을 하다 수시로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눈다. 근무년수가 길든 짧든 이야기의 주제는 주로 부동산, 자녀교육, 재테크, 퇴직걱정, 상사나 동료 험담, 취미생활 정도다. 꽤 안정된 직장이란 소문이 무색할 정도로 구성원들이 가진 불안감은 상당해 보인다. 개인별 상대평가를 통해 인사고과를 매기기 때문에 회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에게 점수를 주는 상사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다른이들보다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경쟁한다. 노동조합에 속한 이들은 그들대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바쁘다. 마주치는 어떤 이들에게서도 자신의 일을 즐긴다거나 만족스러워하는 인상을 받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직장 내 어떤 관계에서도 신뢰를 찾아보기 힘들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대한민국 상위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항상 무겁다.

 

행복이 일상인 덴마크 사회

 

  덴마크 행복의 이유 중 하나는 안정된 사회보장으로 인한 마음의 여유다. 직업에 대한 특별 대우가 없어 격차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적다. 이 행복은 덴마크의 사회제도와 얀테의 법칙과 같은 덴마크인들의 전통적 가치관이 적절히 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평등을 추구하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문화를 이뤄낸 것이 덴마크 행복의 비결이다. 19세기 노동운동이 추구했던 가치가 자유, 이웃 사랑, 평등이었는데, 이것이 평등 사회를 이루는 데 기초가 되었다. 덴마크에는 이웃이 살아 있고 이웃 사이에 신뢰가 있어 다양한 시민 참여형 모임과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덴마크의 신뢰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노력하면서 수 세기 동안 쌓아온 것이다. 협동조합 같은 조직은 운영하면서 투명성과 공정성, 노력한 만큼의 인정은 가장 핵심적인 신뢰형성의 기초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 참여와 이익의 체험인 듯 하다.

 

  덴마크는 스반홀름 공동체와 같은 실험이 가능한 사회이다. 병원비, 교육비가 무료인데다 2년 동안 실업보조금도 나오는 안정된 복지제도가 있어 실험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렇기에 욕망을 통제하고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이곳 공동체에서의 삶의 질도 높아 만족스럽다. 사회적 안정이 게으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의적인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덴마크 사회에서 증명되고 있다. 덴마크는 궁핍, 척박, 고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만들어낸 것과는 삶의 질이 다른 대안적 공동체 실험이 자발적 참여로 가능한 사회다. 종교에 있어서도 자발성을 강조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덴마크인들은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실천한다. 이처럼 평등과 자유가 조화를 이루는 덴마크 사회에서 불행하게 사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다.

 

곡성이 일상인 대한민국

 

    연일 곡성이 끊이질 않는다. 온전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이 대열에라도 끼어들어야 하는 청년 실업자들. 전혀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아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여성들. 빈곤층이 되어 죽지 못해 살아가는 노인들. 비정상적 교육 제도 아래에서 빈번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약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려 하나 둘 떨어져나간다.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울음이 일상화되어 간다. 그래서인지 사회 구성원들은 이젠 왠만한 아픔에는 공감을 하지 못한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만 힘든 거 아니다. 그쯤 했으면 됐다. 이제 그만 해라' 라고 말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약자들의 절규가 일상이고, 나도 언제 저렇게 될 지 모른다는 보통 사람들의 불안도 일상이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소위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전통적인 농경사회가 해체된 이후 대한민국에선 이웃이 사라졌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아파트가 되었고, 산업화의 역군들은 앞으로 내 달리느라 옆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한국사회의 독특한 개념인 '정' 마저도 이젠 꺼내기 머쓱한 말이 되었다.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진 자리엔 '돈'이 들어섰다. 돈에 대한 추구는  그 어떤 가치도 앞질렀다. 돈이 곧 힘이 되었고, 정의가 되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인기를 누리고 대접을 받는다. 정직한 노동이지만 박봉인 직업은 천시를 받는다. 궁극의 가치인 돈을 향한 효율과 경쟁만을 강요하며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생기는 격차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며 뒤처진 이들은 패배자로 낙인찍는다. 정부는 양극화와 빈부 격차를 줄여나가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추기는 정책들을 만들고 실행한다. 모든 계층에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 지 모를 불안이 만연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창의적 도전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삶의 주인으로 자라는 덴마크 학생들

 

