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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아이폰 고르기

초원위의양 2016. 3. 24. 19:34



애플이 2013년 아이폰 5s를 출시한 이후 4인치 아이폰이 아이폰 SE로 다시 찾아왔다. 이제 아이폰 라인업은 4인치 아이폰 SE, 4.7인치 아이폰 6와 6s, 5.5인치 6플러스와 6s플러스로 구성된다. 이제 최신 출시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란 공식은 성립하지 않게 되었다. 소비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각 기기의 장단점을 비교한 후 선택하면 된다. 어찌 보면 트렌드를 역행하는 듯한 애플의 행보가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될 수 있다.

가격

아이폰 SE발표전에 2년 반 전 기기인 아이폰 5s가 16GB 450달러, 32GB 500달러에 판매되었다. 아이폰 SE는 16GB 400달러, 64GB 500달러에 판매된다. 16GB를 선택한다면 거의 6s급 하드웨어를 갖춘 아이폰을 2년 반 전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고, 64GB를 선택한다면 훨씬 성능이 향상된 기기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아이폰 6 16GB가 550달러인데 아이폰 SE와 6s보다 프로세서도 느리고 카메라 성능도 낮다. 650달러를 쓴다면 6 64GB, 6플러스 16GB, 6s 16GB를 선택할 수 있다. 거의 비슷한 스펙을 갖춘 아이폰 SE 16GB를 4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니 가격을 고려하면 SE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아이폰 7을 출시하는 가을까지 SE가격을 유지한다면 사양에 따른 가격차이가 약 250달러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때 라인업은 SE, 6s/6s플러스, 7/7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아이폰 SE 카메라에 대한 애플의 선택은 흥미롭다. 뒷면 카메라는 아이폰 6보다 사양이 좋은 6s급이다. 8백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향상되었고 노이즈는 감소, 파노라마 사진 화소 4,300에서 6,300만으로 향상되었고, 라이브 포토 기능이 적용되었다. 그런데 6/6s보다 두께도 두꺼운데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은 적용하지 않았다.(OIS는 플러스 사이즈에만 적용되었다)

아이폰 6/6플러스는 60fps에서 108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데 비해 6s/6s플러스와 SE는 30fps에서 4k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슬로우 모션 촬영에서도 6/6플러스는 120fps인데 6s/6s플러스와 SE는 240fps이다. 동영상 촬영 중 찍을 수 있는 사진의 화소수도 800만으로 SE와 6s/6s플러스가 같다. 그런데 동영상 촬영 시 OIS는 6s플러스에만 적용되어 있다.

6/6플러스, 6s/6s플러스 보다 두꺼운 SE는 유일하게 뒷면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은 아이폰이다. 6s/6s플러스는 전면 카메라 화소가 500만으로 다른 아이폰들의 120만에 비해 가장 높다. 6/6플러스의 조리개 사양은 f/2.2로 f/2.4인 SE보다는 높다. 하지만 SE에는 앞면 카메라로 셀카 촬영 시 레티나 플래시 기능이 적용되었다.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이용 가능한 시간에 있어서는 SE가 가장 앞설 것으로 보인다. A7칩보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A9칩을 사용하고 작은 화면 크기로 인해 픽셀 수가 줄어들었으므로 배터리 사용 시간에 있어서 가장 유리할 것이다.

아이폰 SE: 통화 14시간, 대기 10일, 3G인터넷 12시간, LTE 13시간, 와이파이 13시간, 영상재생 13시간, 음성 재생 50시간
아이폰 6/6s: 통화 14시간, 대기 10일, 3G인터넷 10시간, LTE 10시간, 와이파이 11시간, 영상재생 11시간, 음성 재생 50시간
아이폰 6플러스/6s플러스: 통화 24시간, 대기 16일, 3G인터넷 12시간, LTE 12시간, 와이파이 12시간, 영상재생 14시간, 음성 재생 80시간

저장용량

100달러 차이로 16GB와 64GB를 이용할 수 있는데 6s와 6s플러스만 128GB를 운영한다. 64GB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고 더 큰 용량을 원한다면 6s와 6s플러스를 선택해야 한다. 요즘 스트리밍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64GB면 충분한 것 같다.

화면 등 기타

플러스 크기 아이폰은 화소수가 401ppi(pixel-per-inch)로 6 및 SE 모델의 326ppi보다 더 많다. 명암비(contrast ratio)는 6/6s가 1400:1, 6플러스/6s플러스가 1300:1, SE가 800:1 순이다. SE에는 보다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듀얼 도메인 픽셀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아이폰 6s와 6s플러스에만 진동을 크게 개선한 Taptic 엔진이 적용되어 있다.

아이폰 SE에는 계단오르기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기압계가 적용되어 있지는 않다. 보다 큰 화면 아이폰들에 있는 디스플레이 줌 기능도 탑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4인치 크기는 휴대성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 무게는 SE가 3.99온스(1온스=28.35그램), 아이폰 6가 4.55온스, 아이폰 6s가 5.04온스, 아이폰 6플러스가 6.07온스, 아이폰 6s플러스가 6.77온스 순이다. 두께는 SE가 7.6mm, 6s 플러스 7.3mm, 6s와 6플러스가 7.1mm, 6가 6.9mm이다.

출처: Zac Hall, Here's how Apple's new 4-inch iPhone SE compares to the rest of the lineup, 9To5Mac.


애플이 내놓은 전략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이렇게 비교를 해 주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6가 전체적으로 제일 후져보여 슬프기도 하다. 그런데 다음 아이폰을 어떤 모델로 구입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휴대성을 고려하면 당연히 SE인데 4.7인치에 익숙해져 버린 눈이 4인치 화면에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한국에 SE가 판매될 시기는 4월이나 5월이 될텐데 6개월 정도 기다리면 아이폰 7이 나올테니 선뜻 SE를 사는 것도 쉽지 않다. 부자라면 이것저것 맘껏 사제낄 수 있겠으나 부자가 아닌 난 이래저래 고민만 무성하다. 이럴 때 부자가 참 부럽다.