  덴마크의 학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학생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인생을 자유롭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사회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안정되어 있다. 덴마크 교육의 기본 전제는 학생들은 매우 다양하며 그들을 다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교사의 애정을 골고루 나눠 받고, 학생 개개인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며, 학생이 여유를 가지고 진로를 선택하게 도와주고, 학생이 주인의식과 평등의식을 갖게 하는 학교가 바로 덴마크 행복을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자발성을 중시하는 문화는 교사 사회에서도 역시 작동하고 있다. 덴마크의 선생님들은 자신들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계속 배워야 학생들을 즐겁게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다. 덴마크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덴마크의 교실에서도 안정감이 용기와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수한 사회복지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이 안정감은 그들을 게으르게 만들기보다는 창의적인 도전을 하게 한다는 것은 교실과 사회가 닮은꼴이다."라고 저자는 쓰고 있다. 교육 부문에서도 혁신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통적 공립학교 이외에도 특성화 교육을 추구하는 다양한 학교들이 실험되고 있다. 학생들 각자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주인의식을 갖되 연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학교에서부터 사회로까지 이어진다. 덴마크의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배움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자신이 주인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감옥

 

  어느 누구도 한국의 교육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행복한 사회가 먼저인지 행복한 학교가 먼저인지 확실히 할 수는 없지만 우리들 학교가 행복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이미 경쟁구도에 놓여 있다. 불안에 가득찬 부모들의 가치관 아래에선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 아이의 보장된 미래를 위해선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더 좋은 학교에 가야 하고, 더 좋은 직장 혹은 일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육 경쟁에는 한계가 없다. 비교는 끊임 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하게 된다.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비정상적인 경로를 일반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 구조 하에서 학생들에게 교실은 감옥과도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험에서 남보다 좋은 성적을 얻을까이다. 

 

  이렇게 자라난 세대들이 자신들의 좋고 나쁨과는 상관없이 안정된 직업이기에 교사가 되어 다시 교실로 돌아간다. 자발성이 결여된 교사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극심한 경쟁을 통과하면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교실로 다시 돌아간다. 교사가 되었다고 해서 교실에서 자유를 허락받는 것은 아니다. 교육청 혹은 교육부와 같은 상위 기관들의 통제를 받는다. 특히나 최근 두 번의 정부 하에선 지휘 계통에 따른 상명하복과 명령을 거스르는 행동에 대해 매우 비상식적인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학교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비전도 없고 그것을 공유하려는 의지도 없어보인다. 단지 작지만 매달 월급이 나오고 퇴직 후 안정적인 연금이 나오기에 직장의 하나로 학교에 남아 있는 교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덴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쪽 읽고 내가 속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뉴스들을 하나 접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덴마크 사람들이 짧게는 100여년 전에 길게는 2세기에 걸쳐 뿌렸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이 현재의 행복한 덴마크이다. 그에 반해 우리가 지난 한 세기 동안에 뿌린 씨앗을 떠올려 보자니 한국이 현재 행복하면 정말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 대신 친일파를 선택했고, 자발적인 독립대신 미 제국주의의 힘에 기댔다. 한국전쟁 때엔 같은 국민들이라도 명령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학살했다.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의 독재 아래에서 역시 권력에 기생하는 법과 살아남기 위해 범죄도 불사하는 것을 선택했다. 뒤이어 나타난 전두환과 무리들에 치열하게 저항해 민주화를 이뤄난 경험은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흘러버린 세월은 그 체험을 희석시켜 버렸다.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는 원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과거 친일과 군사 독재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하기보다는 그 적폐들을 사회 곳곳에 남겨두었다. 그것은 한국 전쟁 후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기댄 영향이 컸지만 이 역시 우리 역사의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IMF 체재를 극복함에 있어서도 위기 극복이라는 지상 과제에 급급한 나머지 개인들을 더욱 파편화시켰고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기보다는 개인들의 각자도생을 부추긴 측면이 컸다. 두 번의 민주 정부에서도 과거의 적통을 이어받은 국가기관의 관료들과 정치인들을 청산해 내지 못하였고, 그 실망의 결과로 이명박과 한나라당, 박근혜와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욕망과 탐욕의 씨앗을 뿌리는 선택을 했다. 저자가 언급한 여섯 가지의 행복 키워드인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그 어느 것 하나 현재 우리 사회와는 멀고도 먼 의제들이다. 

 

  덴마크처럼 지금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50년 혹은 100년 이후에 이 땅에 살아갈 사람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우리 사회에 소개하고 나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실천들에 눈이 간다. 꿈틀리 인생학교, 오연호 작가의 전국 강연, 이와는 독립적이지만 덴마크의 애프터 스콜레 모델을 실험하는 한국형 인생학교 '꽃다운 친구들'(kochin.tistory.com), 곳곳에서 도입되는 혁신학교들 등 실제로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도전을 해 나가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에 힘이 생긴다. 지금 나의 행복과 아주 먼 미래 나의 존재가 사그러든 때에 살아갈 이웃들의 행복을 위해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실천해 갈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이에 더해 올 여름엔 단 며칠 동안이기는 하지만 덴마크에 다녀오려고 한다. 오연호의 글과 입을 통한 덴마크의 모습이 아닌 내가 직접 부딪쳐 만나는 덴마크를 자발적으로 경험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